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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재개발] 시공자 선정 앞둔 범일2구역 재개발, 현대건설 입찰 불발… “문어발식 수주 전략 폐해”조합원, 사업 지연 ‘우려’… “중견 건설사 비켜라 현대건설 나가신다”
▲ 범일2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아유경제 DB>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그걸 뭐라고 하죠? 무식하게 막무가내 방식으로 입찰 의사를 흘리는 상황입니다”

최근 현대건설의 수주 전략을 바라보는 한 건설사 관계자의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역시 이른바 문어발식으로 전국의 사업지 곳곳을 들리며 도시정비업계의 ‘트러블메이커’로 다시 나선다는 전망도 이어진다.

특히 현대건설의 입찰을 예상했던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2구역 재개발사업은 시공자 선정을 향한 도전을 다시 하게 됐다. 지난 29일 범일2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조합장 박성관ㆍ이하 조합)은 시공자 선정을 위한 두 번째 입찰공고를 냈다. 이는 앞서 조합이 진행한 시공자 입찰이 유찰된 데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르면 조합은 다음 달(2월) 6일 오후 2시에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이하 현설)를 개최한다. 이날 좋은 결과를 얻을 경우 조합은 같은 달 27일 오후 2시에 전자조달시스템 누리장터 및 조합 사무실에서 입찰을 마감한다는 구상이다.

일반경쟁입찰(도급제ㆍ공동도급 불가)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입찰에 참여를 원하는 업체는 ▲「건설산업기본법」 제2조제7호의 규정에 의한 건설업자 또는 「주택법」 제12조제1항의 규정에 의해 건설업자로 보는 등록사업자 ▲입찰보증금 200억 원을 현금으로 납입한 업체 ▲입찰제안서를 입찰마감 전까지 제출한 업체 ▲현설에 참석해 조합이 배부한 입찰지침서 수령한 업체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사업은 부산 동구 범일2동 62번지 일대 4만255㎡를 대상으로 지하 5층~지상 49층 아파트, 오피스텔, 판매시설, 부대시설 등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전체 조합원 수는 331명으로 파악됐다.

사업성이 우수한 이곳 시공권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계산이 바빠진 가운데 다수 관계자는 앞서 참여한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의 2파전을 예상한 바 있다. 그런데 설 연휴를 전후로 현대건설이 발을 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도시정비사업 전문 소식통은 “현대건설은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에선 입찰보증금 몰수 등 소송이 쭉 이어지고, 대구광역시 수성지구2차우방타운 재건축은 현대산업개발에 7대 3의 비율로 잡히는 등 체면을 구긴 바 있다”라면서 “사 측이 매우 큰 공을 들인 성동구 옥수한남하이츠 재건축 역시 GS건설에게 완패를 당했던 현대건설이 내부 검토 결과 범일2구역에서 결국 발을 뺀 것으로 예상한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현대건설은 은평구 갈현1구역에서 설계도면 누락,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위반 등의 사유로 입찰이 무효가 돼 입찰자격 박탈, 입찰보증금 1000억 원을 몰수당했다.

옥수한남하이츠의 경우에는 입찰을 선언하고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많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현대건설은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 준비를 이유로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는 옥수한남하이츠 조합원에게 진심을 전한다며 다시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전했지만, 결국 시공권은 GS건설의 품으로 돌아갔다. 사업 지연에 대한 불만과 돌아선 민심을 돌이키기에 역부족이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범일2구역의 경우 현설 보증금이 5억 원 걸려있는 가운데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이 입찰보증금을 내면서 2파전이 예상됐는데 현대가 계산이 맞지 않았는지 발을 뺐다”라며 “현대산업개발, GS건설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과연 현대건설이 범일2구역에서 입찰에 참여할지 관심이 커졌지만, 현설 보증금 5억을 내고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문어발식 수주 전략의 폐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같은 부산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에서 포스코건설과 전쟁을 치를 것을 앞두고 범일2구역에서 롯데건설과의 수주전이 부담될 수 있어 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현대건설은 전국 각지의 현장에서 문어발식 수주법을 고수하다 보니 ‘업계 공공의 적’이 되고 있다. 심지어 중견 건설사 현장까지도 치고 들어가면서 공격적 행보를 보인다는 관련 소문이 돌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업체들의 설명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중견사들이 미리 선점해놓은 현장에 들어가 빠져달라고 하면서 다른 정비구역 지정된 곳을 ‘같이 컨소시엄으로 갈 테니 빠져라’는 식의 영업과 활동을 한다. 또한, 건설사들의 구미에 맞지 않는 엉뚱한 구역을 소개해줄 것이니 빠져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한 중견사 관계자는 “정비구역 지정 절차의 구역은 현대건설이 선정된 구역도 아닌데 마치 자기 관리현장처럼 말하면서 빠지라고 하는데 현대가 들어오면 우리는 다 빠져야 하는 거냐”면서 현대건설의 문어발식 전략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소식통 등은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이 일부 경쟁사들의 치졸한 모략이라며 회사는 공정하고 적법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태도라고 전한다.

한편, 오늘(30일) 대구광역시 도원아파트 가로주택정비의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마감에도 관계자들의 눈과 귀가 쏠렸다. 도원아파트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4484.3㎡ 면적에 지하 2층~지상 44층 규모의 공동주택 228가구 및 오피스텔 93실 등으로 탈바꿈된다.

이곳은 삼호와 현대건설의 2파전이 예상됐던 곳이지만, 삼호만 단독으로 입찰한 것으로 알려져 유찰됐다.

재건축 전문가는 “현대건설은 결국 문어발식 수주 전략을 펼치면서도 ‘선택’도 ‘집중’도 어느 하나 잡지 못했다. 최근 연속적인 수주 패배를 겪어 현대건설이 체면을 구기게 됐고 이에 관심을 보이던 부산 범일2구역, 대구 도원아파트에서도 자취를 감춘 거 같다”라면서 “아마 삼호에게도 진다면 현대가의 자존심이 무너질 것으로 생각했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현대건설이 갈현1구역의 적나라한 입찰 퇴출과 수성지구2차우방타운, 옥수한남하이츠 등의 참패를 딛고 올해 첫 승전고를 어느 사업지에서 울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필중 기자  kpj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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