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로구역 전경. <사진=서승아 기자>

풍부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5년여 동안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지 못하는 등 사업에 진전을 보이지 못했던 한강로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앞에 새 길이 열리고 있다. 새로운 조합 집행부 구성을 앞두고 있어서다.

한강로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한강로ㆍ이태원로ㆍ삼각지역과 인접한 요충지로서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등 우수한 사업성으로 일찍이 업계의 인정을 받아왔다. 그러나 일부 반대파의 반발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며 5년여 만에 새 조합 집행부 구성을 앞두게 됐다.

[인터뷰] 한강로구역 유영운 조합장
“이젠 속도전 돌입할 시점… ‘결합개발’ 통해 사업성 제고 최선 다할 것”
“오는 4월 새 집행부 구성… 이후 건축심의에 ‘박차’”

▲ 한강로구역 유영운 조합장. <사진=서승아 기자>

한강로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노후주택+역세권’ 결합개발을 적용해 용적률을 500% 이상 상향하고 최고 층수를 40층으로 높이는 등 우수한 사업성을 확보했음에도 조합은 반대파들의 터무니없는 억지주장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건축심의를 받고도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하지 못해 건축심의 후 2년을 경과하는 등 결국 사업이 정체기에 들어서게 됐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조합은 좌절하지 않았다. 정비업체 파크앤시티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새 조합 집행부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앞두고 있는 등 사업의 제2막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지난 20일 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유영운 조합장은 “사업을 진행하면서 위기의 순간은 찾아오기 마련이다”며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우리 구역의 우수한 사업성을 놓고 쉽게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합의 ‘절실함’이 조합원들에게도 닿아 새 조합 집행부 선출 등이 순조롭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 한강로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이뤄져 왔는지/

우리 구역은 한강로, 이태원로, 삼각지역과 인접한 요충지임에도 노후된 주택과 불량 건축물, 근린생활시설이 밀집해있어 개발이 시급했고,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정비구역 지정 1년 만인 2012년 10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건축심의까지 마쳤다. 그러나 건축심의 후 2년 이내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못한 채 사업이 지체되고 있어 다시 건축심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사업진행을 위해서는 조합 이사회 및 대의원회를 먼저 구성해야한다.

-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조합의 특화책이 있다면/

우리 구역은 서울시 5개 부도심 중 하나인 용산의 중심에 위치하고, 한강로, 이태원로 및 삼각지역과 연합한 지역임에도 노후화된 주택 및 근린생활 시설이 밀집돼있다. 따라서 지역 위치상 중심이 미약한 삼각지 역세권을 살려 용산 제1종 지구단위계획(재정비)에 부합되는 개발을 추진해왔고 정비업체 파크앤시티는 지역 여건의 변화를 토대로 제2종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 받을 수 있도록 자문을 받아 서울시에 요청했고, 시는 이를 수용해 용산 부도심 활성화를 위해 이곳을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우리 구역은 용적률 400%에 인센티브 100%를 받아 용적률 500%를 적용할 수 있는 준주거지역이다. 그러나 주거는 300%고 나머지 200%는 사무시설, 오피스텔, 판매시설 등으로 지어야하며 아파트 분양가에 비해 사무시설, 오피스텔, 판매시설은 분양가가 낮고 분양이 확실하지 않아 사업성면에서 효율적이지 않다. 따라서 조합원들의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구역 내 존치돼있는 국방 레스텔(BOQ)을 편입하는 결합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BOQ를 구역 내로 편입시켜 사무시설은 BOQ만큼 국방부로 넘겨주고 BOQ만큼 아파트로 분양한다면 사업성이 높아져 조합원 비례율이 150%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한다.

-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우리 한강로구역의 가장 어려운 점은 반대파들이 조합을 장악하기 위해 허위 사실을 유포해 BOQ가 우리 구역에 편입되면 사업이 망가지는 것처럼 기만하고 어지럽혀 어려움을 겪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에 조합은 우수한 사업성을 가진 우리 사업을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국방부와 서울시청, 용산구청을 오가며 BOQ 편입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고 이를 극복해가며 오늘에 이르렀다.

따라서 반대파들도 개발을 무작정 반대해 조합원들을 선동할 것이 아니라 이번 임시총회에 진행될 조합장 및 임원 선출 총회에 출마해서 조합원들로부터 마음을 얻어 당선되는 모습을 보여주시길 당부드린다.

- 새 조합 집행부 구성을 위한 임시총회 준비는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조합장인 저를 비롯한 조합 임원들의 임기가 이미 2015년 10월 18일로 만료된 상태이며 대의원들 정족수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제25조제2항에 의거해 조합원 수 총 267명 중 1/10 이상인 27명이 돼야하나 2014년 정기총회 및 사업시행총회가 무산된 이후로 사업 정체기 동안 대의원들 중 일부가 매매ㆍ사퇴를 거쳐 현재 대의원 법정 정족수가 부족하다. 이에 따라 조합은 조합 임원 연임 총회가 아닌 새 조합 집행부 총회를 개최해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 뜻이 조합원들에게 닿아 이번 임시총회가 조합원들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

- 향후 사업 일정과 계획은/

오는 4월께 임원 선출 및 대의원 보궐선거를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해 새 조합 집행부를 마무리하고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 시공자 선정, 관리처분인가, 이주 및 철거, 착공 등 빠른 사업 진행 절차를 통해 사업비 절감 등을 이룰 계획이다.

- 조합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구역 주변은 이미 30층 이상 되는 고층건물들이 들어섰고 또 개발되는 사업 현장들도 국제화도시에 발맞춰 진화하고 있다. 만약 우리 사업이 중단된다면 되레 집값 하락과 더불어 임대료 하락 등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임시총회에서 조합장, 감사, 이사 등 임원이 선출돼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돼야만 우리 사업이 계속 진행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조합원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니 사업 성공을 위해 조합원 여러분들의 관심과 격려를 당부드린다.

▲ 한강로구역 도시환경정비 조감도. <제공=해당 조합>

서승아 기자  nellstay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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