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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신생아 두개골 골절’ 사건에 치솟는 공분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최근 부산광역시 한 산부인과에서 생후 닷새 된 신생아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사건의 내막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지난 11일 아동학대 혐의로 A 병원 소속 간호사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해당 병원장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B씨가 지난달(10월) 20일 신생아의 배를 양손으로 잡아들고 바구니에 던지듯 내려놓는 장면, 신생아 발을 한 손으로 잡고 물건 다루듯 옮기거나 수건으로 툭툭 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아기는 결국 당일 밤 무호흡 증세를 보여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스스로 체온을 유지하기는 하지만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병원 측은 신생아 관리에 문제가 없었으나 신생아를 구급차로 대학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차가 많이 흔들려 골절이 생겼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CCTV가 공개되고 파장이 커지자 뒤늦게 B씨의 학대를 인정하고 지난 8일부터 폐업에 들어갔다.

B씨는 해당 병원에서 10년간 근무한 데다 이전 경력까지 합치면 20여 년간 간호업무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대를 당한 아기가 더 많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경찰은 또 다른 신생아 한 명이 추가로 학대당한 정황을 CCTV를 통해 포착해 조사 중이다.

특히 신생아실을 비추는 CCTV 영상이 2시간가량 빈다는 피해자 부모의 주장에 더해 경찰 조사 결과 녹화되지 않은 구간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돼 병원 측의 의료사고 은폐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B씨의 신생아 학대 행위는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 신생아 부모가 ‘부산 산부인과 신생아 두개골 손상 사건의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청원한다’는 제목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게시물에는 서명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생명 고리에서 첫 단계인 신생아에게는 존엄성 이상의 보살핌을 다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다. 갓난아기를 물건 다루듯 한 파렴치한 간호사도 문제지만 사고처리 과정에서 보이는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무책임한 행태도 이미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이 같은 불행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당국은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보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응분의 죄책을 물어야 한다.

김필중 기자  kpj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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