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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1구역 재건축, 신탁사 손잡고 ‘속도전’ 예고
▲ 경동미주아파트 전경. <사진=김필중 기자>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서울 동대문구 제기1구역(경동미주아파트)이 하나자산신탁과 손잡고 신탁 방식 재건축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2월 12일 제기1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 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안상봉ㆍ이하 추진위)는 추진위원회의를 열고 신탁 방식으로의 사업 전환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곳 사업은 참여 신탁사인 하나자산신탁과 사업시행자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추진위는 하나자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정하는 신탁 방식 시행자 동의서를 이달 중 징구할 계획이다. 전체 토지등소유자 75%의 동의를 얻으면 공식적으로 신탁 방식을 통해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재개발ㆍ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주체가 신탁 방식을 택하면 조합 대신 신탁사가 사업비 조달부터 분양까지를 책임지게 된다. 신탁 방식은 2016년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으로 도입됐다. 조합 설립 등 중간과정을 건너뛸 수 있어 사업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비교적 투명한 운영과 신탁사의 신용등급을 활용해 저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편, 이 사업은 서울 동대문구 정릉천동로 80(제기동) 일대 9632.7㎡를 대상으로 용적률 299.72%를 적용한 최고 35층 공동주택 356가구를 신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전체 토지등소유자 수는 232명으로 파악됐다.

[인터뷰] 제기1구역 안상봉 추진위원장
“이달 중 신탁 방식 동의서 징구 개시”
“소통과 화합으로 ‘모범 재건축’ 성공신화 만들 것”

▲ 제기1구역 재건축 안상봉 추진위원장. <사진=김필중 기자>

이달 11일 본보는 안상봉 추진위원장을 만나 사업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초대 추진위원장으로 10년 넘게 이곳 사업을 이끌고 있는 안 위원장은 “우리 아파트는 지어진지 40년이 넘어 배관 노후화 및 벽체 균열, 주차난 등으로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신속히 재건축사업을 이뤄내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추진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상봉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제기1구역’ 재건축사업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우리 단지는 2008년 1월 16일 재건축 추진위구성승인을 얻고 2012년 10월 8일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준주거지역에서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하는 등 정비기본계획 변경 추진 과정에서 사업성 저조로 정체기를 겪었다. 이에 추진위는 사업성 제고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고, 그 결과 소공원 및 8m 도로 등 약 473평(1563.63㎡)을 기부채납 하지 않고 사업의 걸림돌이었던 상가 면적도 최소화는 등의 정비구역 변경(안)이 지난해 10월 17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사업성이 한층 개선돼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2월 12일 추진위원회의에서 신탁 방식 재건축 추진이 결정됨에 따라, 하나자산신탁과 손잡고 사업시행자 방식 재건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신탁 방식 재건축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빠른 사업 속도와 안정성, 투명성, 전문성 등 신탁 방식 재건축의 장점에 주목했다. 조합 설립 등의 중간 과정이 없고 사업시행자 지정 이후 곧바로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어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하고,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신탁사가 운영자금을 지원하므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감독원의 관리ㆍ감독으로 투명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고 신탁사의 체계적인 관리와 전문성으로 각종 공사비와 이자 비용 등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장점에 공감하는 토지등소유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 추진위원회에서 신탁 방식으로의 사업방식 전환을 사실상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 향후 사업 일정과 계획은/

이달 중으로 하나자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정하는 신탁 방식 시행자 동의서 징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75%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공식적으로 신탁 방식 재건축사업이 가능해진다. 사업시행자 지정이 완료되면 곧바로 시공자를 선정한 후 건축심의 및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 후속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그 해결책은 무엇이었는지/

단지 북측 8m 도로와 내부 소공원 설치 계획을 폐지하는 정비계획 변경(안)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구역 면적이 약 2914평(9632.7㎡)인데 473평(1563.63㎡)에 달하는 공원과 도로를 설치하면 아파트를 지을 땅이 부족해지고 사업성이 악화돼 사업 진행이 어렵다. 우리 아파트는 올해로 지어진지 42년째에 접어들어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라 재건축이 시급한데 이는 사업 추진에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본인은 추진위원장으로서 서울시와 끈질기게 협상을 진행했고, 결국 협상을 잘 이끌어내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 도시정비사업과 관련해 행정 당국에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이주비 대출 시 담보인정비율(LTV) 60%를 적용받았던 과거와 달리 2017년 8ㆍ2 부동산 대책 이후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대출한도가 40%로 크게 줄었다. 대출한 이주비로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주거나 이주를 할 계획이었던 토지등소유자들은 현 상황을 난감해 하고 있다. 특히 경제적 여력이 없는 노인들이 많은 우리 단지는 이주비 대출이 줄면 다른 대안을 찾기도 힘든데 정부의 일률적인 정책으로 투기와 상관없이 오랫동안 살아온 분들도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강남권과 동일하고 일괄적인 규제를 적용받는 상황인데, 상대적으로 경제적 격차가 큰 강북 지역에는 이주비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등 보완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 성공적인 시공자 선정을 위한 전략이나 중점을 두는 부분은/

재건축사업을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책임감이 중요하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시공자가 선정돼야 할 것이다. 탄탄하고 능력을 갖춘 건설사들이 참여해 뚜렷한 사업 의지를 보여준다면 시공자로 선정될 수 있으리라 본다.

- ‘제기1구역’이 누리는 개발 호재 및 입지적 장점은/

이곳은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2번 출구 초역세권 단지로 인근에 고려대학교를 비롯해 성신여대, 경희대, 한국외대, 한성대, 서울시립대 등 주요 대학과 고려대병원, 한양대병원, 삼육대병원, 동부시립병원 등 종합병원들이 밀집해 있다. 아울러 단지 바로 옆 경동시장과 약령시장,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등 생활 인프라가 뛰어나며, 동대문 상권이 인접해 임대수요도 풍부하다.

- 안상봉 추진위원장이 토지등소유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10년 동안 믿고 따라준 토지등소유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신속하고 투명한 사업 추진을 원칙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우리 주민들의 이익이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조만간 시작될 신탁사에 대한 사업시행자 동의서 징구에 적극적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 제기1구역 경동미주아파트. <사진=김필중 기자>

김필중 기자  kpj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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