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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정부, 시범사업 추진 올 12월 완료 목표
▲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블록체인 기반의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아유경제 DB>

[아유경제=김학형 기자] #1. 갑작스럽게 지방으로 발령을 받은 A씨는 전세대출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아 은행에 제출하려고 반나절 휴가를 사용했다. A씨는 제출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주민센터, 등기소 등을 방문 후에 은행으로 출발했다. 도착한 은행에서는 관련 서류의 확인절차 때문에 반나절이 지나갔다. 결국 A씨는 하루 연차를 쓰게 되었다. 맞벌이 부부라서 연차 하루가 아깝지만 어쩔 수 없었다.

#2. 00은행에서 대출을 담당하던 B씨는 종이로 된 토지대장등본의 면적 100㎡ 확인하고 대출을 승인해주었다. 하지만, 대출 당시 토지분할절차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을 확인하지 못해 과대하게 담보대출을 승인해주었다 실시간 부동산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피해는 고스란히 은행의 몫으로 돌아갔다.

#3. 00금고에서 대출을 담당하던 C씨는 종이로 된 토지대장등본의 소유자와 등기사항증명서의 소유자정보를 확인하고 1억 원의 대출을 승인해주었다. 이후 관련 서류를 위조한 사실을 발견되면서 그 손해는 고스란히 은행에서 떠안게 됐다.

이 같은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는 부동산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종이 증명서가 필요 없게 될지도 모른다.

30일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블록체인 기반의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 시범사업을 위한 시스템을 오는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동산 매매 거래나 관련 대출을 할 경우 등기소나 국세청, 은행 등에 종이로 된 부동산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작년 한해 발급 또는 열람된 증명서류만 약 1억9000만 건.

하지만 종이로 된 증명서는 위ㆍ변조에 쉽게 노출돼 각종 부동산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새롭게 구축할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종이증명서가 아닌 데이터 형식의 부동산정보를 관련기관으로 제공할 수 있어 실시간으로 부동산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예컨대 부동산과 관련해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부동산증명서를 은행에 제출하지 않아도 은행담당자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부동산 정보(토지대장)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시범서비스는 내년 1월부터 제주특별자치도 내 11개 금융기관에서 실제로 운영된다. 향후 법원, 공인중개사협회 등 관련 기관의 참여를 협의해 금융대출뿐만 아니라 계약에서 등기까지 한 번에 가능한 ‘부동산 거래 통합 서비스(one-stop service)’ 로 확대ㆍ개편할 계획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블록체인이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분야에서 불필요한 절차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주는 좋은 사례”라고 강조하고, “종이없는 부동산 거래 서비스를 통해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부동산을 거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는 12월까지 시범사업을 완료해 부동산 서비스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 개발 및 블록체인 기술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보다 적극적인 민ㆍ관 협력을 통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거래 플랫폼 구축 사업을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학형 기자  keith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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