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주공5단지. <사진=아유경제 DB>

총 7개의 초고층 동(棟)을 짓기로 한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정비계획이 서울시 문턱을 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사업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은 현재 최고 15층 아파트 3930가구를 최고 50층의 아파트ㆍ주상복합 7000여 가구로 재건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제3종일반주거지역인 잠실역 근처 부지를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최고 50층 초고층 건물을 짓는 계획과 관련해 서울시가 잇달아 지적사항을 제기하면서 이달 중 도시계획위원회(이하 도계위) 본회의 상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개최된 서울시 도계위 소위원회에서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에 관해 광역중심기능 확보 방안 및 기부채납 비율의 적정성 등에 대한 지적이 나왔고, 조합이 이를 보완해 다시 제출하면 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소위원회는 학교, 도로 부지의 기부채납 비율이 적정한지, 준주거지역 종상향을 위해 부지 내에 필요한 광역중심기능이 갖춰졌는지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해졌다.

문제는 이날 지적된 내용에 따르면 조합이 보완해야 할 내용이 많아 정비계획을 수정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 예상되는 점이다. 즉 이달 21일 도계위 본회의 상정은 쉽지 않아 보이며 다음 달(7월) 중 다시 상정되더라도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앞서 조합은 서울시 도계위의 지적을 반영해 기부채납으로 단지 내부를 관통하는 도로를 내는 대신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40층 규모 호텔 업무동을 비롯해 주상복합 6개동 등 7개의 초고층 건물을 짓는 계획안을 지난달(5월) 말 시에 제출한바 있다.

또한 광역중심기능 확보를 위해 주거지역 내 MICE 산업(▲Meetingㆍ기업 회의 ▲Incentive tripㆍ포상 관광 ▲Conventionㆍ컨벤션 ▲Exhibitionㆍ전시회 등을 주축으로 한 서비스 산업) 지원용 부지 면적은 1만㎡에서 3만㎡로 확대하고 호텔ㆍ컨벤션(1만2000㎡)과 시민청ㆍ문화시설(8000㎡), 오피스 (9500㎡), 공공시설(1000㎡) 등으로 구분했다.

한편 정비계획 심의가 계속해서 늦춰지면서 조합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적용을 우려하고 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를 피하려면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야 하는데 사업시행인가 시점에서 관리처분인가 신청까지 일반적으로 8개월 정도는 소요된다는 업계의 분석을 고려하면 잠실주공5단지는 이미 안정된 시간 궤도를 이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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