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업X파일
‘경쟁사 비방ㆍ뻥튀기 광고’로 소비자 기만한 ‘영단기ㆍ공단기’ 에스티유니타스
▲ 에스티유니타스의 영단기 홈페이지에서 노출된 경쟁사 비방 광고. <제공=공정거래위원회>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교육업체 에스티유니타스가 경쟁사의 강의ㆍ교재를 근거 없이 비방하고 공무원 시험 합격률을 ‘뻥튀기’ 하는 내용이 담긴 광고를 하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적발돼 억대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영어교육 브랜드인 ‘영단기’와 공무원 시험교육 브랜드인 ‘공단기’로 유명한 기업이다.

경쟁사 ‘해커스’ 교재ㆍ강의 근거 없이 비방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표시ㆍ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3조제1항을 위반한 혐의로 에스티유니타스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억4700만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에스티유니타스는 2016년 6∼11월 자사 토익ㆍ공무원시험 관련 브랜드를 홈페이지에서 광고하며 경쟁업체인 ‘해커스’의 강의 교재를 비방하고 실제와 다른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자사의 토익 강좌인 영단기를 광고하며 ▲H사 신토익 강의 수 34개, 영단기의 반도 안되는 신토익 강의 수 ▲강의들조차도 그저 책 읽는 강의일 뿐 ▲‘양과 질’ 모두 비교 불가인 영단기 신토인 강좌! ▲신토익 강의 수 무려 2배 차이!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

또한 자사의 교재 관련해 ▲H사 신토익 기본서, 신토익 시험 내용을 반영하지 않는 교재? ▲5/29 첫 시행된 신토익 시험의 단 한 문제, 한 단어조차 반영이 안된 신토익 시험 이전에 출간된 신토익 ‘예상 반영’ 교재 등의 문구를 광고에 사용했다.

공정위는 이러한 광고가 일부 불리한 사실만 강조해 실제보다 해커스가 열등한 것처럼 비방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H사’라고 언급한 점은 수험 업계에서 경쟁업체인 해커스로 인식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통해 해커스 강의와 교재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형성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구매 선택을 방해하고 공정한 거래질서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양사의 강의 상품은 분류되는 방식이 다르고 강의 수 비교도 적절한 기준에 따라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단순히 강의 수에 대한 비교 정보가 전달되는 것을 넘어 경쟁사의 강의가 양적ㆍ질적으로 열등한 것처럼 전달될 가능성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쟁사의 기본서가 시험 내용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과 해당 교재에 신토익 관련 내용이 ‘단 한 문제’, ‘한 단어’도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분야 실적 전체 합격률로 부풀려

아울러 공정위는 2016년 6~11월 에스티유니타스가 홈페이지에 공단기를 광고하며 ‘공무원 최종 합격생 3명 중 2명은 공단기 수강생’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점이 기만적인 광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2015년에 실시된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 중 일부 분야에서만 자사의 수강생들이 모집인원의 2/3정도 합격했음에도 마치 공무원 전체 최종 합격생 3명 중 2명이 자사의 수강생이었던 것처럼 광고를 했다는 지적이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전체 광고 크기의 2%에 해당되는 공간에 매우 작은 글씨로 9급 공무원시험 3개 분야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적어놨지만, 전체 시험은 23개 직렬 66개에 해당한다.

공정위는 이러한 행위가 실제 합격 실적보다 더 우수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하게 함으로써 합리적인 강의 구매 선택을 왜곡하고 온라인 강의 시장에서 거래질서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16년 4~5월 에스티유니타스가 영단기를 광고하며 자사의 토익 교재에 대해 ‘대한민국 5대 서점 모두 2016년 기본서 1위 석권 기념!’이라고 쓴 문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로 토익 교재가 1위를 한 기간은 약 1~6일에 불과했다. 하지만 광고에선 ‘2016년’ 문구는 크게 표시돼 강조된 반면, 구체적인 기간은 광고 전체 크기의 약 2.8%에 해당되는 좁은 공간에 기재돼 있었다.

이 같은 광고는 작은 글씨로 표시했기 때문에 실제보다 더 긴 기간 동안 1위를 차지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경쟁사업자를 비방하거나 자신의 교재 판매량 및 합격 실적 등을 기만한 행위를 시정했다”며 “소비자들이 보다 합리적으로 강의와 교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온라인 강의 시장에서 경쟁사업자를 비방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부당한 광고 관행이 개선돼 소비자가 비방ㆍ기만 광고로 인해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받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측 “2년 전 일, 비난 의도 없었다” 해명
웹디자이너 과로자살 논란 도마 위 오르기도

이에 대해 에스티유니타스 관계자는 “(공정위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2년 전에 있었던 광고로 논란이 일어 이미 수정했고 상대방을 비난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에스티유니타스는 웹디자이너로 일하던 직원이 과도한 업무와 억압적인 분위기가 원인이 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에스티유니타스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했던 A씨는 과도한 업무 끝에 우울증이 악화돼 지난 1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채식주의자인 A씨에게 고기 섭취를 강요하거나 4명 몫의 일감을 몰아주기, 반성문 형식의 업무보고 등 잘못된 직장 문화와 노동 환경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사건 반년 만에 목숨을 끊은 웹디자이너의 유족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법정근로시간을 초과하는 야근을 근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필중 기자  kpj11@naver.com

<저작권자 © AU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