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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과 만난 IT… 이제 ‘프롭테크’로 통한다
▲ 세계의 프롭테크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부동산 산업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아유경제 DB>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부동산시장에 IT기술이 도입되면서 프롭테크(PropTech)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부동산 산업에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일컫는다. 세계적으로 관련 분야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기술을 통한 부동산 산업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프롭테크시장, 5년 새 10배 이상 ‘급성장’

프롭테크 서비스의 초기 모델은 부동산 관련 수요자와 공급자, 그리고 중개인 등이 부동산 정보를 원활하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보포털 형태의 플랫폼이었다. 개별 부동산에 대한 정보나 간단한 수준의 데이터 분석 등을 제공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 기반의 부동산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임대 및 부동산 관리는 물론, 감정평가와 프로젝트 개발, 블록체인 적용 등 수요자 편의를 우선시하는 서비스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직접 거래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동산 정보 제공 통합 서비스가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프롭테크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KB금융지주 산하 경영연구소가 작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의 프롭테크 기업 수는 4000개를 넘었으며, 3년간 투자 유치 금액은 78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규모 또한 2011년에는 2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25억 달러로 성장했다. 불과 5년 만에 규모가 10배 이상 커진 것이다. 

이처럼 시장이 급성장한 데에는 몇몇 프롭테크 기업들의 선도적 역할이 컸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미국의 공유오피스 1위 업체인 ‘위워크(WeWork)’다. 위워크는 창업 8년 만에 기업가치가 22조 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영국 최대 부동산 플랫폼 서비스 업체인 ‘라이트무브(Rightmove)’의 기업가치는 5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7년 포브스가 발표한 ‘가장 혁신적인 성장기업'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의 1인 가구 대상 부동산 운영관리 업체 ‘쯔룸(ZIROOM)’ 역시 60만 개 이상 호실을 운영하며, 2017년 이미 기업가치가 3조3000억 원을 넘어섰다. 집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후 더 비싼 값에 되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 미국의 스타트업 ‘오픈도어(Opendoor)’도 설립 4년 만에 기업가치가 2조3000억 원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의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Zillow)’ ▲온라인 부동산 경매 서비스 기업 ‘텐엑스(Ten-X)’ ▲인테리어 전문 기업 ‘하우즈(Houzz)’와 중국의 ▲온라인 주택 분양 기업 ‘팡닷컴(Fang.com)’ 등이 세계의 대표적인 프롭테크 기업이다.

지난해 ‘한국프롭테크포럼’ 발족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은 아직 프롭테크시장이 초기 단계로 기업 수도 많지 않고 인식 확산도 더딘 편이다. 정책의 입김이 강한 국내 부동산시장의 특성과 부동산 산업 내 업권 간 겸업 금지, 정부출자 벤처펀드의 부동산에 대한 투자 제한 등이 제약 요소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프롭테크 업체로는 ‘부동산114’, ‘알투코리아’, ‘네이버부동산’ 등이 1세대로 꼽히며, 모바일 앱을 통해 등장한 ‘직방’과 ‘다방’, ‘호갱노노’ 등은 2세대 프롭테크 업체로 시장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가운데 직방은 국내 프롭테크시장의 대표주자다.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 2500만을 넘어서며 모바일 부동산 플랫폼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직방은 최근 12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계약을 완료했다. 골드만삭스PIA와 같은 외국계 투자자와 알토스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 DS자산운용 등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방은 투자로 확보한 자금을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 인수합병(M&A)에 사용하며 본격적으로 몸집 키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신생 프롭테크 기업으로 ▲셰어하우스 업체 ‘우주코퍼레이션’, ‘코티에이블’ ▲공유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 ‘스파크랩플러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슈가힐’, ‘복덕판’, ‘스테이즈’ ▲실거래가 정보 제공 업체 ‘밸류맵’, ‘부동산지인’, ‘디스코’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프롭테크포럼’이 발족했다. 국내 프롭테크 성장과 부동산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출범한 비영리 단체로 ▲부동산정보 서비스 ▲부동산 개발(디벨로퍼) ▲공간 공유 플랫폼 ▲부동산 임대관리 서비스 ▲부동산 VR(가상현실) 및 IoT(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롭테크 기업 79개 업체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안성우 한국프롭테크포럼 의장은 “세계적으로 다양한 분양에서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고 있고 부동산도 예외가 아닌 상황에서 프롭테크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며 “프롭테크가 더 나은 주거와 일상을 위한 미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부동산 산업 혁신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산업이 정보통신기술ㆍ금융ㆍ공간정보 등 타 산업과 융ㆍ복합되면서 신규 일자리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서 육성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정부도 프롭테크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ㆍ이하 국토부)는 한국감정원과 공동으로 부동산 창업을 활성화하고 혁신적 스마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3월 2일부터 이달 2일까지 ‘2019년 부동산서비스산업 창업경진대회’를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국토부는 서류심사와 창업캠프 등을 거쳐 오는 8월 초에 수상작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4차산업 관련 프롭테크 부문과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국민 실생활에 편의성을 높이는 아이디어를 적극 장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5월 22일 한국프롭테크포럼이 개최한 ‘프롭테크 비전 컨퍼런스’에 참석한 김이탁 국토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은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면서 “600억 원 규모로 조성되는 도시재생 펀드에서 하반기 투자 집행 방안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필중 기자  kpj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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