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희건설은 최근 부산 해운대백병원 로비 천장이 무너져 부실시공에 대한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아유경제 DB, 편집=박진아 기자>

‘기업은 사회공익에 기여하며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원칙으로 1994년 종합건설회사로 출발한 서희건설은 다른 건설사들이 택지 개발, 아파트 분양, 해외 건설 진출 등에 주력할 때, 틈새전략에 따라 순수한 건축시공만으로 1조 매출을 올리고 지난해 시공 능력 30위를 기록하는 등 중견 건설업체로 성장했다.

하지만 서희건설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부실시공과 임금체불에 대한 불거진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서희건설이 시공한 부산 해운대백병원 로비 천장이 무너져 사 측의 부실시공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여졌기 때문이다.

해운대백병원 로비 천장 ‘와르르’… 경찰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 중”

최근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4월) 17일 부산 해운대백병원 로비에서 가로 4m, 세로 20m 크기의 합판 천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로비에 서있던 60대 여성이 머리와 어깨 등을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여성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방문객들은 재빨리 피해 더 이상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해당 병원을 시공한 건설사가 서희건설로 알려지면서 부실시공 논란을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경찰 등은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인 책임 소재가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유관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의 경우 신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부실시공이라는 이미지가 민감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번 부실시공 이미지가 여론으로 퍼질 경우 불신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며 “특히 서희건설은 앞서 이미 부실시공과 임금체불에 대한 논란이 있어 더욱 진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치른 임금체불ㆍ부실시공 논란 잠식되기도 전에 또다시 ‘재점화’ 

서희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 30위를 기록하고 1조 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기업 이미지 개선에는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서희건설은 쥐꼬리 연봉 논란을 비롯해 임금체불,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 등 약자에 대한 인색한 태도가 도마에 올라 이미 물의를 빚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2014년 국정감사에서 서희건설이 시공한 아파트 하자 건수가 총 3825건으로 드러나면서 부실시공 1위 업체란 불명예를 사기도 했다. 이어서 2015년에는 서희건설의 하청업체인 S건설사 대표 한모 씨가 분신자살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바 있다. 

당시 한 씨는 “갑의 횡포가 (나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계약금과 실행금이 현실적으로 차이가 너무 커 (이번 공사로) 부채가 20억 원에 이르게 됐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유서를 남겼다고 파악됐다.

유서에 따르면 그는 “서희건설로부터 미군부대 내 차량정비사설 공사 일부를 하청 받은 후 공사 진행을 위해 약 84억 원을 지출했지만 서희건설로부터 받은 공사대금은 고작 64억5000만 원밖에 되지 않았다”며 “서희건설은 손실보전금을 요구하자 협박을 가해 금액을 낮추기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여기에 이번 해운대백병원 로비 천장 붕괴로 인해 부실시공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된 가운데 사 측의 적극적인 입장 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지난 15일 서희건설 언론ㆍ홍보팀 관계자는 “부산 해운대백병원을 시공한 업체는 서희건설이 맞지만 해당 사고에 대한 원인은 아직 경찰이 수사 중에 있다”며 “향후 절차 진행 상황에 대한 문의는 부산 해운대백병원 측에 해야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서 같은 날 본보는 서희건설에 공문을 보내 공식 입장을 요청했으나, 사 측은 “해운대백병원에 답변을 듣길 바란다”고 답변을 대신했다.

사 측의 방관적 태도가 일관되자 논란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업계의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부실시공으로 여론 악화를 치룬 만큼 다시 부실시공이라는 여론이 번지기 전에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함에도 사 측은 ‘조사가 진행 중이다’라는 말로만 대응하고 있어 기업 이미지에 중요한 신뢰도가 하락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사 측이 적극적인 대안 마련으로 여론 악화를 막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서승아 기자  nellstay87@naver.com

<저작권자 © AU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