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전셋값’ 하락세 지속… 재건축 이주ㆍ전세 선호 성향 등 변수에 대비해야


[아유경제=김소연 기자] 강남 3구 전셋값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강남 재건축 아파트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강북 신축 대장주가 강남의 실거래가를 넘어서는 등 이변이 나타나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8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실거래가 기준으로 성동구ㆍ마포구 대표 신축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각각 성동구와 마포구 일대 ‘대장주’인 ‘래미안옥수리버젠’과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4㎡의 전세가격이 지난달(5월) 각각 8억8000만 원과 8억2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울 전체 전세시세 하락 속에서도 유지하거나 오히려 반등한 수치다. ‘래미안옥수리버젠’과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 전세는 지난 1월 8억 원에 거래된 바 있다. 반면 강남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강남북 대장주의 전세가격과 격차가 좁혀지거나 일부는 역전된 것으로 파악됐다.

송파구 잠실 ‘엘스아파트’의 경우 실거래 기준으로 1월에 9억 원대였던 전용 84㎡ 전세가가 5월 들어 7억6000만 원까지 떨어졌다. ‘잠실파크리오’ 전용 84㎡ 전세는 1월 8억9000만 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6억 원 후반대 매물도 올라와 있다. 불과 몇 달 만에 강남과 강북 간 전세가가 역전됐다. 하락세는 강남구 대치동도 마찬가지다. 강남구 ‘도곡렉슬’은 1월 11억 원에 거래됐던 전용 84㎡ 전세가 5월에는 9억5000만 원으로 1억 원 이상 떨어졌다. 그간 강남과 강북의 전세가 갭이 좁혀지는 모양새다. 

서울 전체 전셋값이 최근까지 12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지난 5월 마포구ㆍ중구ㆍ성동구 전셋값 추이는 눈에 띈다.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송파구 전세가격은 5월에도 0.32% 하락하며 3월(-0.2%), 4월(-0.8%)에 이어 세 달 연속 내리막이다. 서초구도 0.07% 떨어져 마찬가지로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히려 마포구는 5월 한 달 동안 0.04% 올랐고 중구는 0.36% 상승해 지난해 12월 이후 매월 오름세를 유지했다.

최근의 전셋값 하락의 배경에는 금리 규제와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점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공급량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신규 아파트 38만 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올해도 44만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갭투자에 불리한 시장 환경 조성도 이 같은 결과에 작용했다. 갭투자는 매매가와 전셋값의 차이를 이용해 집을 여러 채 사서 앞으로 집값이 오르면 처분해 차익을 챙기는 투자기법을 말하는 데, 최근 집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가 어렵게 됐다. 매매가가 내리니 시세차익을 거두기 힘든 반면, 수요자들은 시장 상황을 관망 중이다. 결국 전세가 잘 나가지 않고, 집주인들은 전세금을 낮춰 세입자를 구할 수밖에 없다. 

전셋값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5월)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이달 지방선거 이후 발표될 보유세 개편안 등이 부동산시장을 억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매매시장은 당분간 침체가 불가피하다. 전세시장도 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내년에도 34만 가구가 새 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이어서 공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재건축 조합들의 이주 본격화와 전세 선호 현상 등은 앞으로의 변수다. 우선 내달부터 올해 말까지 서초 일대 재건축 아파트 약 8000만 가구가 집을 찾아 나설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재건축 아파트 이주 수요는 인근 아파트 전ㆍ월세가를 올린다. 새 아파트가 지어질 때까지만 임시로 거처할 집을 찾기 때문이다.

또 집값이 약세를 지속하는 반면 전셋값은 내리고 있어 수요자들이 눌러앉기를 자행할 수도 있어 전세 선호 현상 역시 전셋값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올 연말 또는 내년 1분기 부동산시장에 대해 약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재건축 이주, 전세 선호 현상 등의 변수를 유의해 부동산에 대한 신중한 투자를 해야할 것이다.

김소연 기자  koreaareyou@naver.com

<저작권자 © AU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소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