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부동산 종합
현대산업개발, 사기분양 의혹 이어 현대 家 ‘재건축 적폐’ 1순위로현대건설 수사 이후 ‘현대산업개발’ㆍ‘현대엔지니어링’ 수사까지 우려
▲ 현대산업개발이 짓는 ‘운정신도시아이파크’ 현장. <출처=현대산업개발 홈페이지>

[아유경제=조현우 기자] 그동안 아파트 분양과 관련해 크고 작은 허위ㆍ과장 광고 논란에 휩싸여 왔던 현대산업개발이 여론과 입주자들의 도마 위에 올라 눈길이 쏠린다.

파주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주민들 뿔났다… 친환경 최하위 등급 등 ‘사기분양’ 제기

19일 도시정비업계 소식통 등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위치한 ‘운정신도시아이파크’의 입주민들이 해당 건설사의 사기분양을 주장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운정신도시아이파크’의 홍보 당시 아파트가 ‘녹색건축 인증 최우수(1등급ㆍ예정)’으로 지어질 것이라며 강조했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녹색건축 인증 제도란 건축물이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가늠할 수 있는 제도로 선분양 제도에서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하지만 최초 홍보와 달리 ‘운정신도시아이파크’는 최하 등급인 4등급을 받았고 입주민들은 지금까지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 입주 관계자는 “회사 측의 주장과 달리 아파트 분양 당시 녹색건축 인증은 확정된 상태가 아니었다. 분양은 1월에, 인증결과는 2월에 발표됐기 때문이다”라며 “입주민들은 현대산업개발에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지만 별다른 해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의 항의가 강해지자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운정신도시아이파크’ 홈페이지에 ‘녹색건축 인증 최우수(1등급)이라는 문구는 단순표기 오류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입주 예정자들은 분양할 때는 모든 것을 다 해줄 것으로 유인하더니 단순표기 오류라며 발뺌을 하니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산업개발은 입주자 공고문에 필수적으로 명시해야 할 ‘공동주택 성능등급 인증서’도 누락했다. 인근 단지인 ‘운정센트럴푸르지오’와 ‘운정힐스테이트’가 이를 모두 명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등에 따르면 시공자는 1000가구 이상의 신규 분양 단지의 경우 입주자 공고문에 층간소음 등 주택 품질ㆍ성능 등과 관련된 ‘공동주택 성능등급 인증서’를 명시해야 한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은 녹색건축 인증의 예비인증 단계에서 정해지는 ‘공동주택 성능등급 인증서’ 등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분양을 진행한 것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현대산업개발에 사전홍보에 맞춘 시정 조치와 사과 등을 요구했지만 사 측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잇따른 분양 잡음 이어, 재건축 수사 대상 지목 우려까지 ‘이중고’

지금까지 현대산업개발은 2016년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던 ‘세종메이져시티’의 경우 마치 한 블록에서 3000가구의 대형 단지가 구성되는 것으로 홍보해 구설수에 올랐다. 실제로는 300~400가구가 별도로 4개 블록 형태로 이뤄졌다.

이외에도 단지 인근 초등학교 위치에 대한 광고가 문제된 ‘용곡아이파크’, 분양 사전홍보보다 안방 한쪽 길이를 30~49cm 미달하도록 시공했던 ‘청주아이파크’ 등에서 사기분양 주장이 연이어 터졌다.

지난 3월 ‘일산센트럴아이파크’의 분양 당시엔 롯데마트가 입점할 것이란 사전홍보와 달리 입주 이후 현재까지 계획이 없어 논란이 커진 바 있다. 특히 작은 도서관ㆍ초등학교ㆍ오픈스페이스 형태의 조경 등조차도 사전에 밝힌 내용과 달라 입주 예정자들은 ‘사기분양’을 외치는 시위를 열었다.

같은 달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나서 허위광고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공정위는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2차아이파크’의 분양 당시 서부경전철 착공시기가 2020년인데 2019년으로 광고한 것은 「표시ㆍ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 제3조제1항제1호 허위ㆍ과장광고에 해당되는 위법행위라고 판단했다.

비슷한 사례로는 2010년 경기 파주시 ‘자유로아이파크’ 분양 당시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계획에도 없던 ‘경의선 신운정역이 신설될 예정’이란 홍보가 허위ㆍ과장광고로 인정돼 입주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했다.

이런 상황 속에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재건축사업 수주 관련 적폐 수사를 진행하며 현대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의 압수수색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범 현대 가(현대산업개발ㆍ현대엔지니어링)까지 수사망에 들어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재건축시장에선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현장 감시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는 금품ㆍ향응 제공이 적폐로 지목된다. 일부 홍보 업체가 수주전이 치열했던 일부 구역의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금품 살포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서울 서초ㆍ강남구의 재건축 사업장을 중심으로 검찰ㆍ경찰 등이 합동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추석을 전후로 앞서 진행된 대우건설의 수주전 수사 과정에 대해 검찰의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뿐만 아니라 올해 10월 전후에는 현대건설, 롯데건설과 관련한 수사 과정의 윤곽도 나올 것이다”고 귀띔했다.

