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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코로나19로 더 커진 소득격차… 현실화하는 ‘K자’ 양극화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작년 4분기 가구당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재난지원금 등 이전소득이 크게 늘면서 전체 가계소득은 증가했지만, 저소득층보다 고소득층의 소득 증가율이 더 높아 분배 지표는 두 분기 연속 악화됐다. 이에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계층 간 격차가 더 벌어지는 ‘K자’ 양극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18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64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02만6000원으로 2.7% 늘었다. 각 계층의 소득 증가율 격차를 벌린 것은 근로소득이다.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59만6000원)은 13.2% 급감한 반면 5분위 가구(721만4000원)는 1.8% 늘었다. 소득 하위 가구 근로자의 일자리가 임시ㆍ일용직 등이 많아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보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타격이 저소득층에 더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분배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72배로 전년 동기(4.64배) 대비 0.08배 악화됐다. 5분위 가구의 가구원수당 처분가능소득이 1분위보다 4.72배 많다는 의미다. 작년 3분기 5분위 배율은 4.88배로 전년 동기 대비 0.22배 상승한 바 있다. 두 분기 연속으로 분배가 악화된 것이다. 정부 지원금 효과를 제거한 시장소득(근로소득, 사업소득, 재산소득, 사적이전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4분기 7.82배로 전년 동기(6.89배)보다 1배 가까이 벌어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소득분배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분배 악화 해소와 고용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기존의 피해 계층 지원을 조속히 집행 완료하고, 이들을 더 두텁고 넓게 지원하기 위한 추경안 마련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더라도 비대면 소비가 당분간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고용 구조가 전체적으로 변화하면서 근로소득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장기적 관점에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과 고용 창출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산업 생태계에서 양극화를 줄일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

김필중 기자  kpj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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