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설립이 취소되며 장시간 사업 중단 위기를 겪었던 서울 동대문구 제기4구역(재개발)이 어려움을 딛고 본격적으로 도약에 나섰다.

업계 등에 따르면 제기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최근 건축계획 수립 막바지 단계로 이달 안으로 건축심의를 접수시킨다는 계획이다.

주목할 점으로 조합은 공동시행방식으로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8조제1항에 따르면 재개발사업은 조합이 이를 시행하거나 조합이 조합원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 시장ㆍ군수, 주택공사등, 건설업자, 등록사업자 또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요건을 갖춘 자와 공동으로 이를 시행할 수 있다.

제보에 따르면 이곳은 지난 4월 조합원총회를 개최해 공동시행방식 동의서를 50% 이상 확보한 상태이며 이에 조합은 본래대로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방법, 또 다른 방안으로 건축심의가 통과되는 대로 시공자 선정에 나서는 방법 등 두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2005년 정비구역 지정, 2006년 조합 설립, 2009년 관리처분인가 등을 거쳐 조합원 이주 및 철거를 70%가량 진행하던 제기4구역은 2013년 5월 대법원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 무효 판결을 받아 사업이 중단된바 있다. 이후 철거 잔재로 인한 악취와 공가로 인해 우범화가 지속되고, 미이주한 가구의 주거환경도 취약해 주변 지역에서 조속한 정비를 요구하는 민원이 계속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추진위-SH공사(현 서울주택도시공사)-현대건설 간 ‘재정비 리츠’ 체결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그해 5월 조합설립인가를 새롭게 받으면서 사업 정상화에 성공했다.

그 뒤 정비계획 변경으로 새로운 사업 토대를 마련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4월 서울시는 제6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동대문구 제기4구역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을 ‘원안 가결’했다.

주요 계획 내용으로 이 사업은 동대문구 홍릉로15길 11(제기동) 일대 3만3485㎡에 용적률 250%를 적용한 지상 최고 25층 아파트 907가구(임대 155가구)를 짓는 것으로 추진된다. 이외에도 소형주택 공급을 위한 기준용적률 변경, 건축한계선(3m)을 통한 보행 공간 확보, 공공청사 기부채납을 통해 부족한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확보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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