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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지역 아파트 15%, WHO ‘라돈 농도’ 기준치 초과환경부 “국내 기준치 200베크렐 초과 없어… 강화 검토 중”
▲ 국내ㆍ외 주택 ‘라돈’ 농도 기준. <제공=세계보건기구ㆍ환경부>

[아유경제=김학형 기자] 침대에 이어 공동주택(아파트)에서도 ‘라돈’이 검출됐으며, 조사 대상의 15%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선 물질인 라돈은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최근 대진침대에서 대량 검출돼 리콜 조치된 바 있다.

이달 22일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실에 제출된 환경부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9곳의 공동주택 평균 라돈 농도는 31~96베크렐(Bq/㎥)로 측정됐다. 현재 국내 공동주택 실내 라돈 농도 기준은 200Bq/㎥이다.

조사는 환경부 용역으로 김포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6월부터 올 2월까지 ▲서울 ▲인천 ▲김포 ▲강릉 ▲원주 ▲춘천 ▲아산 ▲세종 ▲함양 등 9개 지역의 공동주택 178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라돈 농도는 지역과 준공 뒤 경과 시간에 따라 다른 측정치를 기록했다. 3년 이상의 기존 공동주택인 서울, 인천, 원주, 춘천, 함양시의 경우 평균 라돈 농도는 33~47Bq/㎥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준공된 지 3년 이내의 신축 공동주택인 강릉, 아산, 세종시와 3년 이상의 기존 공동주택인 강릉시의 경우 평균 라돈 농도가 다른 지역의 공동주택보다 높은 55~65Bq/㎥로 나타났다.

라돈 농도는 고층일수록 높은 수치를 가리켰다. 서울 공동주택의 저층은 38.0Bq/㎥, 중층은 62.5Bq/㎥, 고층은 94Bq/㎥을 기록했다. 인천 신축공동주택은 9~53Bq/㎥의 범위에 있었다.

모두 국내 신축 공동주택 권고기준 200Bq/㎥ 이하로 적용했을 때 ‘양호’한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 1월 1일부터 신축 공동주택 시공자의 실내공기질 측정항목에 라돈을 추가하며 권고기준을 200Bq/㎥ 이하로 설정했다. 국내 다중이용시설에 적용한 실내 라돈 기준치 148Bq/㎥보다 높다.

반면, WHO는 공동주택에서 실내 라돈 검출 기준치를 100Bq/㎥로 권고한다. 이를 적용하면 강릉 9가구, 아산 8가구, 김포 3가구, 세종ㆍ춘천ㆍ함양 각 2가구, 서울 1가구 등 15%인 27가구가 기준치를 넘는다.

WHO는 권고기준을 100Bq/㎥로 정하면서도 각 나라의 특수성을 고려해 300Bq/㎥ 이내에서 정하도록 했다(2009년 WHO 실내 라돈 핸드북). 그럼에도 선진국들은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미국은 공동주택과 다중이용시설 모두 148Bq/㎥가 기준이다. 독일은 더 강한 100Bq/㎥를 적용한다. 영국의 경우 신축건물은 100Bq/㎥, 기존건물은 200Bq/㎥ 이하를 권고한다.

스웨덴의 200Bq/㎥, 핀란드ㆍ체코의 신규주택 200Bq/㎥ 기존주택 400Bq/㎥ 등 다소 높은 라돈 검출 기준치를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다중이용시설보다 공동주택 기준치가 높은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지난 21일 공동주택 실내 라돈 농도 권고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공동주택의 실내 라돈 농도 권고기준이 다중이용시설의 권고기준 148Bq/㎥보다 완화됐다는 지적이 있어 전문가 검토, 관련 업계 협의 등을 거쳐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학형 기자  keith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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