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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드라이브 스루의 시초는 은행이었다?

[아유경제=박휴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인해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형태의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운영방식을 뜻하는 ‘드라이브 스루’는 통상 패스트푸드 점에서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드라이브 스루의 시초는 은행이었다.

지금으로부터 90년 전인 1930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그랜드 내셔널 은행(Grand National Bank)에서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은행이 처음으로 개점됐다. 일명 ‘갱스터들의 황금기’라고 불리던 1930년대 미국에는 무장 갱단이 많던 시기여서 쇠창살로 막혀져 있는 창문을 통해 내부 상주직원에게 돈을 건네면 그 돈을 입금을 해주는 구조였다고 한다.

그랜드 내셔널 은행의 드라이브 스루는 당시 부유층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출금은 안 되고 입금만 되는 구조였기 때문에 직원에게 돈을 건네면서 부를 과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몇몇 은행들은 지금까지도 드라이브 스루 ATM 기기를 운영 중이다. 일부 영업점의 경우 창구 업무도 가능하다.

최근 한국도 혁신금융서비스를 선보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먼저, 우리은행의 ‘드라이브 스루 환전서비스’는 지난해 5월 2일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규제 샌드박스)로 선정됐다. 해당 서비스는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로 환전, 출금을 미리 신청한 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방문하면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환전 혹은 현금인출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주식 스탁백서비스’도 있다. 스타벅스 등 제휴업체의 마일리지나 캐시백으로 글로벌 우량기업의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매수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유효기간이 만료되거나 사용하지 않는 마일리지, 캐시백 등의 적립 서비스로 해외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개인투자자간 주식대차 플랫폼을 제공하는 디렉셔널 등 혁신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SK플래닛의 ‘온라인 대출 중개 플랫폼’ 서비스도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최종 지정됐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대출을 원하는 고객들은 직접 은행에 방문하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대출 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 또한, ‘시럽 월렛 혜택금융’에서 고객이 동의한 금융 및 비금융 정보 등을 종합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가 대출 조건을 스스로 비교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새롭게 제공한다.  

이밖에도 KT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플랫폼 서비스, 현대해상의 기업성 보험 온라인 간편가입 서비스 등이 지난해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현재는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주춤해진 상태이지만,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로 삼아 도약할 준비를 해야 한다. 코로나19를 통해 바뀌고 있는 비대면 삶의 방식을 잘 살펴 우리나라 금융에도 혁신을 통한 도약이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

박휴선 기자  au.hspark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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