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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가나다라’ 세계유산 한글 잘 쓰이고 있나

[아유경제=조은비 기자] 언어는 있지만 표기할 글자가 훼손되거나 사라져 고유 언어까지 없어질 위기에 처한 부족 및 국가에 한글을 표기법으로 전달하는 ‘한글 나눔 활동’이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솔로몬 제국, 볼리비아 아이마라족 등에서 이뤄졌다.

유네스코는 2008년 언어 다양성과 정보 이용의 공평성을 높이기 위한 ‘바벨계획’을 추진했다. 언어가 있지만 글자가 없는 소수민족에게 한글을 제공해 소수민족의 언어가 멸종되는 것을 방지하는 계획이다. 한글은 사람의 기관과 하늘, 땅, 사람을 결합해 만들어진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글자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리를 나타낼 수 있다.

애초 한글이 만들어진 이유는 그 당시 우리 고유 글자가 없어 중국 한자를 사용했지만, 일반 백성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했기 때문이다. ‘훈민정음’의 뜻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이유와, 그 뜻과 부합하게, 한글은 현대에 와서도 민족 고유 언어를 잃어버리게 생긴 곳에서 그 가치를 빛내고 있었다.

그 중 한 곳인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은 고유 언어가 있지만 표기법이 없는 처지였다. 2009년 표기법을 한글로 채택한 이후 시작된 한글 수업은 현재 10년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은 끊긴지 오래됐지만 350여 명이 내는 기부금으로 한글 수업이 진행돼 현재까지 한글을 배운 찌아찌아족은 1000여 명에 달한다. 한글 수업을 배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조성한 한글거리도 SNS를 통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남아메리카 토착부족 아이마라 부족 또한 고유 언어가 있지만 문자가 없어 스페인어를 빌려 쓰고 있었다. 2011월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는 볼리비아의 투팍 카타리 아이마라 인디언대학과 한글 보급 사업에 관한 MOU를 체결했고, 이후 2015년에는 아이마라어 한글표기법을 완성해 적극적인 보급에 나서기도 했다.

2012년 오세아니아 북방 남태평양상에 있는 솔로몬제도 과달카날주, 말라이타주에서도 한글을 표기문자로 도입했다. 유엔 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에서 주관하는 ‘5W(World, Weather, Water, Wisdom, Welfare)’ 프로젝트의 하나로, 서울대 인문정보연구소에서 한글 교과서를 제작해 교육을 실시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2013년 잠정 중단됐다. 이후 유니세프에서 후원을 통해 교육이 진행됐다.

한국은 현재 언어와 글자가 잘 보급돼 있어 문화를 보존하고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지만, 독자적인 문화와 언어가 있어도 표기법이 없어 이를 잃어버리고 있는 민족들이 있다. 한글이 우리 민족에게 그랬듯이, 적극적인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으로 그들의 문화 보존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조은비 기자  qlvkb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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