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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재개발] 성남 도환중2구역 재개발, ‘지분 쪼개기’ㆍ‘특정 업체 특혜’ 의혹 질의에 침묵…조합, 관련 질의 공문 ‘묵묵부답’
조합원 “조합장 일가 지분 나눠서 분양 대상자 노린다” 주장
▲ 성남시의 도환중2구역 관련 자료 제출 요구서. <사진=아유경제 DB>

[아유경제=권혜진 기자] 2023년 말께 시공자 선정을 앞둔 경기 성남시 도환중2구역(재개발ㆍ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에서 앞서 현대산업개발 ▲홍보직원의 조합원 자택 포위 ▲명의도용 카톡방 개설 의혹 등 지적이 나온 가운데 관할관청에서 또 다른 문제에 대해 해명을 요청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달 29일 도시정비업계 소식통 등에 따르면 성남시(시장 신상진)는 지난 8월 초 도환중2구역 도시환경정비 추진위에게 ‘다수 민원 발생에 따른 자료 제출’의 요구서를 발송했다. 해당 공문의 내용은 추진위 선거관리규정에 따른 선관위에서 “소유주에게 선관위원이 아닌 O 부동산 A씨가 특정 조합 임원ㆍ대의원에 대한 투표를 종용했는지와 직접 투표용지를 수거했는지”에 대해 선관위 의견ㆍ조치 등을 묻는 것이었다. 또 문자로 “특정 후보를 찍으라”는 내용을 보낸 사실에 대한 의견도 요구했다.

여기서 O 부동산의 주요 관계자 A씨는 일부 조합원들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전 추진위원장이자 현재 당선된 예비 조합장의 부인이다. 조합원 한쪽에선 해당 조합장이 특정 업체를 총회 대행으로 수의계약 방식으로 지속해서 고용했고, 집행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총회 결과를 유도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관련 총회에서 선거운동원의 자격을 본인ㆍ배우자ㆍ직계존비속ㆍ형제ㆍ자매에 한하도록 자격을 구체화한 바 있다는 후문이다.

조합 집행부를 지지하는 한 조합원은 “적법한 절차와 관련 법령에 의거해 진행한 것으로 보이고, 본인의 재산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것인데 문제를 제기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면서 “사업을 반대하려는 일부 세력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기 위해 문제를 억지로 만들어 낸 것”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씨를 비롯해 예비 조합장의 가족 총 3인은 ‘지분 쪼개기에 관한 꼼수’가 있었다는 예비 조합원들의 해명 요구를 받은 상황 때문이다. 현재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하면 제39조제1항제2조에서 “여러 명의 토지등소유자가 1가구에 속하는 때, 동일한 세대별 주민등록표상 등재돼있지 않은 배우자ㆍ미혼인 19세 미만 직계비속은 1가구로 보며 1가구로 구성된 여러 명의 토지등소유자가 조합설립인가 후 세대 분리해 동일한 세대에 속하지 않는 때에도 이혼ㆍ19세 이상 자녀의 분가를 제외하고 1가구로 본다”고 명시돼있다. 같은 세대원이 구역 내 집을 수채 보유해도 분양권이 1개 대상인데 조합장 일가가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 분양권을 받으려고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한 업계 소식통은 “조합장 일가가 처음 2001년 주택 매입 후 2015년ㆍ2017년 추가로 매입해 총 3가구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집이 3채지만 조합장 부부ㆍ직계 가족에게 분양권 1개씩 부여되기 때문에 법인을 설립한 꼼수가 나온 것으로 주민들은 주장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서 “도환중2구역은 올해 7월에 조합 창립총회를 열고도 조합설립인가 신청 이후 1개월이 넘도록 인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업 지연의 원인에 대해 “조합장 일가의 구역 내 지분 쪼개기가 원인이 아닌지 예비 조합원들은 원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조합원들은 예비 조합 임원 중 특정 후보를 지정ㆍ추천하는 과정에서 일부 토지등소유자에게는 돈 봉투를 전달한 정황까지 있다며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조합 창립총회ㆍ조합설립인가 신청 등을 전후로 일어난 사태에 대해 본보는 예비 조합 집행부ㆍ해당 조합장 당선인 등에게 취재ㆍ해명 등을 요청했지만 조합 측은 ‘확인해보겠다’ 등의 유선 대답 이외에는 침묵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 도환중2구역 재개발(도시환경정비) 조감도. <사진=아유경제 DB>

‘자택 포위’ 조합원 갈등 고조… 원인은 “현대산업개발의 명의 도용 이슈ㆍ카톡방 운영”?

