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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ㆍ재건축 보류지 투자… 업계 “서울의 아파트 구할 또 하나의 창구”

[아유경제=정진영 기자] 재개발ㆍ재건축 등 도시정비시장에서 공급되는 보류지가 서울에서 새 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 또 다른 창구로 대두되고 있어 관심이 증폭된다.

보류지란 각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이 조합원 자격이나 분양에 대한 법적 분쟁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분양을 하지 않고 유보한 물량이다. 쉽게 말해 보상용 여분인 셈이다.

서울시의 경우 조례에서 총 건립 가구 수의 1% 내를 보류지로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공동주택뿐만 아니라 판매시설이나 업무시설 등도 보류지로 남길 수 있다. 사업 절차에서 조합은 법적 분쟁이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매각을 진행한다. 대부분 준공시점 이후에 매각이 계획된다.

보류지 가구는 그 수가 적고 매각 전반에 대해 조합의 권한이 커서 매각 절차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문 공고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조합도 늘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돈의문1구역 재개발 조합은 ‘경희궁자이’를 준공하며, 지난해 8월 보류지로 남겨놓은 아파트 5가구와 오피스텔 2가구에 대한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했다. 입찰보증금은 입찰 금액의 20%로 책정했고, 낙찰자가 나머지 금액을 기한 내에 납입할 경우 입주하도록 했다. 전용 59E㎡의 경우 9억1190만 원에 주인이 정해졌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곳의 아파트 5가구 입찰을 위해 20여 명이 참여했다.

서울 성동구 금호15구역도 ‘신금호파크힐스’의 지난해 10월 말 아파트 2가구 보류지 매물을 선보였다. 총 9명이 입찰했고, 전용면적 116㎡의 경우 3명이 경합한 끝에 10억7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처럼 보류지 매각은 대부분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진행된다. 조합이 산정한 최저입찰가를 넘겨 입찰한 사람 중 최고가를 써낸 사람이 낙찰을 받게 된다. 입찰보증금은 통상 전체 금액의 10~20%로, 낙찰된 사람은 나머지 잔금을 내면 입주할 수 있게 된다. 조합별로 조건은 다르다.

보류지 매각에는 주택을 소유한 사람도 입찰에 참가할 수 있다. 입찰가를 잘만 산정하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매매와 달리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접촉할 필요가 없어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쉬운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합에서 대출을 알선해주지 않는 만큼 전체 매입 금액을 수요자가 스스로 조달해야 한다는 점은 높은 장벽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에서 새 아파트 가격이 날이 갈수록 오르는 상황에서 새 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시장이라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며 “최근 보류지 물건들이 대체로 시세대로 매각되고 있다. 주변 시세를 잘 따져보고 입찰에 참가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정진영 기자  koreaare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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