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천4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9일 오후 3시 구역 인근 통일회관에서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아유경제 DB>

[아유경제=유준상 기자] 계획세대수가 280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재개발사업지인 부산광역시 범천4구역이 호재를 맞았다. 시공자 선정을 마쳤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범천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조합장 박동순ㆍ이하 조합)은 지난 9일 오후 3시 구역 인근 통일회관에서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856명 중 시공자 선정 및 도급계약 체결의 건은 직접 참석(부재자투표 후 참석 포함) 538명을 포함한 554명이, 일반 안건은 서면결의 529명을 포함한 587명이 참석해 의사정족수를 채웠다.

총회에 상정된 ▲제1호 ‘조합 정관 변경 승인의 건’ ▲제2호 ‘2016년도 조합 운영비 및 사업비 예산안 승인의 건’ ▲제3호 ‘2016년도 정기총회 회의비 지급의 건’ ▲제4호 ‘자금 차입과 그 방법ㆍ이율 및 상환 방법 승인의 건’ ▲제5호 ‘총회 의결 사항 중 대의원회 위임의 건’ ▲제6호 ‘법무지원단 선정 및 계약 체결 대의원회 위임의 건’ ▲제7호 ‘설계자 선정 및 계약 체결 대의원회 위임의 건’ ▲제8호 ‘시공자 선정 및 도급계약 체결의 건’ ▲제9호 ‘시공자 입찰보증금 사업비 전환의 건’ 등 9개 안건은 모두 원안 가결됐다.

이 중 조합원들의 이목이 집중된 시공자 선정 및 도급계약 체결의 건과 관련해서는 우선협상대상자인 대림산업-호반건설-한진중공업 컨소시엄(대림사업단)이 전체 554표 중 483표의 찬성표를 얻으며 시공권을 가져갔다.

이에 따라 대림사업단은 부산 부산진구 만리산로61번길 30(범천동) 일원 12만6690㎡에 지하 5층~지상 38층 공동주택 2796가구 등을 짓는 도급공사를 맡게 됐다.

범천4구역은 특히 지난 2월 진행한 입찰까지 시공자 선정 3회 유찰을 경험하며 시공자 선정에 대한 갈증이 큰 상황이었다. 이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선정한 대림사업단에게 이곳 조합원들이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들과 유관 업계 전문가들은 컨소시엄에 참여한 3개 업체 모두가 특성화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점, 이곳 사업에 대한 열의를 가지고 있는 점을 시공자로 낙점한 주된 이유로 꼽았다..

우선 지난해 도급순위 6위를 차지한 대림산업은 최근 몇 년간 GS건설과 ‘양강(兩强)’ 체제를 이루며 정비사업의 강자로 자리매김 해오면서 이곳 조합원들의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올 상반기 수주 가뭄 속에서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3곳씩 수주하며 상반기 1위 자리를 꿰찬 점은 이 같은 위상을 방증하고 있다.

호반건설(도급순위 15위)은 호남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영남 지역에서도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인 ‘호반베르디움’는 올해 1분기 아파트 부문 브랜드 평가 조사에서 10위를 차지하는 등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주목할 점으로 부채비율 15% 이내, 대한주택보증공사(HUG) AAA 등급(최고등급)을 가지고 있는 등 안정된 재무구조를 갖고 있는 점을 이곳 조합원들은 높이 사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진중공업은 앞선 두 곳 건설사보다 도급순위는 낮음에도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 업체인 점이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부산시 정비사업 조례에 따르면 관내 재개발ㆍ재건축사업에 지역 일반건설업체가 참여할 경우 5% 범위 이내에서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도록 하고 있어 이를 적용을 받아 사업성을 최대한 살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조합은 후보 건설사의 사업 의지와 조합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번 시공자선정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향후 일정을 구체화해 건축심의 등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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