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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정부, 국민들 독서량 증가 아닌 ‘문해력’ 높여야 

[아유경제=서승아 기자] 최근 국민들의 독서량은 늘고 있지만 문해력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해법이 요구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994년부터 1998년 동안 20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제성인문해조사(IALS)에 따르면 한국이 2001년 문맹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IALS의 개인별 문해력 점수는 5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다. 2001년 자료 발표 시점의 대한민국 성인들이 문서를 이해하는 문해력 점수는 평균 237.5점이었다. 100점으로 환산하면 47.5점이 된다.

문해력 평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웨덴으로 305.6점이었으며, 노르웨이(296.9점), 덴마크(293.8점), 핀란드(289.2점), 네덜란드(286.9점) 독일(285.1점), 체코(282.9점) 등의 순이었다. 비록 비교 대상 나라의 숫자는 적지만 우리나라 문해력 수준은 매우 낮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런 문해력을 흔히 실질문맹률이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겉으로 드러나는 문맹률과 달리 진정한 의미에서 문맹률은 세계 최하위권에 속한다.

우리나라의 문서 문해력 평균은 IALS 등급이 더욱 충격적이다. IALS는 5개 수준별로 특성을 나열하고 있다. IALS 수준 평균은 ‘레벨 3(276~325점)’이다. 우리나라 어른들의 평균(237.5)은 여기에 미치지 못하는 ‘레벨 2(226점~275점)’에 해당된다. ‘레벨 2’는 새로운 직업이나 기술을 학습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요구에 부딪혔을 때는 문해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EBS도 한국의 문해력 문제점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미래교육플러스+ 당신의 문해력’을 2020년 2월 26일에 방영한 바 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글자를 읽고 쓰는 기본문맹률은 1%에 가깝지만 읽은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문맹률은 75%로 나타났다. 글을 읽고 의미를 이해하는 문해율이 25%에 불과한 것이다.

게다가 성인들도 높은 문해력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BS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문해력 시험 결과, 평균 점수는 54점이었다. 

이에 반해 독서량은 되레 증가 추세다. 지난 16일 시장 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시대 독서 문화 관련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서 경험자(전체 89.6%) 중 절반 가까이(46.9%)가 2019년과 비교했을 때 2020년에는 책을 읽는 시간과 양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이후 1~5권 읽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38.1%를 차지했다. 6~10권(16.6%)을 읽었다는 응답은 그 뒤를 이었다. 책을 거의 읽지 않거나(8.5%), 전혀 읽지 않는(10.4%) 사람들은 10명 중 2명이었다. 20대 젊은 층(20대 58.1%, 30대 43.9%, 40대 42%, 50대 43.7%)과 대학생(60.7%)의 독서량이 늘었다.

이처럼 국민들의 독서량은 늘었지만 활자 정보를 활용해 유의미한 지식은 축적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문제 해결은 책에 있다. 책을 읽지 않으면 문해력을 늘리는 데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어릴 때의 책과 친숙해지는 것은 미래를 바꾸는 아주 중요한 결정요인이 된다.

하지만 책을 눈으로 읽는 수준으로는 해법이 될 수 없다. 눈으로 읽는 글자가 아니라 글자를 통해 세상이 요구하는 지식을 찾아낼 줄 알아야 한다.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거기서 맥락을 찾아내는 습관이 중요해진다. 책 한 권을 통해 정치도 배우고, 경제도 배우고, 문화와 사회 등 다양한 이야기를 찾아내면 더욱 이해가 깊어질 것이다.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학교는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책 읽는 습관을 심어주고 지자체는 도서관을 늘려 인문, 교양, 철학 등 폭넓은 독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정부가 독서량 증가가 아닌 문해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서승아 기자  nellstay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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