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촌한강맨션. <사진=유준상 기자>

서울 용산구 이촌한강맨션 재건축사업이 단지 내 동별 동의율을 충족하지 못한 1개동을 분리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미동의자가 다시 동의서를 제출할 경우 사업성에 큰 지장은 없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일 이촌한강맨션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 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송업용ㆍ이하 추진위)에 따르면 추진위는 단지 내 1개동(28동)을 정비구역에서 제외키로 최종 결정한 뒤 지난달(4월) 26일 용산구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했다.

강변 단지 소유자 동의 문제는 이곳 사업의 발목을 잡아온 ‘3대 난제’ 중 하나였다. 이촌한강맨션 23개동 중 강변 대형평수 소유자들이 재건축 후 15층 높이의 강변동 대신 35층의 안쪽동 로열층을 요구하며 조합설립동의서를 내지 않은 것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1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의 개정으로 조합 설립을 위한 동별 동의율이 2/3에서 과반수로 완화되면서 동의서 징구가 본격화됐다. 법 개정으로 동의 요건 충족이 수월해짐에도 불구하고 강변 대형평수 2개동(28동ㆍ38동) 각각 두 명의 소유자(총 4명)의 미동의라는 난관은 여전히 존재했다.

추진위는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했다. 2동의 소유자 4명 모두에게 동의서를 모두 징구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통합 조합 설립이란 다된 밥에 재를 뿌린 사건이 있었다. 추진위에 따르면 28동의 한 명이 동의서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결국 동별 동의 요건이 미달됐다. 이에 추진위는 지난 창립총회에서 28동 제척을 골자로 한 ‘조합 설립 법적 동의율 미달 동에 대한 정비구역 분리 변경의 건’을 가결시켰다.

추진위 관계자는 “한 명이 동의서를 철회한 것은 큰 아픔이지만 적법하게 토지분할소송을 제기할 수 있어 정비구역 분리 처리를 하면 조합 설립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다시 동의서를 제출한다면 얼마든지 받아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빠르면 이달 중 용산구청이 조합설립인가를 내줄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 시공자 선정 등을 거쳐 오는 12월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관 업계 전문가들은 이촌한강맨션 재건축사업이 1개동을 제척했지만 사업 추진에 큰 지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정비사업 전문가는 “과거 신반포1차(재건축)가 단지 내 20ㆍ21동 각각 2동을 제척해 추진했으나 2014년 2월 통합재건축으로 선회하면서 매매 가격이 급상승한 이력이 있다. 이촌한강맨션 또한 추후 제외된 동을 합친 통합개발이 이뤄질 경우 이 같은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naver.com

<저작권자 © AU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