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김린 기자] 국가인권위원회가 “퀴리부인을 모르면 장애인 될 자격이 없다”는 등의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한 대학 A교수에게 인권 교육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장애인단체 활동가가 낸 진정을 받아들여 A교수에게 인권위 주관 특별인권교육을 수강할 것을 권고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A교수는 3월 강의 도중 해당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시각1급 장애인 피해자 B학생의 이름을 언급하며 장애인의 자격을 거론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학교 측이 수강생(36명)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23명(63%)이 “교수가 장애학생에게 ‘이 학생은 장애인이다’, ‘장애인인데 배우려고 앉아 있다’라고 말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명(56%)은 “교수가 장애학생에게 ‘퀴리부인을 모르면 장애인 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A교수는 피해자가 아닌 도우미 학생에게 퀴리 부인을 아느냐고 물었고 퀴리부인에 대한 자료를 찾아 피해자가 힘들 때 위로해 주도록 권장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위는 “A교수가 강의 도중 많은 학생들 앞에서 수업과 전혀 무관한 피해자의 장애를 드러내고 장애인 자격에 대해 말한 것은 피해자가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며 이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제32조를 위반한 장애인 차별행위”라고 판단했다.

한편 해당 대학교는 A교수에 대해 피해자에게 사과하도록 주의 조치하고 수강학생들의 수업권 보호를 위해 해당 수업과 동일한 강의를 신설해 학생들을 분반 조치했으며, 향후 해당 교수의 강의 배정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김린 기자  koreaare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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