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청이 서울시의 완강한 반대에도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최고 49층 추진을 강행하고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청은 지난 9일 공문을 통해 서울시에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에 대한 도시계획위원회(이하 도계위) 심의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허가권자인 서울시는 제3종일반주거지역 최고 층수 35층 대원칙에서 은마아파트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전문가는 “구청은 내년 지자체장 선거를 앞두고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서울시의 심의 및 협의 과정까지 고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시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에 대해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도계위 심의에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일단 관련 부서 협의를 진행해봐야 하지만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정비계획(안)은 현재 서울시의 원칙에 맞지 않는 내용이다. 잠실주공5단지의 사례를 따라가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고 50층 재건축사업을 진행 중인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해 말 송파구청을 거쳐 서울시에 재건축계획안 심의를 요청했으나 올해 2월 1일 시 도계위에서 재건축 정비계획(안)에 대한 심의 보류가 결정됐다고 한다.

그 이후 도계위 소위원회를 거치며 서울시와 조합 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사례를 고려하면 시 도계위에 정비계획이 상정되더라도 심의 보류로 결정될 것이 확실시된다. 추진위 측이 초고층 재건축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향후 서울시와 추진위 간 협의 과정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현재 정비구역 내 3종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49층 4개동을 포함한 아파트 5940가구로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안)을 지난 2월 강남구청에 제출했고 강남구청은 주민공람, 구의회 의견청취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서울시에 심의를 요청한 뒤 현재에 이르렀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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