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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매운맛’ 보여준 민심… 여야 모두 정신 차려야

[아유경제=김진원 기자] 오만과 위선, 무능으로 일관해온 문재인 정권 4년에 대한 민심의 심판은 매서웠다.

지난 4ㆍ7 재ㆍ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서울시와 부산광역시에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지난해 4ㆍ15 총선에서 민주당에 180석을 몰아주며 힘을 실어줬던 민심이 불과 1년 만에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분노의 회초리를 든 것이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자.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후보(현 서울시장)가 총 279만8788표(57.5%)를 득표해 190만7336표(39.18%)를 얻는데 그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18.32%p 격차로 따돌리며 10년만에 서울시장으로 복귀했다. 무엇보다 서울 강남구(73.54%), 서초구(71.02%), 송파구(63.91%) 등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등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격차가 더욱 두드러졌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현 부산시장)가 득표율 62.67%(96만1576표)를 차지하며 득표율 34.42%(52만8135표)에 그친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무려 28.25%p 차로 제치며 당선됐다. 박형준 시장 역시 부산 강서구(56.03%)를 제외한 부산 전 지역에서 60%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

사실 이 같은 결과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정부와 여당은 집권 초기부터 지금까지 국민들을 갈라치기하고,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위선과 내로남불이 드러날 때마다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 오로지 자신들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일부 강성 지지자들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전략에 오늘날 같은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는 게 상당수의 시각이다. 

국민의힘 역시 이번 보궐선거에 압도적인 승리를 자신들의 승리로 착각하는 우를 범해서는 곤란하다. 민주당에 정권을 내주기 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분노와 불신이 하늘을 찔렀고 이른바 ‘촛불혁명’으로 세워진 문재인 정부를 지금껏 지켜보면서 과연 제대로 절치부심했을까 싶다. 민주당이 잘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부족함으로 벌어진 일들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 다시 잘못을 반복한다면, 오늘날의 민주당처럼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지 않나. 20대 청년들 사이에서는 이번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민주당만 아니면 된다는 심정으로 투표에 임했다는 말들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당을 떠나며 “이번 결과를 국민의 승리로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이 승리로 착각한다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하고 정권교체는 요원할 것”이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참으로 안타깝지만 문재인 정부는 이전 정부보다 얼마나 더 실패했는지의 문제이지 명백히 실패한 정부다. 자신들을 비판하는 모든 무리를 적으로 공격했고, 무리한 프레임을 들고 나와 국민들에게 상처를 준 결과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지지율 폭락이라는 것은 사건 하나로 한 번에 표출되는 것이 아니다. 옳지 못한 사건들, 사태들이 하나씩, 둘씩 쌓이고 쌓여서 국민들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때 터지는 것이다. 

김진원 기자  qkrtpdud.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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