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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재건축] 부곡다구역 재건축의 현대산업개발 파트너는 과연 누구?업계 “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 컨소시엄 유력”… 다수 조합원 “컨소시엄이 웬 말이냐”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특정 시공자에 보도 자제 요청해
▲ 현대산업개발 본사 앞에서 열린 대연8구역 재개발 조합원들의 시위사진. <사진=아유경제 DB>
▲ 관련 법령. <사진=아유경제 DB>

[아유경제=권혜진 기자] 경기 의왕시 부곡다구역(재건축)이 조합설립인가를 앞두고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해 컨소시엄 금지를 걸어야 한다”며 충남 천안시 신부3구역(재개발)과 부곡다구역에 관한 본보 기사를 보고 연락을 취하는 상황이다(본보 2021년 3월 15일자 <부곡다구역 재건축, 컨소시엄 금지 걸리나!…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특정 시공자에 언론 보도 자제 요청해와> 참조).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ㆍ시흥지구(이하 광명시흥) 신도시 땅투기 논란으로 인한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고, 정부가 부동산과 재개발ㆍ재건축사업에 대해 대대적으로 파헤치기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안 그래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집값으로 인해 일반 국민이 내 집 하나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사이, 집값 안정을 위해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 직원들이 신도시 예정지를 미리 알고 땅을 선점해 차익을 노렸다는 사실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가 합동조사단을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으나 연이어 불법 정황들이 터져 나오고 있어 사태를 수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좌천범일통합2지구 도시환경정비 해임총회 당시 GS건설 사업단 등 시공자 현직 직원들이 참여한 카톡방. 들러리 입찰, 고의 유찰 의혹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금사5구역과 맞물려 대형 시공자들의 담합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아유경제 DB>

그런데 최근 들어 부곡다구역에 대형 건설사 2곳이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할 것이란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 대두됐고, 이와 맞물려 신부3구역 역시 대형 건설사들의 짬짜미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늘어났다. 그런 가운데 ‘컨소시엄 성사’ vs ‘불가’를 두고 이슈화되면서 시끄러워지고 있는 것.

부곡다구역의 한 주민은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안다. 2개 사가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할 것으로 보이며 수의계약 방식 또는 들러리 입찰을 위한 회사를 세울 준비를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컨소시엄 금지를 걸어 단독 경쟁 구도를 만들어야 조합원들의 권익을 높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까지 부산광역시 서금사5구역(재개발), 좌천범일통합2지구(도시환경정비) 등 곳곳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판짜기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부곡다구역과 신부3구역 역시 시공자들이 집결한 것이다.

신부3구역에서 롯데건설은 이미 단독으로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컨소시엄 금지가 걸릴 경우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구 대림산업) 역시 단독 입찰이 예상돼 이곳 조합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컨소시엄 금지가 걸리지 않을 때 결국 대형 건설사들끼리 담합은 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좌천범일통합2지구의 경우 GS건설 사업단 직원들이 조합장 해임총회에 직접 관여한 카톡방 증거들이 나오면서 그 파장은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대형 건설사들의 컨소시엄을 위한 모종의 합의들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서금사5구역과 함께 상반기 최대 이슈 구역으로 불리게 됐다.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는 “대형 시공자들의 판짜기 의혹이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는 만큼 해당 조합은 컨소시엄 금지를 공식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정 건설사와의 조합 결탁설에 대해 자유로워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쟁을 유도해 최고의 사업 조건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건설사 차원에선 언론 보도를 자제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한 대형 건설사 부장은 “최근 현대산업개발 K씨와 통화 중 (본보의) 대표이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부곡다구역 등 언론 보도 자제 요청에 협조해 달라는 말을 했다”며 “그래서 부곡다구역과 신부3구역을 인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합설립동의서 징구부터 2개 건설사가 공을 들인 만큼 컨소시엄을 통한 입찰이 유력해보인다”면서 “하지만 다수 조합원이 컨소시엄 금지를 원하고 있는 만큼 컨소시엄 금지로 입찰공고가 나오면 정상적인 경쟁이 벌어질 수 있고, 조합원의 권익도 올라간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선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 등 사업 조건이 좋아지려면, 정부가 광명시흥 등 LH 사태에만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 아니라 그걸 주 관심사로 다루면서 건설사들의 시공권을 노린 판짜기 주의보를 인지해 감시망을 좁혀야 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ㆍ도시정비업계에 대한 정부의 정책 기조가 거의 변화가 없는 상황 속에서 각종 불법을 타개할 보완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곡다구역의 한 주민은 “이곳은 아직 조합설립인가도 나지 않았다”며 “대체 어느 건설사가 컨소시엄 입찰을 허용하게끔 음모를 꾸미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부곡다구역에 들어온 건설사들 중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하고 신부3구역을 놓고도 그 2개 사가 모정의 밀약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의혹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신부3구역과 부곡다구역 모두 컨소시엄 금지를 걸어 대형 시공자들의 합당한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현대산업개발 본사 앞에서 열린 대연8구역 재개발 조합원들의 시위사진. <사진=아유경제 DB>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재개발과 재건축 수주 조직이 변경됨과 동시에 부곡다구역을 놓고 일부 건설사와 판짜기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부산 우동3구역에선 파격적인 이사비 6000만 원을 제시하면서 관련 공방이 벌어졌다. 부산 대연8구역(재개발)에서는 경쟁사인 포스코건설의 민원처리비 3000만 원을 두고 불법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비방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우동3구역에서는 되레 이사비 6000만 원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우동3구역 재개발 한 조합원은 “도대체 무슨 논리인지 알 수가 없다”며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딱 이 경우를 둔 말인 듯하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대연8구역(재개발)에서 포스코건설의 민원처리비 3000만 원이 그렇게 불법이라고 주장해 놓고선 우동3구역에서 조합원 이사비 6000만 원은 합법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미 대연8구역에서 포스코건설이 민원처리비 3000만 원을 제시하면서 시공자로 선정됐지만 결국 총회 효력 정지 가처분에서 패소한 바 있다. 물론 본안 소송이 진행되기 때문에 최종 판결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사비나 민원처리비는 이미 불법이라는 게 국토교통부(장관 변창흠)와 법제처의 많은 법령해석ㆍ판례에서 증명됐다”며 “이사비 6000만 원 제시가 과연 지켜질 수 있는 약속인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앞서 서울 강북구 미아4구역(재건축)과 광명시 광명11R구역(재개발)에서 금품ㆍ향응 제공 의혹으로 업계와 조합원들의 언성이 높던 상황에 더해 이번 들러리 입찰ㆍ판짜기 의혹으로 이중고에 빠지게 됐다.

▲ 광명11R구역 재개발 한 조합원이 본보에 녹취록과 사진을 보내왔다. A 대의원은 “다수의 대의원이 받는다고 해서 얼떨결에 받았다. 후회하고 있고 이에 양심선언을 하게 됐다”고 본보에 설명했다. 본보 기자가 직접 광명11R구역의 대의원에게 확인하고 촬영한 50만 원짜리 상품권과 현금 100만 원. 제보자 보호를 위해 배경은 포토샵으로 처리했다. 현대사업단 홍보요원과의 녹취와 더불어 대의원의 진술도 본보가 단독 입수했다. <사진=아유경제 DB>
▲ 현대산업개발이 미아4구역 일대 조합원에게 배포한 것으로 제보된 물품. <사진=아유경제 DB>

권혜진 기자  koreaare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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