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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터널 개통에 방배동 재건축 ‘눈길’… 인근 도시정비사업 탄력받나?
▲ 서리풀터널이 지난 22일에 개통됐다. 사진은 서리풀터널 시점부 내방역 방면 모습. <출처=서울시>

[아유경제=서승아 기자] 교통망 확충이나 개선은 도시정비사업에서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한다. 최근처럼 시장이 침체됐더라도 사업성이 개선된다면 원활한 사업 진행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달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서리풀터널이 개통해 근방 재건축 사업지들이 이를 발판 삼아 활력이 더해질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추진 3년 6개월 만에 서리풀터널 ‘개통’… 박원순 시장 “도로 정체 해소 기대”

서초대로 내방역~서초역 구간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서리풀터널이 지난 22일 오전 5시 개통됐다.

서리풀터널은 2015년 10월 착공한 이후 무려 3년 6개월간의 긴 공사를 마쳤다. 서초동 서리풀공원 내 국군정보사령부 부지로 인해 중간이 끊어진 채 개통됐던 서초대로가 40년 만에 완전하게 연결된 것이다. 서초대로는 이수역사거리~강남역사거리 총 3.8㎞를 연결하는 왕복 8차선 도로다.

서울시는 이날 서리풀공원을 왕복 6~8차로로 관통하는 총연장 1.28㎞ 서리풀터널이 정식 개통했다고 고시하며 출ㆍ퇴근 시간대 25~35분이 걸렸던 내방역~강남역 구간 통행시간이 5~12분으로 20분 이상 단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터널 내부구간(400m)과 옹벽구간(110m)은 왕복 6차로, 나머지 구조물이 없는 구간은 왕복 8차로로 건설됐다.

 이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하려면 방배로, 효령로, 서초중앙로 등 주변 도로로 우회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만성 지ㆍ정체 도로인 남부순환로 등 주변 도로의 교통혼잡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동작구~서초구~강남구 간 접근성이 개선돼 강남 동쪽과 서쪽을 오가는 차량 이동이 편리해진다. 이 지역의 주민 생활환경 개선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설계용역에 따르면 서리풀터널 개통 후 30년간 차량운행비, 소음 절감 등 1890억 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행자 중심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당초 계획에서 터널 길이를 약 45m 늘려 횡단보도가 설치됐다. 터널 상부에는 서리풀공원과 연계해 지역주민들이 쉴 수 있는 녹지공간도 조성됐다.

터널 내부에는 차도와 분리된 폭 2.4m의 자전거ㆍ보행자겸용도로가 설치됐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난간 겸용 투명방음벽을 설치, 매연과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시각적으로도 답답함이 없도록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리풀터널 개통으로 강남 도심 간선도로인 서초대로가 40년 만에 완전히 연결됐다”며 “강남지역 동ㆍ서축 연계도로망이 구축으로 주변 남부순환로, 사평로 등의 교통이 분산돼 도로 정체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 최근 서리풀터널이 개통돼 국회의원들이 축하 현수막을 인근에 내걸었다. <사진=아유경제 DB>

터널 개통 효과 ‘반영’… 인근 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

서리풀터널 개통 효과가 부동산가격에 이미 선반영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흔히 교통 호재가 ‘교통계획 발표→착공→준공’ 등 3단계에 걸쳐 작용한다는 점을 보면 준공 후 가격 상승 여력이 남아있지만 이미 매매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서리풀터널은 도심 업무지구로 접근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부동산에 호재로 작용한다”면서 “다만 터널에 대한 호재는 아파트 매매가격에 선반영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 터널 개통의 영향으로 인한 가격 상승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전세가 상승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귀띔했다.

실제 서리풀터널이 착공을 시작한 2015년 10월부터 최근까지 해당 인근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40% 이상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방배동 ‘롯데캐슬아르떼’ 전용면적 84㎡는 2016년 8월 10억9000만 원에서 지난 1월 18억2500만 원까지 상승했고 최근 17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신규 분양한 아파트들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삼성물산이 분양한 사당1구역 재건축 ‘래미안이수역로이파크’ 전용면적 84㎡는 2015년 분양가 약 7억 원에서 최근 13억6000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2020년 입주 예정인 사당2구역 ‘사당롯데캐슬골든포레’는 전용면적 84㎡의 경우 2억여 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아울러 사당3구역을 재건축하는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도 터널 개통에 힘입어 다음 달(5월) 분양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 중이며, 지난해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사당5구역의 재건축사업도 진척이 빠른 상황이다.

▲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사당5구역 재건축 조감도. <사진=아유경제 DB>

불어온 호재에 방배동 재건축 연이어 ‘시동’… 방배삼익 재건축 상반기 중 ‘시공자 선정’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서리풀터널의 수혜가 방배동 재개발ㆍ재건축 등 사업지에 번져 발 빠른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방배신삼호 재건축사업이 가장 먼저 속도전의 포문을 열었다. 이 사업은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 속도가 빠르고 입지 조건이 뛰어나 향후 시세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재건축)와 맞닿아 있는 이곳은 향후 방배동 일대 아파트 단지 시세를 반포와 맞먹는 시세까지 견인할 단지로 평가되고 있다.

