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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획] 저금리 기조 속 ‘고공행진’… 리츠 전성시대 열리나
▲ 지난달(10월) 30일 오전 11시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신관로비에서 롯데리츠 코스피 상장 기념식이 개최됐다. <제공=한국거래소>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리츠(REITsㆍ부동산투자회사)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기존에 상장한 리츠주들이 지지부진한 증시에도 신고가를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은 물론, 최근 상장한 리츠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상장을 예고한 후발 주자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리츠 상장 첫날 ‘상한가’… 시가총액 1조 원 돌파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유가증권 등에 투자 및 운영한 후,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다시 배당하는 간접투자 방식의 부동산투자회사를 말한다. 한마디로 투자자가 직접 부동산에 투자하는 ‘직접투자’와 대비되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부동산투자회사가 주식을 발행해서 투자자를 모으면 일반 투자자들이 그 주식을 취득해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리츠의 장점은 소액의 투자금으로 대형 부동산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대형 빌딩에 개인이 투자하기는 어렵지만 리츠를 통해 다수의 투자자가 자금을 모아 이 빌딩을 사들이면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임대 수익을 나눌 수 있다. 

특히 상장된 리츠의 경우,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해야 법인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른 주식에 비해 높은 배당수익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대형 부동산과 달리 필요할 때 보유 주식을 팔아 현금화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다.

최근 롯데리츠의 증시 데뷔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이목이 집중됐다.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4곳(강남ㆍ구리ㆍ창원ㆍ광주)과 롯데마트 4곳(김해ㆍ의왕ㆍ대구율하ㆍ청주), 롯데아울렛 2곳(대구율하ㆍ청주) 등 연면적 총 63만8779㎡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며 감정평가액은 약 1조5000억 원에 달한다. 해당 자산에서 나오는 임대 소득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구조로 운영되며, 회사 측은 내년 연간 6%대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롯데리츠는 지난달(10월) 초 실시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배정 물량 3009만4554주에 청약 신청 19억440만8730주가 몰려 공모 리츠 사상 최고인 63.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30일 상장 첫날 롯데리츠는 장 개장 한 시간 만에 상한가까지 치솟고 결국 공모가(5000원) 대비 30% 오른 6500원으로 이날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 7000억 원으로 수준으로 전망했던 시가총액은 단숨에 1조1000억 원을 돌파했다. 

다른 주요 상장 리츠들도 올해 증시 부진 속에서 지수 수익률 30% 이상을 웃도는 상승세를 구가했다. 뉴코아아울렛 일산ㆍ평촌ㆍ야탑점 등 이랜드리테일의 장기 임차 매장에 투자하는 이리츠코크렙과 경기 성남 판교 크래프톤타워와 서울 용산 더프라임타워에 투자하는 신한알파리츠는 지난 7일 신고가를 기록했고, ‘e편한세상문래’와 ‘왕십리KCC스위첸’ 등 주거단지에 대한 개발ㆍ관리와 임대를 같이하는 에이리츠는 지난 10월 21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리츠 종목 상승세에 따라 부동산 상장지수펀드(ETF)도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7일 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는 장중 571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는 지난 7월 19일 한국에서 최초로 상장된 부동산 ETF로 리츠ㆍ부동산 투자 수요 덕분에 단시간에 순자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8월 말만 해도 261억 원에 불과했던 순자산은 이달 5일 831억 원으로 증가했다.

상장 앞둔 NH프라임리츠ㆍ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에 관심 ↑

국내 증시의 전체 시가총액 대비 상장 리츠 비중은 0.1% 정도로 미국(4%)이나 싱가포르(13.4%) 등 선진국과 비교해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저금리 기조와 증시 침체로 갈 곳을 잃은 유동자금이 안정적인 배당금을 확보하면서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리츠에 몰리는 상황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절세 혜택 방안을 담은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투자금액 기준 5000만 원 한도로 일정 기간 이상 리츠를 보유할 경우 투자자는 보유 자산에서 발생한 배당소득에 대해 9% 세율로 분리과세를 적용하고, 사모 리츠와 비교해 공모 리츠에 세제 혜택을 주는 내용의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며 리츠 육성에 힘을 보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롯데리츠에 이어 성장 잠재력이 큰 리츠 ‘대어’들이 상장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앞으로 더 큰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리츠협회의 시장 수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상장이 예정된 리츠는 7개에 이른다. 

특히 연내 상장 목표인 NH리츠가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NH리츠는 NH농협리츠운용이 설립한 재간접리츠로 현재 ‘NH프라임리츠’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NH리츠 공모 규모는 700억~10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리츠다. 기초자산은 서울스퀘어, 삼성물산 서초사옥, 강남N타워, 잠실SDS타워 등 서울 ‘알짜’ 오피스 위주로 형성돼 있으며, 예상 배당수익률은 연 5~6%로 알려졌다.

이 밖에 서울 태평로 오피스, 제주 조선호텔 수익증권을 담는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도 상장을 계획 중이며 KB부동산신탁, 마스턴투자운용, 하나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 등의 상장도 예고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리츠가 기본적으로 부동산 투자 상품이므로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폭이 크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투자 시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부동산 투자 상품인 만큼 정부 정책이나 경기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필중 기자  kpj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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