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진위는 단지 내에 조합설립동의율 75% 이상 확보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어 사업 순항을 예고했다. <사진=서승아 기자>

잇따른 정책 변화 등으로 무한한 가능성에도 잠들어있던 서울 용산구 원효산호 재건축사업이 봄을 맞이해 ‘조합 설립’이라는 꽃을 피울 준비에 한창이라 이목이 집중된다.

원효산호 재건축사업은 한강 조망권이라는 큰 장점을 가졌지만 용산역세권 개발의 지지부진과 부동산 정책 변화 등의 영향으로 2006년 추진위구성승인을 받은 뒤 사업이 답보 상태에 있었다.

하지만 김현 위원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이곳의 한강 조망권 특성을 살려 전 세대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바꿔 토지등소유자들의 사업 의지를 이끌어내며 조합설립동의율 90% 이상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인터뷰] 원효산호 김현 추진위원장
“조합 창립총회 가시권으로 사업 ‘활기’… ‘한강 조망권’ 특성 살려 사업성 제고에 최선”
“조합설립동의율 90% 확보… 오는 4월 말~5월 초 조합 창립총회”

▲ 원효산호 김현 추진위원장. <사진=서승아 기자>

탄핵 인용 결정으로 장미대선이 다가 온 날, 새 변화의 바람은 원효산호 재건축사업에도 불어왔다. 지난 10일 본보가 찾은 추진위 사무실에 내걸린 현수막은 조합설립동의율 75% 달성을 알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만난 김현 위원장은 “이처럼 사업이 새 전기를 맞이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결정적인 두 가지 요인은 우수한 사업성과 토지등소유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이다”며 “특히 추진위의 묵묵한 노력이 토지등소유자들에게 전해져 높은 조합설립동의율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원효산호 재건축사업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진행돼왔는지/

2006년 추진위구성승인을 받고 한동안 사업이 정체기에 들어섰다가, 2015년 7월 12일 개소식을 진행한 뒤 조합설립동의서 징구를 위해 모두 팔을 걷어붙여 나섰다. 이후 최근까지 조합설립동의율이 90%에 도달하는 등의 성과를 보이며 조합 창립총회를 가시권에 두게 됐다.

- 조합 창립총회를 위한 준비는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설명해달라/

이미 조합설립동의율은 2~3개월 전에 법적동의율인 75% 이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추진위는 더욱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계속해서 조합설립동의서 징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최근 조합설립동의율 90%를 확보했다. 이에 추진위는 협력 업체 선정을 위해 용산구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를 마칠 경우 오는 4월 말~5월 초에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해 조합장, 감사 2명, 이사 6명, 대의원 57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 추진위구성승인 11년 만에 조합설립동의율 75%를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지/

높은 사업성이 아무래도 크게 작용했다. 이런 뛰어난 사업성을 두고 발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어 아깝다는 생각이 토지등소유자들에게도 하나 둘 전해진 것 같다. 특히 우리 구역은 한강변에 위치해 빼어난 조망권을 갖춘 이점뿐만 아니라 여의도ㆍ용산과도 인접해 업계에서도 입지와 사업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에 추진위는 이 같은 장점들을 모두 살리면서 빠른 속도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딪쳤던 어려움과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아무래도 사업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을 대하는 점이 힘들었다. 하지만 추진위는 이런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그분들의 의견을 적대적으로 대하지 않았다. 모두 한 가족이란 생각으로 한분 한분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는 한편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갖고 대화와 협력을 시도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그분들이 사업에 대해 우호적으로 돌아설 수 있도록 노력했다.

- 산호아파트만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설계는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우리 아파트는 한강 조망권 때문에 앞 동 주민들과 뒷 동 주민들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겪었다. 이에 추진위는 조합설립동의서에 전 세대 모두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설계를 제시할 것을 약속하며 토지등소유자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추진위는 이 같은 설계안을 추진하기 위해 향후 선정되는 협력 업체와 함께 전 세대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까지 서울시가 한강변 재건축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못 박고 있지만, 우리 사업은 이 같은 층수 제한과 상관없이 전 세대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해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향후 사업 일정과 계획은/

용산구와 현재 진행 중인 협력 업체 선정 절차에 대한 논의를 매듭짓고 오는 4월 말~5월 초에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후 용산구청에 관련 인허가 신청을 마치는 등 빠르게 사업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 원효산호아파트. <사진=서승아 기자>

서승아 기자  nellstay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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