서초구 방배본동에 위치한 방배신삼호 재건축사업은 2004년 이후 15년 만에 조합이 설립됐다. 1983년 준공된 방배신삼호는 지상 최고 13층 규모의 아파트 8개동 681가구 등의 규모로 구성돼있다. 이 사업은 서초구 방배로 270(방배동) 일대 4만4106㎡를 대상으로 용적률 299.9%를 적용한 지상 최고 32층 규모의 공동주택 857가구 등을 신축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해당 단지는 2004년 재건축 추진위구성승인을 얻었지만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조합원들 간에 이견으로 인해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하다가 2012년 2월에 안전진단신청을 접수해 D등급 판정을 받았다. 현재 원주민 비율이 높아 재건축사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지가 남다른 것으로 파악돼 재건축 이후에도 실거주할 조합원 비율이 높고 각 호실의 면적 구성에 신중한 모습이다.

또 사업성이 높게 평가돼 여러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두는 상황이다. 대치동 재건축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강남권에서 알짜 사업지로 평가되고 있어서다.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의 건설사가 방배신삼호 조합과 꾸준히 접촉 중으로 알려지며, 이들 외에도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 등이 참여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방배삼익도 올해 상반기 내 시공자 선정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전에 돌입했다. 지난달(3월) 8일 사업시행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쳐 사업시행인가를 서초구청에 제출해 인가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인가를 받을 경우, 곧바로 시공자 선정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

1981년 12월 입주한 방배삼익은 현재 총 408가구 규모로 앞으로 용적률을 294%까지 높여 지하 5층~지상 27층 규모의 공동주택 721가구(임대 86가구 포함)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주택은 전용면적 기준 44~138㎡를 구성한다고 알려졌다.

방배삼익 재건축 조합은 올해 시공자를 선정하고, 내년 말 이주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해 일반분양은 이르면 2021년 하반기, 입주는 2024년 10월께로 전망된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의 참여 가능성이 크다는 후문이다.

낡은 주택가 변신 향해 분주한 ‘발걸음’… 방배경남 재건축 오늘 본보기 집 ‘개관’

2017년 시공자 교체 소송을 진행 중인 데다가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 문턱을 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도 속도전에 돌입할 수 있는 발판 마련에 성공했다.

연임을 묻지 않고 선출로 치러진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의 조합장 선거에서 조합원 670명의 압도적인 표를 얻은 현 김만길 조합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조합은 지난 13일 오후 2시 구역 인근 방주교회 본당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조합장과 감사, 이사, 대의원을 뽑았다. 조합원들은 이번 총회를 통해 현 집행부가 소송과 이주, 건축심의 등 조합의 당면과제들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재신임하고 힘을 보태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다른 방배동 노후 주택가들도 분위기를 바꿔 속도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리풀터널 인근에 위치한 방배6구역, 방배7구역, 방배8구역, 방배13구역, 방배14구역, 방배15구역 등 노후 주거지를 정비하는 재개발사업에 탄력이 더해져 낡은 주택가들이 변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분양에 돌입한 단지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늘(26일) GS건설은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방배그랑자이’를 분양한다.

‘방배그랑자이’는 지하 5층~지상 20층 규모의 공동주택 8개동 758가구 등을 신축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이중 일반분양은 256가구(전용면적 59~84㎡)다. 

‘방배그랑자이’는 올해 처음으로 강남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다. 이 단지는 3.3㎡당 평균분양가가 4683만 원에 책정될 전망으로 지난 24일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방배경남 재건축 조합에 분양보증승인의 발급 계획을 밝혔다. 조합에 따르면 해당 단지 지상 5층 이상의 경우 3.3㎡당 5000만~5200만 원 선이다.

HUG는 1년 내 분양단지, 분양 중 단지, 인근 단지 등을 기준으로 분양가를 정한다. 같은 구 서초동에서 최근 공급된 ‘래미안리더스원(지난해 10월 분양)’ 3.3㎡당 평균분양가 4489만 원보다 200만 원가량 높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16억 원대로 인근 단지보다 1억 원가량 낮다. ‘방배그랑자이’ 인근 단지인 ‘방배서리풀이편한세상(2010년 2월 입주)’ㆍ‘방배롯데캐슬아르떼(2013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17~18억 원에 팔리고 있다. 분양가 9억 원 초과 단지로 중도금 대출은 없다.

방배경남 재건축 조합은 서초구로부터 분양승인을 받은 뒤 오늘(26일) 본보기 집을 개관할 예정이며 1순위 청약에 앞서 사전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사전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이 불필요하며 만 19세 이상 수도권 거주자면 신청할 수 있다.

이처럼 서리풀터널 개통을 중심으로 인근 사업지들이 탄력을 받는 가운데, 좀처럼 활력을 되찾지 못하는 도시정비사업에 돌파구로 작용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오늘 본보기 집을 개관해 올해 강남권 첫 분양에 포문을 연 ‘방배그랑자이’ 조감도. <제공=GS건설>
▲ ‘방배그랑자이’ 본보기 집을 찾은 내방객. <사진=아유경제 DB>

서승아 기자  nellstay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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