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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네거티브’로 얼룩진 선거판, 더 이상 반복 돼서는 안 된다!

[아유경제=김진원 기자] 6ㆍ13 지방선거가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3일 치러지는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는 지방자치와 교육을 이끌어 갈 4028명의 대표를 뽑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광역자치단체를 구성할 광역단체장과 지역구 광역의원 그리고 기초자치단체를 구성할 기초자치단체장과 지역구 의원을 뽑는다. 여기에 정당을 보고 뽑는 비례대표 광역의원과 비례대표 기초의원을 비롯, 시도교육을 책임질 교육감을 선출하는 7개의 선거에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까지 시행된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도 ‘네거티브 선거’, ‘흑색선전’, ‘단일화’ 등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들이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참 익숙한 이름들이니 반가울 만도 한데 여전히 거부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어 그 자체로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는 가관이다.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자유한국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형수 욕설 녹음 파일’을 당 공식 홈페이지 링크창에 띄우며 공세를 퍼부었고 이 후보 역시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전략으로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의 제주도땅 투기 의혹을 거론하며 맞받아쳤다.

이에 질세라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지난 7일 이재명 후보의 ‘밀회’ 사건을 다시 꺼내들었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배우 김부선 씨와 이 후보 간의 ‘15개월 밀회’를 주장하며 이 후보가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펼치며 반성은커녕 은폐에만 힘쓴다고 비난했다. 여기에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 제기 등 나올 수 있는 건 다 나오고 있다. 이 후보의 밀회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자 ‘이재명 사퇴하라’는 문구가 한때 포털사이트 검색창 최상단에 오르기도 했다.

결국 인터넷에는 후보들의 공약이 아닌 밀회, 욕설, 투기 등 자극적이고 낯 뜨거운 단어들이 국민들 뇌리에 남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물론 어느 후보가 인성과 기본을 제대로 갖췄는지 등의 검증 과정을 거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권력을 등에 업고 갑질을 자행하는 정치인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더 크게는 나라를 맡기길 원하는 국민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 때마다 이 같은 상황을 매번 연출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대책이 필요하다. 국민의 공감으로 기준을 설정해 선거가 시작되기 전 유력 후보자들만이라도 검증을 거치고 그 과정 속에서 드러난 의혹을 해소하고 그렇지 못했다면 정해진 기준을 근거로 해당자가 후보 등록조차 못하도록 만드는 등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다.

가령 음주운전이나 탈세 등의 행위를 저지른 인물은 후보 등록 자격에서 제외시키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이번에 선거에 나온 후보자들에 관한 선거 공보물 등을 살펴보면 음주운전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위반까지 다양한 전과 기록을 가진 후보자들이 태반이어서 하는 말이다. 또한 방법이 어찌됐든 선거 기간만이라도 후보들의 공약과 여러 정책 목표 등을 집중적으로 알려 국민들이 인지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도 어떤 후보가 지역 발전에 힘써줄 일꾼인지 스스로 검증을 통해 투표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같은 현상에 우리 국민들의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치인들이 선거 승리에만 정신 팔리게 만든 일정 부분의 책임이 있다. 과거 국가의 안위를 위해 투쟁하며 목소리를 높였듯이 올바른 선거의 틀을 갖추기 위한 분위기를 만들었어야 한다.

참 아쉽다. 새 정권이 들어서며 새 시대를 외쳤건만 이번 선거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각 후보들은 공약은 뒷전이고 저마다 헐뜯기에 여념이 없다. 누구 하나 멈추지 않고 이판사판이라는 심정으로 자라올 후대에 상처만 남기고 있다. 언제쯤 성숙된 정치 선거를 볼 수 있게 될까. 여전히 한국 정치판에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하기는 한동안 힘들어 보인다. 정치인들은 물론 우리 국민들도 각성해야 할 때다.

김진원 기자  qkrtpdud.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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