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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획]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 줄줄이 ‘조합 설립’ 예고… ‘2년 실거주’ 피한다
▲ 압구정5구역 일대. <사진=아유경제 DB>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서울 강남권 초기 재건축 단지들의 조합 설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내년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단지는 2년 이상 실거주한 조합원만 아파트 분양권을 받을 수 있어서다. ‘2년 실거주’ 의무 규제를 피하기 위한 재건축 단지들의 조합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집값도 덩달아 꿈틀대고 있다.

압구정ㆍ개포ㆍ반포동 일대 단지들, 재건축 조합 설립 ‘잰걸음’

18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1구역은 이달 11일 재건축 조합설립동의율 76.6%를 달성해 기준 동의율(75%)을 충족했다. 지난달(10월) 8일 이곳 추진위가 조합 설립을 위한 연번이 부여된 동의서를 토지등소유자들에게 발송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이룬 성과다.

인근 압구정2구역도 같은 날을 기준으로 재건축 조합설립동의율 75.2%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이들 구역 추진위는 강남구와 협의를 거친 후 조합 창립총회 및 조합설립인가 신청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압구정동 일대는 24개의 공동주택 단지가 6개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1구역(미성1~2차) ▲2구역(현대9ㆍ11ㆍ12차) ▲3구역(현대1~7차, 10ㆍ13ㆍ14차) ▲4구역(현대8차, 한양 3ㆍ4ㆍ6차) ▲5구역(한양1, 2차) ▲6구역(한양5ㆍ7ㆍ8차) 등으로 구성된다.

1976년부터 입주가 시작돼 모든 단지가 재건축 연한(30년)을 넘겼지만 압구정동 주민들은 그동안 재건축 추진에 소극적이었다. 입주민 평균 연령이 높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등으로 막대한 부담금이 예상된다는 우려로 재건축사업에 대한 주민 동의를 구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6ㆍ17 대책으로 도입이 예고된 2년 실거주 의무 규제를 피하기 위해 연내 조합 설립을 목표로 소유주들이 단합하는 모습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한 압구정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2년 실거주 규제가 (조합 설립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해외나 지방에 있는 주민들도 실거주하지 않으면 재건축을 다시 추진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던 주민들까지 모두 재건축 찬성으로 돌아서게 됐다”고 말했다.

압구정 일대 재건축 구역 중 규모가 가장 큰 압구정3구역도 이달 9일 조합설립동의율 75%를 넘겼다. 이미 동의율 요건을 달성한 4구역과 5구역은 추정분담금 조율 작업을 거쳐 각각 오는 12월 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강남구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한다는 구상이다.

한양5ㆍ7ㆍ8차로 구성된 압구정6구역은 과거 통합 조합 설립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후 한양7차가 단독으로 조합을 설립한 상태다. 최근 인근 단지들이 조합 설립에 속도를 내자 주민들 사이에서 다시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개포동의 통합 재건축 추진 단지인 개포주공6ㆍ7단지도 연내 조합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개포주공6ㆍ7단지 추진위는 최근 조합설립동의율 90% 이상을 달성하고 오는 28일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근 개포주공5단지는 앞서 지난 10월 24일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강남구에 인가 신청을 마쳤다.

한강 주변의 알짜 재건축 입지로 평가받는 서초구 신반포2차는 17년 만에 재건축 조합 설립을 마무리해 2년 실거주 의무 규제를 피하게 됐다. 서초구는 지난 16일 신반포2차 재건축 추진위에 조합설립인가를 통보했다. 이곳은 2003년 추진위구성승인을 얻었지만 소유주 간 이해관계 대립으로 조합 설립이 여러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재건축 속도 내자 신고가 ‘속출’… 압구정 최초 60억 원대 거래 등장

멈춰있던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집값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압구정3구역 현대7차 전용면적 157㎡는 지난 10월 41억9000만 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전고가인 40억 원보다 1억9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같은 아파트 전용면적 245㎡는 지난 8월 65억 원에 거래됐다.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단지 중 60억 원대를 넘긴 매매거래는 처음이다.

압구정2구역 현대9차 전용면적 152㎡는 지난 9월 42억 원에 거래돼 올해 6월 실거래가 34억8000만 원보다 7억 원 넘게 올랐다. 압구정1구역 미성2차 전용면적 140㎡ 역시 같은 달 32억 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개포주공6ㆍ7단지도 재건축 조합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매수세가 붙고 있다. 개포주공7단지 전용면적 60.76㎡는 지난 10월 18억5000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거래된 기존 최고가와 같은 가격이다.

도시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재건축 조합 설립 이후에는 조합원 지위 양도는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예외적으로 10년 이상 보유하거나 5년 이상 실거주한 1가구 1주택자에 한해 거래를 허용한다”며 “조합이 설립되면 매물 자체가 급감할 가능성이 큰데, 이는 조합 설립 때까지 매매가격이 더 오를 수 있는 주요 원인”이라고 귀띔했다.

김필중 기자  kpj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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