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다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아유경제 DB>

[아유경제=서승아 기자] 조합 창립총회를 앞두고 있는 경기 의왕시 오전다구역(재개발)에 검찰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철거업체 억대 자금이 이곳 협력 업체로 흘러들어갔다는 증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오전다구역 총회에서 일하고 있는 한 OS 요원 팀장은 “철거업체에서 억대 자금이 들어왔다”며 “차용으로 들어왔다고 주장하겠지만 결국 오전다구역에 쓰일 자금이다”고 귀띔했다.

이곳 정비업체 역시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정비업체에 수주기획사로부터 수천만 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대구의 한 현장에서는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로 선정된 대가로 수천만 원의 리베이트를 수주기획사에 전달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주택문화연구원 관계자는 “통상 ‘자금을 대여했다’는 식의 차용증을 쓰고 돈을 빌려 오는 게 관례이지만, 수사 당국이 억대의 자금 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하에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검찰 수사로 오전다구역 재개발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현재 오전다구역에서 ‘서면결의서를 내면 2만 원을 준다’고 (총회) 책자에 명시돼 있다”며 “철거업체의 자금이 들어왔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에서 이 같은 행위가 ‘매표’ 행위로서 오전다구역에 미칠 악영향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우려했다.

법무법인 산하 김래현 수석 변호사는 “통상 총회 참가비로 교통비를 책정하긴 한다. 서면결의서를 내면 2만 원을 주는 것에 대해 ‘참가비’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매표 행위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만큼 논란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 측은 차용 금액을 두고 확대해석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 광명11R구역 수주한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역시 ‘예의주시’

한편 광명11R구역을 수주한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이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제보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경기 지역 담당 OS 요원 팀장을 맡던 A씨가 금팔찌를 조합원들에게 제공한 정황이 포착돼 조만간 수사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3억 원의 자금이 수주기획사로 흘러들어간 증거가 녹취 형태로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광명11R구역은 수천만 원의 금품이 오간 정황이 이미 YTN 등 방송에도 보도된 곳으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광명11R구역에서 현대건설ㆍ현대산업개발 측 기획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자금 차입을 한 것이라 문제될 게 없다. 금품 수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이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데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중랑구 면목1구역, 영등포구 상아ㆍ현대 등의 현장에서도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의 수주 승률은 건설사 중 상위 10% 안에 든다”며 “하지만 금품 수수를 통해 수주 실적을 올렸다는 것이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경우 사 측의 이미지는 물론 강남 재건축을 비롯한 향후 수주 현장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더욱이 현대산업개발은 오전다구역에서 임원 선거 개입설에 휘말린 상태라 자칫 그간 정비사업계에서 쌓아 온 치적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무엇보다 이곳 토지등소유자들이 공명선거를 위해 자발적으로 홍보 요원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부정선거 의혹은 이곳은 물론 다른 현장에서도 사 측을 괴롭히는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높다.

현대산업개발이 의혹을 털고 명성을 이어 갈지, 아니면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될지, 그 여부가 가려질 오는 10월 8일 오전다구역 조합 창립총회로 업계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서승아 기자  nellstay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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