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부동산 종합
상반기 전국 도시정비시장, 중견 건설사들 ‘두각’… 설 이후 전망은?

[아유경제=정진영 기자] 2018년 초 도시정비사업 시공권 대결에서 중견 건설사들의 광폭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해 강남권 재건축 수주 여파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부활 여파로 눈치보기에 돌입한 사이 알짜 사업지들을 선점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역별로는 서울 재건축ㆍ재개발시장이 주춤하면서 수도권 외 지역정비사업 수주전이 한창이다.

서울 이외 지방에서 중견 건설사들의 잇단 수주 소식

13일 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들이 부동산 규제에서 벗어나 비교적 자유로운 서울 외 지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조합과 시공자들이 정부의 강남 재건축 비리조사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ㆍ관리처분인가 절차 검토 등의 영향으로 강남 재건축이 정중동의 양상을 보여 서울 외 지역으로 사업목표를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에서는 지난 1월 한화건설이 코오롱글로벌과의 경쟁 끝에 북구 덕천2구역(793가구) 재건축 시공권을 획득했다. 한화건설은 앞서 수주한 덕천2-1구역과 덕천2구역을 하나로 이어 ‘꿈에그린’ 브랜드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금강주택은 지난 3일 인천광역시 남구 법조타운 일대 학익4구역 재개발의 시공권을 품에 안아 창사 이래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를 올렸다. 법조타운 일대 재개발은 지난해 SK건설(학익1구역)ㆍ지난 1월 대우건설(학익3구역) 등 대형 건설사가 잇달아 시공자로 선정된바 있다.

극동건설도 충남 천안시에서 1224가구 규모 천안주공4단지 재건축 시공자로 선정됐다. 극동건설은 2012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고 2014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한 이후 사업이 한동안 뜸했다.

이밖에 모아종합건설은 이달 4일 인천 부평구 십정4구역 재개발 공사를 따내면서 수도권 정비사업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으며, 동부건설도 경기 부천시 괴안동 일대의 괴안2D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수주하면서 올해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7일 대구 동구 신암1구역 재개발 시공자선정총회에서 포스코사업단(포스코건설ㆍ호반건설 컨소시엄)을 5표 차이로 따돌리고 극적으로 시공권을 가져갔다. 코오롱글로벌의 시공능력평가순위는 19위로, 상위 업체인 포스코건설(5위)과 호반건설(13위) 컨소시엄을 단독 브랜드로 따돌리면서 유관 업계의 눈과 귀가 쏠렸다.

대구에서는 이에 앞서 호반건설이 서구 내당동 재건축의 시공자로 선정됐다. 호반건설의 대구 정비사업 첫 진출작으로, 내당동 936-1 일대에 386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대전에서는 SK건설이 중구 중촌동1구역 재건축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연초부터 SK건설과 삼호가 총력전을 펼쳐 유관 업계의 관심이 커졌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건설은 지난 9일 서울 성북구 동선동4가 일대 동선2구역 재개발 시공자로 선정됐다. 단지는 8개동 공동주택 326가구(전용면적 39~84㎡) 규모로 조성된다.

제일건설은 서울의 도시정비사업에서 처음 시공자로 선정돼 이후 성북구에 첫 ‘제일풍경채’를 선보일 만큼 일대 최고의 랜드마크 아파트를 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견 건설사의 ‘두각’… 그 이유는 대형 건설사의 부재?

도시정비업계에서는 이처럼 최근 수도권과 지방의 수주전에서 중견ㆍ중소 건설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원인으로 ‘대형 시공자 부재’를 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대형 건설사들이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17년 정비사업 수주 1ㆍ2위를 차지한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움직임이 없고, 서울 반포와 잠실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대림산업ㆍ대우건설ㆍ롯데건설ㆍ현대엔지니어링 역시 활동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올해 들어 시공자를 모집한 서울 ▲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재건축) ▲서대문구 가재울8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등은 유효 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모두 자동 유찰됐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재건축 사업장을 둘러싼 환경이 쉽지 않게 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부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예상액 등이 공개되면서 사업진행을 두고 조합 내부에서 다음 정부까지 기다리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며 “사업 중단 리스크가 확대된 만큼 서울지역 사업장을 주요 타깃으로 한 대형 건설사들의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수주가뭄을 예상한 발 빠른 대처라는 평가도 있다. 부동산시장 한파를 뚫기 위해 연초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줄어든 공공택지 공급에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주택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던 중견 건설사들이 돌파구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며 “대형 시공자들이 정비사업 관련 경찰 조사 등으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틈을 타 공격적인 정비사업 수주로 영업 방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안정성이 담보된 지방 알짜 사업지 위주로 수주 영업 방향을 확대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의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설을 지나 이른바 노른자 사업지들이 시공자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비록 정부의 재건축시장 감시ㆍ규제로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몸을 사렸지만, 대어급 사업지에서는 메이저 시공자들의 관심이 표면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지난해 시공자를 찾아 나섰다가 나란히 고배를 마셨던 재건축 조합들(▲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대치동 대치쌍용2차 ▲송파구 문정동 136 일대)이 연휴 이후 시공자 선정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진영 기자  koreaareyou@naver.com

<저작권자 © AU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