“무슨 보이스피싱 업체도 아니고 집 앞을 지키고 조합원을 감시하는 것이냐”

이는 최근 한 예비 조합원이 자신의 집을 찾아온 현대산업개발 홍보직원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관련 자료를 제보하고 언급한 내용으로 파악됐다.

최근까지 일부 제보자들은 시공권에 관심을 가진 현대산업개발이 조합원 카톡방을 운영하며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조합원들에게 가입을 종용하고 연로한 주민들에게 휴대폰을 달라고 해 직접 가입시킴과 동시에 비밀번호 등을 생성ㆍ파악해놨다고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락 없이 명의를 도용해 본인이 작성하지 않은 글들이 대화방에 올라오는 등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주민도 나왔다. 회사 측에서 이들을 찾아온 것이란 설명이 이어졌다.

▲ 도환중2구역 재개발 조합원이 주장하는 현대산업개발 홍보직원의 방문 현황. <사진=아유경제 DB>

도환중2구역 주민들은 사업 추진을 위해 카카오톡 단체 채팅(이름ㆍ소유 동ㆍ호수 공개)을 이용하는데 관련 내용이 노출됐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이곳의 일부 조합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아이디로 현대산업개발이 불법 로그인했다”면서 명의를 도용당했다는 주장을 내놔 홍역을 앓고 있다.

관련 의혹에 대해 조합원은 “현대산업개발 홍보직원(OS)에게 약 10분가량 핸드폰을 빌려준 이후, 단체 채팅방에 내가 작성하지 않은 글이 내 이름으로 올라온다”면서 “이는 명백히 제 명의를 도용한 것이고, 여론몰이를 위한 것이라면 조합원들의 선택권 제한 등 재산권을 침해하려는 행위다, 이미 관련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해당 사실에 대해 부인하면서 허위 사실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우리는 성남중2구역의 가치와 조합원들의 염원을 알고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라면서 “당사는 기사의 내용대로 카톡방의 명의를 도용한 사실이 없다. 관련 수사에 협조하고 허위 제보자와 배후 세력에 대해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으로, 현대 아이파크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관심을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회사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조합원들은 더욱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측 홍보직원이 일부 조합원 집에 진을 치고 있다는 제보 등 다양한 돌발 상황에 대해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서다.

이곳의 한 조합원은 “현대산업개발이 지금 신경을 써야 하는 쟁점은 ‘무너진 신뢰’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건설사에 있어서 아파트 붕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에 대해 진심이 전해질 사죄를 하며 자숙이 필요한데 이런 방식으로 고발한 조합원 집에서 진을 치고 있는 게 과연 대기업 시공자가 할 일인지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광주광역시 학동4구역(‘화정아이파크’) 사고 이후 ▲주택 브랜드 인지도 ▲시공역량 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함에 따라 주요 예정 사업장의 분양 진행과 신규 수주 차질이 불가피했다”며 “광주 붕괴사고로 인해 주춤했던 현대산업개발이 올해 다시 도시정비사업에 공격적 행보를 보이지만 수주 확보ㆍ예정 사업지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 명의도용과 회사 측 해명에 대한 조합원들의 주장. <사진=아유경제 DB>

“관할관청, 조사ㆍ감독해 상계1구역ㆍ관양현대 사례 막아야”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노원구 상계1구역, 안양시 관양현대 등 재개발ㆍ재건축 수주전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카카오톡 등 메신저로 조합원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을 직접 불법 운영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도환중2구역에서도 조합원 명의도용을 해 여론을 조작하려 한다는 비슷한 의혹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조합원 일부는 여론 조작 의혹에 대해 성남시의 철저한 관리ㆍ감독ㆍ조사가 이어진 뒤 인가를 내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현 상황과 비슷한 과정으로 시공자를 선정한 구역의 사례를 들어 주민에게 약속한 내용을 뒤집어 사업이 지연됐다고 덧붙였다.

