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아유경제_기자수첩] 택배사들 가격 인상 단행 전에 경영 효율화 고민해야 

[아유경제=서승아 기자] 최근 택배비 인상이 단행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 고객에 대한 인상폭이 훨씬 커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모두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유관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 4월 19일부터 개인 고객 택배 가격을 소형 기준 40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해 2000원을 올렸다. 초소형은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중형은 5000원에서 6000원으로, 대형은 6000원에서 7000원으로 1000원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동일권역 기준으로 4000원~6000원선에서 5000원~7000원선으로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택배 업체 취급 물량 중 소형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택배비를 인상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3월 15일부터 개인 고객 소형, 중형, 대형 택배비를 모두 각각 1000원씩 인상했다. 이달 2일 기준 개인 택배 가격은 소형 5000원, 중형 6000원, 대형 7000원이다.

택배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 기업 고객 소형 택배를 250원 인상했고, 이달 2일 기준 소형 개인 택배비는 6000원으로 당분간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진은 올해 초부터 기업 고객에 대해 1800원 이하로는 신규 계약이나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세워 운영 중이다.

이처럼 택배비가 잇따라 인상되고 있어 편의점 택배비도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편의점 택배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이용 건수가 늘고 있다. 지난 4월 GS25가 운영 중인 반값 택배 이용건수는 40만 건을 넘겼다. 이달 7일 기준으로도 하루 평균 약 1만5000건이 접수됐다. 이는 작년 동월 대비 6.2배 늘어난 수준이다.

그런데 택배 업계 등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제휴 중인 GS25와 CU의 택배 원가 인상을 추진 중이다.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택배 상자 무게 2~3kg 기준으로 이달 7일 기준 GS25는 4500원, CU는 44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한진택배가 담당하는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의 소비자 택배는 그대로 유지된다.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린 것은 택배 근로자 과로 방지 대책 이행을 위해 분류 업무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자동화 설비를 증설하면서 비용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 고객 택배비가 기업 고객보다 가파르게 오른 탓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업체들은 기업 고객과 개인 고객이 보내는 택배 물량 차이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기업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일반 고객에게 떠넘기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택배사 관계자는 “기업 택배는 물량을 대량으로 집하하지만 개인은 동일한 택배 기사가 가서 한두 개만 가져온다. 게다가 운영 방식이 달라 단가 자체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이처럼 가파른 택배비 인상도 택배 기사들의 처우 개선에 쓰인다면 수긍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한 소비자는 “인상된 택배비가 택배 기사 노동환경에 온전히 쓰인다면 기꺼이 낼 의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택배사들의 택배 기사 환경 개선 약속을 믿기 힘들어하는 택배 기사들도 있다. 한 택배 기사는 “투입했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이행이 안되는 것은 물론이고 분류작업을 하고 있는 택배 기사들한테 비용을 배분하겠다는 부분도 지켜지지 않는 현장이 대다수다”라며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택배사를 신뢰하기는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택배 과로사 대책 사회적 합의 기구’는 택배비 현실화 방안을 검토 중으로 결과에 따라 택배비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연구 용역을 통해 200~300원 택배비 인상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렸다. 택배비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택배비 인상을 먼저 시행하기보다 경영혁신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회사를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택배사들이 소비자들과 업계 전문가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 택배 기사들의 근본적인 노동 환경 개선과 갈등을 해결해 택배비 인상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것은 어떨까. 택배사들이 택배 기사들과의 깊은 대화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을 이루길 바란다.

서승아 기자  nellstay87@naver.com

<저작권자 © AU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승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