업계 “국토부와 공정위 등 ‘현대산업개발’ㆍ‘현대엔지니어링’을 주목”

다수의 전문가들은 재건축 수주 적폐 관련 수사의 출발로 지목되는 현대건설에 대한 내사 이후 현대 그룹 건설사의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각종 입찰 담합과 들러리 수주의 배후에 현대산업개발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들러리 수주로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에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의 수사선상에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최근까지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엔지니어링 모두 대대적인 세무조사가 이뤄진 가운데 입찰 담합과 판짜기 수주까지 관여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전국의 다수 사업장에서 들러리 수주를 통한 무혈입성의 주인공으로 거론되고 있어 자칫 해당 조합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도시정비업계 한 전문가는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수원시 영통의 한 구역에서 일부 대형 시공자들과의 입찰 담합 및 판짜기 의혹의 중심에 서있다. 이 영통 A구역을 사수하면서 부산광역시의 일부 재건축 사업장을 두고 입찰 담합 정황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특히 부산 서금사의 한 구역과 대연8구역, 성남의 한 재건축 구역에서는 이미 현대산업개발을 필두로 판이 짜여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컨소시엄을 통한 무혈입성은 불 보듯 훤한 상황이다.특히 과천의 한 재건축 현장에서는 들러리를 서주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한 재건축 관련 로펌 변호사는 “정부가 도시정비사업의 적폐로 금품ㆍ향응 제공을 지목하고 나섰지만 들러리를 내세운 입찰, 입찰 담합에 대해서도 정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결국은 적폐로 인해 사업 조건이 불리하게 제시되고 조합원들은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현대산업개발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 대연2구역 재건축 등이 과거 현대엔지니어링을 시공자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시공권을 두고 경쟁에 나선 건설사는 신동아종합건설로 신동아종합건설이 ‘시공권 밀어주기’를 위한 들러리로 입찰에 참여했다는 의혹이 업계 전반에 퍼졌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이 과거 수주했던 지방의 사업장들을 검토해보면 경쟁 수주는 찾아 볼 수 없다. 많은 현장이 경쟁 없이 들러리를 내세워 무혈입성한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특히 문현3구역 재개발사업을 시작으로, 부산시민공원주변구역 재정비촉진지구 촉진4구역 재개발, 대연2구역 재건축 등을 이어 최근에는 동삼1구역 재개발을 수주했는데 경쟁없는 수의계약 방식 이외는 대부분 들러리를 내세워 수주를 했다는 의혹의 목소리가 높다”고 덧붙였다. 

부산 도시정비업계, ‘금품ㆍ향응 제공’ 1순위는 ‘현대산업개발’ 지목

각 사의 금품ㆍ향응 제공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부산의 촉진지구 B구역과 우동 C구역 그리고 광명의 D구역 역시 현대산업개발의 수주 현장으로 모두 이슈가 불거졌던 곳이기 때문에 현대산업개발의 금품ㆍ향응 제공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최근 강남 반포 일대 재건축 수주가 이슈가 되다 보니 강남에서 인지도가 높은 대형 시공자들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부산 재건축을 필두로 광명까지 현대산업개발의 금품ㆍ향응 제공 범위가 엄청난 규모로 알려져 있다. 수십에서 수백만 원대까지 조합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자칫 현대 가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게이트다. 현대건설에 이어 현대산업개발ㆍ현대엔지니어링 역시 금품ㆍ향응 제공과 입찰 담합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수사가 어디까지 이뤄질지 일단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산의 촉진지구 한 구역의 조합원은 “현대산업개발이 우리 구역에서 엄청난 금품ㆍ향응을 제공한 수주 이후 애꿎은 조합원들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특화 설계에 대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수주 시에는 모든 것을 해줄 것처럼 하면서 수주 후에는 갑중에 갑으로 변신해 조합원들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대적인 재건축 수주 과정의 적폐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사기분양ㆍ입찰 담합과 들러리 입찰ㆍ금품 및 향응 제공 등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현대 가(현대산업개발ㆍ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해 유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엔지니어링 측 관계자는 본보에 “정부의 재건축 관련 수사선상에 오른 사실이 없으며 수주전에 대한 의혹도 일부에서 제기하는 의견이다”며 “분양 관련 분쟁은 해결을 위해 내부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 홍보실 관계자는 세무조사는 맞지만 재건축 관련 수사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밝혔으며, 들러리 수주와 입찰 담합 역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현우 기자  koreaareyou@naver.com

<저작권자 © AU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