이곳의 조합원은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광주 붕괴사고로 조합원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고 전한 바 있다”며 “그래서 이런 무리수까지 둬가며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 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신뢰를 잃고 있는 행위”라고 말하며 불법적인 행위를 지적했다.

도환중2구역은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동의율을 달성할 시점에 기존 카톡방이 2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단체 카톡방이 만들어졌고 단시간에 조합원들을 모으며 활성화가 됐다. 하지만 조합원 중 일부가 본인이 올린 글이 아닌 내용이 카톡에 수차례 올라오고 새벽 모두 잠든 시간에 카톡방에 글이 게시되는데 이 또한 본인이 올린 글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조합원이 있어 결국 명의도용 수사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한편, 도환중2구역은 지하철 8호선 단대오거리역 초역세권 단지다. 이 사업은 성남 중원구 광명로 263-7(중앙동) 일대 3만9346.4㎡를 대상으로 한다. 앞으로 사업 주체와 시공자는 이곳에 지하 4층~최고 지상 42층 아파트 1140여 가구 및 오피스텔 500실 등을 공급한다.

올해 말 시공자 선정이 예정돼 있으며 ▲포스코이앤씨 ▲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가 시공권을 위해 경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명의도용과 회사 측 해명에 대한 조합원들의 주장. <사진=아유경제 DB>
▲ 명의도용과 회사 측 해명에 대한 조합원들의 주장. <사진=아유경제 DB>

현대산업개발, 성추행 의혹ㆍ배임 ‘뭇매’에 더해 노조 “임금 꼴찌에 임금 삭감 부당”

현대산업개발이 광주 대형 참사에 이어 직원 개인 비리ㆍ성추행 의혹 등 직원들의 개인적인 일탈로 인해 도시정비사업 임원 보직해임 등 책임을 묻고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금품ㆍ향응 제공과 명의도용 등의 의혹 제기 및 끊임없는 이슈로 조합원ㆍ업계 관계자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어 눈과 귀가 쏠린다.

특히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각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도 10위권 안에 들지 못한 이유로(11위) 건설업계는 잦은 사고와 내부적인 문제들이 불거진 여파가 반영됐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시정비업계 한쪽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의 수주 마인드가 영업을 우선하니 부실하면 ‘아이파크’ 브랜드가 떠오른다는 구설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업계 소식통들은 현대산업개발에서 도시정비사업을 진행하는 파트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좋은 인적자원들의 이직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 이어진다. 아울러 본보는 현대산업개발 지방 사업지에서 근무했던 홍보과장과 직접 인터뷰를 진행해 보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 측 관계자는 올해 투서로 인해 보직자 1명이 퇴사했다고 밝히면서 회사 블라인드 감사실 투서로 시작됐는데 수천만 원의 법인카드 사적 이용 등에 대한 투서로 결국 보직해임이 됐고 퇴사로 결정이 났다는 해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시정비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산업개발에서 최근 성추행사건이 터지며 이중고에 빠졌다”며 홍보직원들의 투서가 있었고 성추행 등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오른 상태라고 꼬집었다.

본보에 제보를 요청한 홍보과장은 현대산업개발의 지방 사업지에서 근무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A씨가 술을 먹으면 홍보직원을 이른바 룸살롱 직원처럼 대했다”면서 “피하기 바빴지만 일단 먹고사는 문제가 있어 직원들 사이에서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지난 7월 현대산업개발 직원들(노동조합)은 창사 이래 37년 만의 첫 파업을 강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임금 20% 상향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 중 압도적인 꼴찌기 때문에 처우가 불만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우 개선을 위한 직원들의 요구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이 침묵하고 있어 수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이 ▲도급순위 10대 건설사지만 평균임금이 30대 건설사 수준인 점 ▲저성과자 임금 삭감안 고수 ▲직원 자진 퇴사 유도 의혹 ▲부실공사에 따른 ‘영업정지 기간’ 등 경영 리스크 대비 등을 두고 정년퇴직을 앞둔 직원들이 나서 후배들의 근무 조건 개선을 위해 시위에 참석하게 됐다고 보도들은 전했다.

권혜진 기자  koreaare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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