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아유경제_기자수첩] 정부, 10대 마약사범 막기 위해 실질적 교육 체계 마련해야

[아유경제=서승아 기자] 마약사범이 급증하면서 10대까지 마약류 범죄에 연루돼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검찰청 마약류 월간 동향에 따르면 2022년 검거된 10대 마약사범은 481명으로 2012년 38명보다 무려 13배가 늘었다. 2021년 역시 450명으로 2020년 313명, 2017년 119명과 비교해 급증했다. 2021년 경찰청이 실시한 마약 특별 단속에서도 10대 마약사범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10대 마약사범 검거 인원은 2018년 104명, 2019년 164명, 2020년 241명으로 크게 늘었고 2021년에는 309명으로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이미 한국은 마약 범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2016년에 마약 청정국의 지위를 상실했다. 마약 청정국은 인구 10만 명당 마약사범이 20명 미만인 국가를 뜻한다.

10대 마약사범 증가 주요 원인으로는 SNS가 지목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10대도 SNS를 통해 쉽게 마약을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거래에 익숙한 청소년들의 특성을 이용해 대부분의 마약 유통자는 추적이 어려운 다크웹이나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광고하고 가상화폐로 결제한 뒤 국제 택배로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10대가 마약 유통에 가담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경남경찰청은 SNS를 통해 마약을 유통 및 투약한 혐의로 20명을 구속했는데 이 중 1명이 10대였다. 또한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텔레그램으로 마약류를 구매한 후 웃돈을 얹어 필로폰을 유통한 23명을 검거했는데 이 중 3명이 고등학교 3학년인 만 17세였다.

마약사범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예전부터 나왔었다. 대검찰청의 마약류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사범 1만8395명 중 15세 이상~29세 이하 비율은 34%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2017년 15.9%에 비해 약 2배가 늘어난 수준이다.

경찰은 실제 통계 넘어 이뤄지는 범죄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마약 범죄는 수사기관이 인지하지 못하거나 신원 파악이 어려운 점 때문에 공식적 범죄 통계에 다 담기지 않는 대표적 암수 범죄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마약사범 집계는 검찰이나 경찰 등 수사기관의 자체 검거 실적에만 의존하고 있는데 실제 범죄는 이보다 30배 가까이 발생하고 있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경찰은 마약류가 SNS와 가상 자산 등을 통해 은밀히 거래된다는 점, 부모 등 주변 사람이 알게 돼도 자녀의 미래를 망칠 수 있다는 생각에 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대 마약류 사범이 집계된 숫자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약사범의 재범률은 40%가 넘어 10대의 마약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 등은 단속 강화도 필요하지만 10대 마약사범의 재범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10대 때 마약에 손을 댄 청소년은 20대ㆍ30대가 돼 재범할 가능성이 큰데 처벌이 두려워 치료를 피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여지가 크다.

이 같은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서 정부는 해외 주요 선진국처럼 지방자치단체, 학교 등과 협력해 마약 중독의 위험성이나 재범 방지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10대 마약사범이 더 늘어나기 전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관련 제도 개선 및 알맞은 처방을 내리기를 바란다.

서승아 기자  nellstay87@naver.com

<저작권자 © AU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승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