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잔연립9구역에 속한 라성빌라트 일대. <제공=해당 추진위>

경기 안산시 단원구 내 노후화한 연립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고잔연립9구역 재건축사업이 마침내 조합 출범을 앞두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이곳은 다수 사업지들에게 난관으로 작용하는 사업 초반도 지혜롭게 헤쳐 나와 마침내 오는 5월 창립총회란 결실을 앞두고 있다.

지난 11일 주민총회 성황리에 개최… 정비업자ㆍ설계자ㆍ감정평가업자 선정 ‘결실’
사업 초반 ‘내실 다지기’로 가속도… 오는 5월 20일 조합 창립총회 예정

최근 고잔연립9구역은 조합 설립이란 정상을 앞두고 능선 하나를 넘었다.

고잔연립9구역 재건축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재용ㆍ이하 추진위)는 지난 11일 구역 인근 제일교회 제2교육관 2층에서 주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전체 토지등소유자 303명 중 서면결의 152명 및 직접 투표 54명 등 총 206명이 참석해 성원을 이뤘다.

총회에 상정된 ▲경과 및 추진위 결의사항, 진행사항 추인의 건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선정 및 용역계약 체결 위임의 건 ▲설계자 선정 및 용역계약 체결 위임의 건 ▲감정평가업자 선정 및 용역계약 체결 위임의 건 ▲추진위 월 예산안 승인의 건 ▲추진위 정비사업비ㆍ주민총회 예산안 승인의 건 ▲행정 업무 규정안 승인의 건 등 7개 안건은 모두 원안 가결됐다.

추진위는 이번 총회에서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에는 진흥정보산업, 설계자에는 하우드, 감정평가업자에는 대한감정평가법인을 각각 협력 업체로 선정하며 향후 탄력 있는 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전문가는 “수도권, 지방 여부에 관계없이 다수의 정비사업지들이 사업 초기 예산 부족, 주민 반대 등의 어려움을 겪는 게 다반사이다”며 “하지만 이 같은 시기 고잔연립9구역은 되레 뒤로 물러서지 않고 정면으로 응수하면서 탄력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곳은 2015년 8월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받은 후 최근까지 추진위원회(가칭 추진위 시절 포함) 11회, 운영위원회 11회, 협력업체선정위원회 3회, 주민총회 2회, 현장설명회 1회를 개최하며 주민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사업의 내실을 탄탄하게 다지는 등 ‘일거양득’을 이뤘다. 이는 추진위구성승인(지난해 11월)을 받은 지 불과 3개월 만에 조합 창립총회 일정을 수립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아울러 조합설립동의서 징구에 나선 결과 이달 14일 동의율 87%를 달성했고, 추진위는 오는 5월 20일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인터뷰] 고잔연립9구역 이재용 추진위원장
“토론ㆍ합의 통한 주민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이 빠른 사업 추진의 ‘비결’”
“사업 의견은 거침없이 내더라도 확정된 사안에는 ‘신뢰’와 ‘협조’ 부탁”

▲ 고잔연립9구역 이재용 추진위원장. <제공=해당 추진위>

고잔연립9구역이 사업 초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본보가 던진 물음에 이재용 추진위원장은 ‘주민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이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이달 20일 본보는 이 위원장을 만나 이곳 사업 추진에 관해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눠봤다.

- 사업 초기 빠른 추진을 이끌어내고 있는 비결은/

먼저 추진위 설립 과정에서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과 회의를 거쳤고, 협력 업체의 도움 없이 더디게 가더라도 동의서 및 서면결의서 징구를 직접 수행했던 것이 주민들의 호응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힘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추진위원들과 토지등소유자들에게 회의 결과를 공개적으로 공지했고 이런 소통의 과정을 통해 주민이 직접 결정하는 주민 주도 방식으로 추진해왔다.

- 재건축사업을 이끌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추진위원 및 주민들과의 ‘소통’이라고 본다. 추진위원들과 주민들로 구성된 15명의 운영위원회가 사업계획 및 예산안 등 안건을 심의하고, 추진위원회에 상정하고 있으며, 협력 업체 선정 역시 10명의 선정위원을 선출해 입찰 규정, 입찰 지침, 배점표 등 모든 일을 토론과 합의로 진행해왔다.

- 소통의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추진위원 34명, 운영위원 15명, 협력업체선정위원회 10명이 상호 회의 결과들을 교차해 비교 검토하고, 중대한 사안을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13조(조합 및 추진위원회 구성), 제15조(추진위 조직 및 운영), 시행령 제24조(추진위원회의 운영), 제25조(추진위원회 운영 규정) 등에 의거한 법적 절차를 준수함은 물론 수차례의 부문별 회의를 통해 최종 주민총회를 거치도록 마련했다.

- 향후 사업 계획은 무엇이며 이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부분은/

오는 5월 20일 조합 창립총회를 치른 후 올해 9월께 시공사선정총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내년 3월까지 건축심의 및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그해 8월 조합원 분양신청, 1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된다는 전제하에 2019년 6월 이주 및 철거를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 고잔연립9구역만이 가진 입지적 장점과 개발 호재를 소개해 달라/

우리 단지는 광덕산 자락에 위치해 있고 안산중앙공원, 광덕공원, 월피공원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주변 녹지가 풍부하다. 여기에 광덕초, 덕성초, 성포초, 중앙중, 경수중, 광덕중, 경안고, 성포고, 광덕고, 서울예술대학교 등이 인접해 교육환경도 좋다. 또한 지하철 4호선 중앙역이 도보 15분 거리에 있고 안산천을 건너면 신안산선 성포역이 확정돼 2023년이면 여의도까지 30분 거리의 교통여건이 만들어지는 것도 호재다.

- 토지등소유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목표와 기간을 정해놓고 계획적으로 추진하되 주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수반하는 것이 성공적인 사업 수행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사업을 위해 의견은 거침없이 개진하시더라도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추진위에 신뢰를 보내주실 때에 성공적인 사업을 이룰 수 있다고 판단된다. 다소 섭섭한 부분이 있더라도 큰 틀에서 조금씩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추진한다면 앞으로 5년 내에 보금자리에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 고잔연립9구역 재건축 조감도. <제공=해당 추진위>

유준상 기자  Lostem_ba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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