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희아파트. <사진=서승아 기자>

조합 해산이라는 큰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사업을 시행해 재건축사업의 중요한 지점이라 할 수 있는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곳이 있어 관심이 쏠린다. 주인공은 경기 부천시 광희아파트 재건축사업이다.

이곳은 앞서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시공자를 선정하는 등 사업을 이어갔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라는 큰 산을 만난 조합이 해산돼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조합은 이 같은 어려움을 되레 기회로 삼아 86.92%의 조합설립동의율을 얻어 다시 조합설립인가를 이뤄냈다.

[인터뷰] 광희아파트 김곤형 조합장
“지난 5일 시공자 현장설명회에 3개 사 참여… 오는 26일 입찰마감”
“재무상태ㆍ신용도 안정적인 시공자 원해… 올해 안 관리처분인가 목표”

▲ 광희아파트 김곤형 조합장. <사진=서승아 기자>

광희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이끌어온 김곤형 조합장은 끊임없는 추진력으로 위기는 사업에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주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의 노력은 지난 5일 열린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이하 현설)에 3개 건설사가 참여해 오는 26일 입찰마감을 앞두게 되는 등 시공자 선정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는 결실로 맺어졌다.

김곤형 조합장은 이에 대해 “그간 겪었던 어려움을 통해 교훈을 얻게 됐다”며 “이를 가슴깊이 새겨 앞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부딪칠 수도 있는 애로사항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본보가 지난 10일 만난 김곤형 조합장과의 일문일답.

- 광희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이뤄져왔는지/

우리 사업은 당초 2000년 11월 3일에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시공자를 선정하는 등 사업을 이어가던 중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맞물려 2012년 6월 조합이 해산 됐다. 하지만 광희아파트는 1980년에 준공돼 이미 노후화가 많이 진행됨에 따라 재건축사업을 진행해야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아져 2015년 5월 4일 추진위구성승인을 다시 받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부천시로부터 공공 시범단지 1호로 지정돼 MOU를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해 지난해 8월 19일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시공자 선정을 진행 중인 오늘에 이르게 됐다.

- 시공자 선정 절차는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시공자 선정을 위한 1ㆍ2차 입찰은 유찰돼 3차 입찰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난 현설에 ▲삼양건설 ▲제일건설 ▲새한건설 등이 참여함에 따라 오는 26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특히 참여한 업체에게는 반드시 앞으로의 진행 과정에 대한 자금계획서를 받을 것이다. 또 얼마만큼 재개발ㆍ재건축 등 도시재정비사업에 참여했는지 실적과 경험도 꼼꼼히 체크해볼 계획이다. 이러한 자금계획서를 받지 않고 시공자를 선정한다면 사업을 진행하는 도중에 자금 대여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시공자를 선정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물론 조합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시공자의 브랜드와 저렴한 공사비다. 하지만 우리 광희아파트는 211가구로 이뤄진 소규모 사업지기 때문에 대형 건설사 참여가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소형 건설사들의 참여가 주를 이루게 됐고 건설사들은 낮은 공사비를 입찰 조건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조합에서는 공사비 항목 중 빠지는 부분이 있는지 아니면 개략적인 책정인지 꼼꼼히 체크하고 따져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중소형 건설사들의 참여가 많기 때문에 각 회사의 재무와 신용도를 중심으로 볼 전망이다.

- 광희아파트만이 가지고 있는 입지적 특성 및 장점이 무엇인지/

우리 광희아파트는 지하철 1호선 부천역이 인근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성주산 자락 밑에 자리 잡아 아파트가 산으로 쌓여 있는 등 쾌적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이 같은 자연의 아름다움은 일반분양에서도 장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재건축사업 진행 중에 예상되는 변수는 무엇이며 그에 대한 대처 방안이 있다면/

건설사들이 시공자로 선택되기 전까지는 사업 운영비ㆍ용역 업체 용역비를 제때 지급하겠다고 약속하지만 선정 후에는 지급을 하지 않아 사업 지연으로 이뤄질 수 있다. 또한 조합원 분담금까지 불어날 수 있어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조합에서는 PF 대출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것이다. 착공 단계에 접어들어 대출이 안 되면 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면 제1~2금융권에서 사채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돼 금융권 이자가 높아지고 자연스레 조합원들의 분담금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조합은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의 조건과 재무상태ㆍ신용도 등을 꼼꼼히 체크할 것이다.

- 향후 사업 일정과 계획은/

우선 오는 26일 오후 5시에 조합 사무실에서 입찰을 마감한 뒤 입찰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신탁방식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올해 연말까지 관리처분인가, 내년 중순 착공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 조합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변함없이 정직하고 성실하게 조합을 운영해 사업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어려움과 고난을 함께 이겨내고 지금까지 달려주신 조합원들의 염원대로 훌륭한 시공 파트너가 조만간 찾아와주길 바란다. 조합원들께서는 조합을 믿고 응원해주시고, 어려운 일이나 의논할 이야기가 있으면 언제든지 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함께 토론하고 해결해나가길 바란다.

▲ 광희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시공자 선정을 향해 순항을 이어가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서승아 기자>

서승아 기자  nellstay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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