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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축구대표팀 불화 사태로 되새겨보는 언론의 역할… 대표팀 자격만큼 언론의 자격 보여줘야

[아유경제=정윤섭 기자] 최근 축구국가대표 이강인 선수 관련한 대표팀 불화 문제가 일단락된 가운데 영국 매체 ‘더선’의 불화 첫 보도 이후 국내 언론이 보여준 모습에 다시금 언론의 역할을 되새겨보게 된다.

지난 13일 영국 매체 ‘더선’은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의 경기 전날 이강인과 손흥민의 다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을 포함한 젊은 선수들이 저녁 식사 후 탁구를 치려다 손흥민의 제지를 받았고 이것이 몸싸움으로 이어져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이는 대한축구협회의 이례적인 빠른 인정으로 사실로 밝혀지며 국내 축구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이후 각 국내 언론은 앞다퉈 더선이 보도한 내용을 토대로 기사를 보도했고 이강인의 행실을 비판함과 동시에 과거 언행, 행동까지 재조명하며 본격적인 ‘벌주기’에 나섰다.

이후 이강인의 행동으로 대표팀 불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고, 이를 옹호하고자 함은 아니다. 국가대표라면 응당 모든 언행, 행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다만 당시 다뤄지는 기사수, “이강인이 손흥민을 주먹으로 때렸다”, “때리지 않고 밀쳤다” 등 기사마다 달라지는 내용을 봤을 때, 보도 방향성이 ‘비판’을 넘어선 한 사람을 ‘사회 매장’ 하려는 듯한 성격은 띠지 않았는지 짚어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그 누구도 손흥민에게, 이강인에게 ‘직접’ 들은 내용으로 쓰지 않았다. 해당 장소에 있던 익명의 누군가가 ‘전한’ 내용으로 썼을 뿐이다.

실제로 유명인이 ‘가십(신문ㆍ잡지 등에서 유명한 사람의 사생활에 대해 험담을 늘어놓은 기사)’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안타깝게도 극단적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일례로 故 이선균 관련 보도를 보면 알 수 있는데 당시 핵심은 ‘마약 투약’ 여부였으나, 여러 차례 음성이 나왔음에도 다수 조명됐던 기사는 그의 ‘유흥업소 출입’이었다. 심지어 업소 관계자와 통화하는 내용까지 언론을 통해 밝혀지며 태초 기사 방향성이 유명 연예인의 사생활 문제로 변질됐다.

언론은 여론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며 언론에서 한 의견을 강하게 말한다면 받아들이는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옳다고 여기는 부작용을 낳는다. 즉, 언론에서 자칫 잘못된 정보나 의견을 전달할 경우,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믿을 수 있다는 말이다. 대표팀 자격을 따지는 만큼, 우리도 ‘언론의 역할과 책임’을 보여줘야 언론이 사실을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독자의 신뢰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정윤섭 기자  jys35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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