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아유경제_기자수첩] 尹 대통령, 대기업 총수 동원한 ‘떡볶이 먹방’… 지나친 집단 동원 자제해야

[아유경제=정윤섭 기자] 속된 말로 ‘사업’하기 참 어려운 나라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을 동원해 부산광역시 한 재래시장에서 ‘떡볶이 먹방’을 선보인 것에 권위적 행위라는 비판과 더불어 이러한 집단 동원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광역시에서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경제부총리와 장관뿐 아니라 ▲삼정전자 이재용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SK 최태원 수석부회장 ▲한국경제인협회장 겸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날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한국산업은행 이전 등 지역 현안을 언급하며 ‘부산 민심 달래기’에 나섰고 이어 부산 재래시장을 찾아 민생현장을 점검했다.

간담회 이후 대기업 총수들은 윤 대통령의 부산 재래시장 방문 일정에 동행, 함께 떡볶이를 먹으며 일명 ‘떡볶이 먹방’이라는 화제를 모았다. 민생 현장인 시장을 총수들과 방문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인 것은 대통령이 부산에 대한 투자 지원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기업 총수들을 대동했어야 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내년을 위한 인사ㆍ사업 전략 등을 짜는 등의 중요한 시기, 시급한 경제 일정이 아님에도 산업 현장에 있어야 할 대기업 총수들이 시장 일정까지 대동한 것은 ‘권위적 행위’로 보일 수 있다는 것.

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가 대통령 일정을 반나절만 동행해도 의전 준비 등을 위해 해당 기업에서 만들어지는 보고서가 수백 장에 이를 것”이라며 “기업의 리소스(자원)가 낭비되는 것은 물론, 중요한 정책적 결정이 지연되는 일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을 동원한 소위 ‘편대비행’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해외 순방 때마다 경제사절단으로 기업인들과 동행했는데 올해만 윤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은 11차례 이상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2030 세계엑스포 유치전’에서 대기업 총수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그나마 해외 순방은 국가 위상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겠으나 전통시장 방문과 같이 국내 ‘정치’ 행사까지 동원하는 방식은 민주화 이후 ‘정경 분리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워 보인다.

물론 대통령과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대기업 총수와의 만남은 국가적으로 중대한 일정인 것은 분명하다. 허나 무엇이든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듯이 중요 경제 행사 및 일정이 아닌 정치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일정에서 함께 떡볶이를 먹는 모습은 ‘민생 챙기기’, ‘투자 의지’로 보일 수 없다. 좋은 의도라고 해서 늘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만큼 ‘의도’를 강조하지 말고 ‘구체적인 계획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정부가 되길 희망한다.

정윤섭 기자  jys3576@naver.com

<저작권자 © AU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윤섭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