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촌한강맨션이 단지 내 28동 미동의자에게 동의서를 징구하면서 23개동 전부 재건축을 추진하게 됐다. <사진=아유경제 DB>

단지 내 1개동의 동의를 받지 못해 분리 추진하던 서울 용산구 이촌한강맨션 재건축사업의 고충이 덜어졌다.

13일 이촌한강맨션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조합장 송업용ㆍ이하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어제(12일) 용산구청에 조합설립동의율을 충족하지 못했던 단지 내 1개동(28동)을 포함시키는 내용을 담은 조합설립 변경인가 신청을 했다.

강변 단지 소유자 동의 문제는 이곳 사업의 발목을 잡아온 난제 중 하나였다. 이촌한강맨션 23개동 중 28동을 포함한 강변 대형평수 소유자들이 재건축 후 15층 높이의 강변동 대신 35층의 안쪽동 로열층을 요구하며 조합설립동의서를 내지 않아서다.

그러던 중 지난해 1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의 개정으로 조합 설립을 위한 동별 동의율이 2/3에서 과반수로 완화되면서 동의서 징구가 본격화됐다. 법 개정으로 동의 요건 충족이 수월해짐에도 불구하고 강변 대형평수 2개동(28동ㆍ38동) 각각 두 명의 소유자(총 4명)의 미동의라는 난관은 여전히 존재했다.

추진위는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했다. 2동의 소유자 4명 모두에게 동의서를 모두 징구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통합 조합 설립이란 다된 밥에 재를 뿌린 사건이 있었다. 조합에 따르면 28동의 한 명이 동의서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결국 동별 동의 요건이 미달된 것이다. 이에 (당시) 추진위는 지난 창립총회에서 28동 제척을 골자로 한 ‘조합 설립 법적 동의율 미달 동에 대한 정비구역 분리 변경의 건’을 가결시키고 토지분할소송을 제기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28동의 미동의자 4명이 조합 측에 동의서를 제출하면서 조합 설립을 위한 동별 동의율을 충족, 23개동 전체 토지등소유자들이 하나의 사업 주체로 묶이게 됐다.

조합 관계자는 “전체 동이 통합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돼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변경인가를 받으면 조합은 건축심의를 거쳐 9월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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