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25일)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하는 경기 의왕시 고천나구역 전경. <제공=해당 조합>

본격적인 봄맞이에 앞서 분주해진 벌처럼 앞으로 사업을 함께 이끌어갈 동반자(시공자) 선정 준비에 한창인 경기 의왕시 고천나구역(재개발)이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고천나구역 재개발 조합(조합장 김학권)에 따르면 조합은 두 차례의 유찰을 딛고 지난달(1월) 세 번째 입찰에 나섰으나, 또다시 무산되자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우선협상대상자 수의계약 참여 제안서를 받았고 시공자선정총회를 앞두고 있다.

탁월한 입지, 우수한 교통, 친자연적인 환경 등 3박자 인프라를 고루 갖춘 고천나구역의 시공자 선정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내일(25일) SK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놓고 조합원들의 찬반 의견을 묻는 총회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고천나구역 김학권 조합장
“조합원 최대 이익 창출이 ‘1순위’… 내일 총회서 시공자 ‘가닥’”
“투명ㆍ신속한 운영으로 올 12월 사업시행인가 획득 향해 박차”

▲ 고천나구역 김학권 조합장. <제공=해당 조합>

고천나구역 김학권 조합장은 “‘풍파를 겪고 난 사람이 강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사업은 잇단 시공자 입찰의 무산에도 더욱 사업 의지를 불태웠다”며 “비록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자를 선정하게 됐으나, 총회를 하루 앞둔 오늘은 지나온 12년의 세월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음을 방증하는 소중한 결실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고천나구역 재개발사업 경과는/

우리 구역은 2005년 7월 추진위를 설립하고, 2008년 9월 추진위구성승인을 받았다. 숱한 노력 끝에 2012년 7월 조합을 출범했으며, 그해 10월 1차 시공자 선정 입찰을 마감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조합은 굴하지 않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 지난해 11월 2차 시공자 선정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으로 지난달(1월) 3차 시공자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SK건설-현대산업개발’만이 공동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이에 조합은 이달 시공자 수의계약 참여 제안서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지난 22일부터 오늘(24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될 부재자 투표 절차를 거쳐 내일 오후 2시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한다. 총회에 앞서 이날 오후 1시 제2차 합동홍보설명회가 열릴 계획이다.

- 시공자를 선정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초역세권 사업장인 고천나구역은 입지적 여건과 사업성이 뛰어나 의왕시의 ‘랜드마크’, 명품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아 그에 맞는 시공자의 재무구조와 시공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최우선 순위는 조합원들에게 최대의 자산 가치를 안겨 줘야 한다는 것으로 이를 반영한 입찰제안서를 제시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 사업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과 그 해결책은 무엇이었는지/

2012년 조합 설립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와 더불어 ‘딱히 이렇다’할 호재도 없는 상황에서 시공자 입찰까지 무산된 그 시기가 가장 힘들었다. 조합원들은 사업이 정체되고 있는 모습에 걱정과 불평을 토로했다. 또한 일부 반대 세력들이 비대위를 만들어 해산 동의서를 경기도에 제출해 조합 해산을 요구했으나, 도는 ‘사업 진행’으로 결론 내려 조합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조합에서는 사업성 제고를 위해 용적률 상향 조정, 임대아파트 비율 상향 조정 등을 위해 노력했으며, 백운빌리지 등 주변 개발 계획이 구체적으로 추진돼 일반분양가가 상향됐기 때문에 분양성도 향상됐다. 이는 조합원들에게 신뢰를 줬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 현재까지 사업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우리 구역은 의왕시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타 지역에 비해 전반적으로 많이 낙후돼 대다수의 조합원들이 사업 추진에 공감하고 열정적인 사업 의지를 보여준 것이 너무나 큰 힘이 됐고, 그 힘이 오늘까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 고천나구역 재개발사업의 제2장을 열었다. 앞으로 어떤 비전으로 조합을 이끌어 갈 계획인지/

재개발사업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정비구역 지정 변경을 시작으로 건축심의 및 사업시행인가 등을 조속히 허가 받아 최대한 사업 일정을 앞당기려 한다. 또한 20여 년 넘게 건설사를 다닌 경험과 노하우로 우리 사업과 조합원들의 이익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한다. 전 조합원 입주를 목표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입주 희망 평수를 조사해 분양 평수를 다양화할 방침이다.

- 사업성 제고를 위한 청사진이 있다면/

최근 아파트의 선호도를 조사해 우리 지역 아파트에 필요한 것을 과감히 반영해 분양성ㆍ사업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초고층(39층) 아파트 건립 ▲아파트 동수 감소(15개동→11개동) ▲녹지 공간 및 산책로, 커뮤니티시설 등 주민편의시설 및 휴식 공간 대형화 등을 이루고자 한다.

- 향후 사업 일정 및 계획은/

총회 이후 정비구역 변경을 시작으로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까지 올해 12월 안으로 매듭지을 예정이다. 이이서 2018년 8월 관리처분인가, 2019년 4월 이주, 그해 8월 철거를 거쳐 9월 착공 및 분양 단계에 들어선다는 구상이다.

- 조합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먼저 조합 집행부를 믿고 기다려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조합의 살림을 한 가정의 살림처럼 절약함은 물론 투명한 조합 운영과 신속한 사업 추진으로 조합원들이 원하는 빠른 사업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 사업은 조합원의 협조와 격려가 없으면 ‘바람 빠진 풍선’과도 같다. 앞으로도 조합원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리며, 조합의 문은 항상 열려있으니 질문ㆍ건의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지 전화, 방문 등으로 문을 두드려 주길 바란다.

▲ 고천나구역 재개발 조감도. <제공=해당 조합>

민수진 기자  vkdnejekd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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