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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허위 살인예고글 게시자, 실제 흉기 난동 사건처럼 엄하게 벌해야

[아유경제=정윤섭 기자] 최근 사람을 살해하겠다는 허위 신고 및 예고하는 글을 올리는 사례가 늘어나며 사회 불안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18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에서 사람을 살해하겠다고 허위로 경찰에 신고한 30대 남성 A씨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9시 10분께 112에 전화를 걸어 “사람들을 칼로 찌를 거에요. 청량리역이에요. 칼로 다 찔러 죽이려고요”라고 허위로 신고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청량리역 일대를 수색했고 경동시장에서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검거 당시 A씨에게서는 범죄에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별다른 흉기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허위 신고를 한 이유에 대해 A씨는 “외로워서 관심받고 싶었다”라며 “경찰관이 얼마나 빨리 출동하는지 실험해 봤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로 찌르겠다는 허위 신고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이달 7일 경찰은 ‘청주 살인예고’ 글을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게재한 10대 청소년을 검거하기도 했다. 해당 청소년은 “장난삼아 글을 올렸다”라는 취지로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앞서 ‘신림역 칼부림’과 ‘서현역 칼부림’ 사건 등으로 인해 국내 치안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장난삼아 올리는 허위 살인예고 게시글이 잇따라 나오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불안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쏟아지는 허위 글로 인해 근거 없는 공포감 조성과 함께 이에 대응하는 경찰력이 낭비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현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당일인 지난 3일에도 “대구광역시 한 PC방에서 칼부림이 났다”라는 내용의 가짜뉴스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해 경찰이 확인에 나섰다. 아르바이트생과 손님이 말다툼을 벌이다가 손님이 소지한 칼로 종업원에게 상해를 입히고 도주한 사건이라는 내용으로 경찰 조사 결과, PC방 흉기 사용 사건은 대구에서 일어난 적이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가짜뉴스 확산에 대해 전문가들은 모방범죄의 촉발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전문가는 “이런 사건은 한 번 발생하면 감염되는 효과가 있다. 기존 현실에 불만을 느끼고 있던 이들에게 일종의 불만 표시 방식으로써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장난으로 올린 글이 범죄로 이어지는 촉발제가 될 가능성이 있어 경각심을 주기 위해 수사기관 등이 의지를 갖고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전문가 또한 “살인예고 글 등으로 인해 조성되는 범죄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등 간접적인 피해가 심각할 수 있으므로 실제 흉기 난동 사건들 못지않게 엄중하게 다뤄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무차별 칼부림’이라는 사건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자리 잡으며 불안함과 동시에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 번의 불안, 한 번의 의심이 마음속에 퍼지면 자칫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와 걷잡을 수 없는 혼돈으로 빠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장난삼아’라는 식의 이유로 사회 불안을 키우는 사람들은 이미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주는 것과 같다.

이들을 실제 흉기 난동 피의자와 다를 바 없는 ‘범죄자’로 인식하고 엄하게 벌해야만 많은 시민들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 것이다.

정윤섭 기자  jys35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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