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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재개발] 일몰제 위기 넘긴 전농8구역 재개발, 조합 설립 향해 ‘잰걸음’
▲ 전농8구역 일대. <사진=김필중 기자>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추진위 설립 이후 표류하며 정비구역 해제 위기에 처했던 서울 동대문구 전농8구역 재개발사업이 조합을 구성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4일 서울시는 전농ㆍ답십리재정비촉진지구 내 전농8구역의 정비구역 해제기한을 2년 연장하는 안을 고시했다. 이는 앞서 지난달(5월) 19일 열린 제7차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전농8구역 정비구역 등 일몰기한 연장(안)’이 통과된 데 따른 것이다.

전농8구역은 2005년 추진위구성승인을 얻었지만 15년 동안 조합을 설립하지 못해 정비구역 일몰제 적용 대상이 됐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2012년 1월 31일 이전에 정비계획이 수립된 구역에서 승인된 추진위는 올해 3월 2일까지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지 않으면 정비구역 해제 대상이다.

전농8구역 추진위는 지난 2월 일몰기한 연장 동의율 50.5%를 채워 동대문구에 연장을 요청하면서 2년의 시간을 벌었다. 다만 2년 내에 동의율을 75%를 넘겨 조합을 설립해야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 추진위는 일몰기한 연장을 발판 삼아 올해 하반기까지 조합 설립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그 원동력은 정부가 청량리역에 2027년까지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히면서 개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을 들 수 있다. 현재 청량리역은 지하철 1호선과 분당선, 경원선, 경춘선, 경의ㆍ중앙선 등 노선이 지나고 있다. 여기에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ㆍC노선과 면목선(목동~청량리), 강북횡단선(청량리~신내) 등이 추가된다. 청량리역이 수도권 광역 교통의 요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한편, 이 사업은 동대문구 전농로17길 26(전농동) 일원 9만3697㎡에 건폐율 20.18%, 용적률 229.4%를 적용한 지하 2층~지상 20층 규모의 공동주택 1515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계획 세대수는 각종 심의 및 협의 등 추후 절차를 통해 변경될 수 있다. 전체 토지등소유자 수는 663명으로 파악됐다.

[인터뷰] 전농8구역 조완우 추진위원장
“구역해제 위기 넘어 연내 조합 설립 목표”
“청량리 역세권 대규모 명품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것”

▲ 전농8구역 조완우 추진위원장. <사진=김필중 기자>

이달 24일 본보는 전농8구역을 찾아 조완우 추진위원장과 사업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농8구역 재개발사업을 이끄는 추진위원장인 동시에 변호사로 활동하는 그는 2018년 금이 간 집행부에 대한 ‘신뢰회복’을 목표로 주민들의 기대 속에 추진위원장 직을 맡게 됐다.

조 위원장은 “위원장을 맡고 막상 현장에 와보니 그동안 우리 구역에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투명한 추진위 운영과 집행부에 대한 신뢰 형성을 최대 과제로 삼고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전농8구역’ 재개발사업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우리 구역은 2005년 추진위가 설립된 이후 2006년 시공자 선정, 2008년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등 서울시 뉴타운의 어느 구역보다 사업이 빠르게 진행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009년 조합 창립총회가 무산된 이후 그 후폭풍으로 말미암아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한 채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그동안 사업 추진을 위한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지만 전 추진위원장의 유고와 부동산시장 침체, 주민 갈등 등으로 인해 번번이 좌절됐다. 사업 진행이 오랜 기간 지체되면서 집행부에 대한 불신도 그만큼 깊어졌다. 다수의 토지등소유자들이 조합 설립을 위해 믿고 힘을 실어줬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고, 집행부가 이에 대한 납득할 만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 또한, 시공자 등 협력 업체와도 계약이 해지되면서 사업 진행은 더더욱 늦어졌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경기 상승과 청량리 역세권 개발에 따른 배후단지 부각, 외부 투자자의 유입, 투명한 집행부 구성을 바탕으로 1년간 67%의 조합설립동의서를 새롭게 징구했고, 토지등소유자의 50%의 동의를 얻어 최근 일몰제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 현재 진행 상황 및 향후 계획은/

현재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징구 중이며, 약 67% 정도 징구가 완료됐다. 일몰기한이 연장이 되더라도 최대 2년으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제는 집행부에 대한 신뢰와 토지등소유자들 사이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마음이 돼 조합 설립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가야 한다. 청량리 역세권 개발과 재개발로 인한 주거환경 개선, 미래가치 상승 등 우리 구역에 대한 사업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각 세대별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반드시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조합 설립에 매진할 계획이다.

-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행정당국에 개선을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최근 부동산시장의 가격 상승으로 정부는 재개발ㆍ재건축 단지에서 공공성을 대폭 강화하는 정책을 입안하고 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정책이 많다 보면 분명히 예상치 못한 다른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시장과 공익성을 모두 살리는 균형 있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추상적이고 이론에 근거한 정책보다는 현장에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섬세한 정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난 국회에서 비록 통과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협력 업체와 달리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만 조합 설립 후 지위가 승계되지 않는다는 조항과 협력 업체의 자금대여를 막는 조항이 담긴 의원입법이 이뤄졌다. 입법 취지는 이해하지만 도시정비사업의 현실을 너무 모르는 탁상입법이라고 판단된다. 해당 법이 통과됐다면 전국의 도시정비사업들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커다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돼 도시정비사업의 목적을 살리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정교한 입법이 필요하다.

- 토지등소유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재개발 현장에는 사업을 찬성하는 분들과 반대하는 분들, 또 찬성하는 분들 사이에서도 공동주택, 근린상가, 다세대주택 등 소유자들이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재개발사업은 남의 것을 빼앗아야 내가 이익을 얻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재개발을 통해 전체 파이를 키운다면 모든 토지등소유자가 만족할 수 있는 ‘윈윈게임’이 될 수 있다. 우리 구역은 개발 후 2000가구의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될 것이고 토지등소유자가 660여 명이라 상대적으로 다른 구역보다 사업성이 우수하다. 이 같은 사업성을 바탕으로 강남권 아파트를 능가하는 강북 최고 명품단지가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추진위는 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개발이익이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 전농8구역 재개발 조감도. <제공=해당 추진위>

김필중 기자  kpj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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