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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오피니언] 코로나19로 인한 화병 ‘코로나 레드’를 극복하자
▲ 박소연 대한여한의사회 부회장/ 연세한의원 원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우울의 늪으로 빠졌던 ‘코로나 블루’의 시대를 지나 화병의 단계인 ‘코로나 레드’의 단계로 들어섰단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좋아질 줄 알았는데, 2020년을 통째로 날려버린 기분으로 우울하고 화나는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 겨울 감기의 주원인이었던 코로나바이러스는 차고 건조한 기후 상태에서 그 세력이 더욱 강하고 넓게 퍼지는 특성이 있다. 이에 코로나19의 상황은 겨울이 되면서 더욱 안 좋아지고 있다. ‘화’는 억울한 감정이 제대로 발산되지 못하고 억누르는 가운데 발생하는 것으로, ‘화병’은 의학용어 사전에도 등재된 병명이다. 화병은 주로 마음의 상태가 원인이 돼 심리적 쇼크나 정신적인 갈등에 의해 뇌의 기질적인 변화 없이 일어나는 정신적ㆍ신체적인 증상을 수반하는 병이다. 우울증, 공황장애, 강박증 등과 같은 신경정신과 질환도 이 화병의 범주에서 접근할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들이 미미해 인지하지 못하다가, 증상이 악화돼 신체적 이상이 나타났을 때가 돼서야 심각성을 인지하는데,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치료 기간도 단축할 수 있고 치료 효과도 극대화 할 수 있다.

최근 1개월 이내에 아래에 나열한 증상 중 5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할 경우 화병이 의심되고, 해당 항목이 많을수록 화병 정도가 심한 상태로 볼 수 있다. 확인해볼 수 있는 항목에는 ▲가슴이 매우 답답함을 느낀 적이 있다 ▲숨이 막히거나 목, 명치에 뭉쳐진 덩어리가 느껴진다 ▲열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낀다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뛴다 ▲입이나 목이 자주 마른다 ▲두통이나 불면증에 시달린다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자주 느낀다 ▲마음의 응어리나 한이 있는 것 같다 ▲뚜렷한 이유 없이 화가 나거나 분노가 치민다 ▲자주 두렵거나 깜짝깜짝 놀란다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삶이 허무하게 느껴진 적이 있다 등의 요소가 있다.

한의학에서 화병의 치료는 증상에 따라 3단계로 나눠서 진행된다. 기가 막힌 상태가 심하지 않거나 몸이 스스로 회복하는 경우에는 바로 정상으로 되돌아오지만, 막힌 상태가 심하거나 몸의 회복력이 약해 악화되면 화병이 되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는 막힌 기를 뚫고 기체(氣滯)를 풀어주는 기순환 치료를 한다. 중기에는 쌓인 기가 열로 변해 얼굴과 입술이 붉고, 얼굴에 열이 확 달아오르며,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을 내쉬며, 더운 것을 싫어하는 증상을 보이는데, 이때에는 화열(火熱)을 끄는 치료를 하게 된다. 마지막은 화병이 장기간 지속되면 소모성 병리가 진행되는 단계이다. 여름에 날씨가 더우면 물이 마르듯이, 화로 인해 몸의 물 성분인 진액, 혈액이 마르게 돼 혈허 상태가 된다. 이때는 심장은 두근거리고, 잘 놀라며, 수면장애도 일어나게 되는데, 인체의 음혈을 보충해 불을 끄는 치료인 자음강화(滋陰降火) 요법을 쓴다.

화병은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혼자만 끙끙 앓고, 속에 담아두고 참지만 말고, 주변인에게 전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 대화가 필요하다. 본인에게 맞는 운동, 취미 활동 등으로 스트레스 관리를 할 방법을 찾아서 실행하고, 명상이나 참선과 같이 마음의 안정을 찾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좋다. 화병은 화를 내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 화를 참아서 생기는 병이다. 힘든 시기로 외출과 모임조차 제약받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재 여건에서 자신의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기를 당부한다.

박소연 원장  koreaare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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