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축물 셋 중 하나, 주거용 건축물은 절반에 가까운 곳이 지은 지 30년이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재건축ㆍ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지난 13일 국토교통부(장관 강호인ㆍ이하 국토부)가 발표한 ‘전국 건축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건축물은 동수 기준으로 705만4733동, 연면적은 3.9% 늘어난 35억7362만㎡로 조사됐다. 전국의 건물 연면적을 모두 합치면 서울 63빌딩 연면적(23만8000㎡)의 1만5000배에 달한다.

이 가운데 준공 후 30년 이상 지난 노후 건축물은 전국 254만3217동으로 전체(705만4733동)의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건물의 총 연면적은 4억6236만㎡(12.9%)였다.

노후 건축물을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수도권 25.4%, 지방 40.1%로 지방의 노후도가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의 경우 주거용이 30.1%로 가장 많고, 상업용(23.1%), 문교ㆍ사회용(15.1%), 공업용(8.2%) 순이며, 지방 또한 주거용이 50.3%로 가장 많고, 상업용(24.3%), 문교ㆍ사회용(18.3%), 공업용(13.5%) 순으로 노후화가 진행됐다.

시ㆍ군ㆍ구별로 노후 건축물의 연면적 비율을 따지면 전남 진도군이 39.8%로 가장 높았다. 서울 중구(39.1%)가 그 다음이었다. 이는 경북 울릉군(38.5%)과 전남 신안군(38.1%) 등 섬 지역과 비슷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 따르면 주거용 건축물의 44.8%가 준공된 지 30년 이상 지난 건축물이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30.1%, 지방 50.3%였다. 1980년대 후반부터 노태우 정부의 200만 가구 건설 등 주택공급이 크게 늘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낡은 주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유관 업계는 건축물 노후도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인 재건축ㆍ리모델링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현재 관련법상 재건축은 준공 후 20년 이상부터, 리모델링은 15년부터 가능하다.

국토부에 따르면 재건축 대상 건물은 전국적으로 343만 동이며 이보다 30여 만 동 많은 374만 동은 리모델링을 추진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전문가는 “낡은 주거지를 개선하는 재건축과 함께 노후화된 건물을 유지ㆍ보수하는 리모델링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에 발맞춰 재건축ㆍ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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