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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중요한데 직원들은?… IBK투자증권, ‘채용비리’에 ‘갑질’ 논란까지
▲ ▲ 채용비리 의혹으로 몸살을 겪었는 IBK투자증권이 이번엔 갑질 문제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사진=아유경제 DB, 편집=박진아 기자>

[아유경제=김진원 기자] 채용비리로 압수수색을 받는 등 홍역을 치루고 있는 IBK투자증권(김영규 대표)이 이번에는 ‘갑질’ 논란에 휩싸이며 불명예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수사가 시작되면서 IBK투자증권 내부에서 오랜 기간 내재됐던 문제들이 점점 드러나는 분위기다.

청와대 게시판에 연이어 ‘IBK투자증권’ 고발글 올라와
청원인들 “채용 비리, 노조 탈퇴 종용, 야근, 주말 행사 동원” 주장

지난 8월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IBK투자증권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글에서 “이번에 근무시간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의도에 있는 IBK투자증권은 직원들을 혹사시키고, 밤까지 억지로 야근과 회식은 물론 주말에 행사를 핑계로 직원들을 나오게 합니다”라며 “집에 아이와 가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갑질을 당하며 안 나갈 당시 다른 부서로 발령을 보낸다는지, 인사평가를 나쁘게 해 승진 취소 및 연봉삭감을 진행합니다. 2018년에도 아직도 인권의 자유와 평등을 짓밟는 IBK투자증권을 조사 부탁드립니다. 제발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주세요”라며 호소했다.

같은 달에도 한 청원인은 “조강래 사장과 신성호 사장 재임 시 노조탈퇴 조건으로 인사발령을 자행하고, 전임 노조위원장을 회유해 본사 편안한 보직으로 발령하는 등 국책금융기관으로는 불가능한 악행을 자행했다”며 “특히 지난 여권지역인 영남지역출신과 고대출신을 불량한 근무태도와 실적임에도 불구하고 불공정하며 편향적인 우대인사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지난 10월에도 IBK투자증권을 개탄하는 글이 올라왔다. ‘나라를 나라답게 국민과 함께’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서 청원인은 “IBK투자증권은 왜 대다수의 직원이 다 알고 있는 과거의 명백한 과오를 청산하지 않나요? 금감원 감사도 나온 걸로 들었는데 왜 아무런 후속 조치가 없나요?… 인사비리 등 명백한 잘못을 분명히 저질렀고 그것도 모자라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언행을 하는 올바른 사람들에 왜곡된 정보와 보고로 나쁜 프레임을 씌웠다”며 “이건 누가 바로 잡을 수 있나요? 이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노동조합도 쉬쉬하고 넘어가는 게 말이 되나요? 정의로운 나라처럼 정의로운 회사를 꼭 만들어주세요”라고 목소리를 냈다.

불과 약 3개월 사이에 IBK투자증권을 두고 청와대에 도움을 호소하는 글들이 연달아 올라온 것이다. 청원자들 주장을 종합해보면 IBK투자증권 고위급 관계자들은 인사 발령을 빌미로 노조 탈퇴를 종용뿐 아니라, 무리한 야근, 억지 회식, 주말 행사를 가장한 출근 등을 강요했다. 행여 직원들이 이를 거부하거나 불참하면 승진을 취소시키거나 연봉 등을 삭감하는 등의 갑질을 자행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일부 소식통 등은 주 52시간 근무로 상황은 더 악화됐다고 주장한다. 공식적으로 주 52시간 근무 시행을 선제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현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야근과 주말 특근은 당연시 여겨지고 있고 지점에서는 이런 행태가 더 심해 직원을 기계 부품으로 여기는 일이 만연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선 “회사 내에 오래된 병폐… 개선 장담하기 어려워”
검찰, 채용비리 혐의로 IBK투자증권 본사 전격 ‘압수수색’

지난해 말 취임한 김영규 대표는 증권업계에서는 드물게 은행 출신으로 회사의 CEO로 취임하면서 한 단계 도약을 위한 힘찬 출발을 알렸지만 오히려 주변 상황은 더 악화되는 모양새다. 김 대표의 취임 직후 부사장을 비롯해 센터장, 전무, 상무 등을 대대적으로 교체해 한 차례 논란이 일어난데 이어 김 대표 본인을 부각시키는 여러 가지 행사를 만들어 ‘보여주기식’ 성과에만 몰두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때문에 직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IBK투자증권 조직에 오랜 기간 고착된 병폐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의 자체적인 조직문화는 오랜 기간 유지돼 온 것으로 단기간에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난해 말 선임된 김 대표 역시 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란 점에서 조직혁신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고 귀띔했다.

IBK투자증권은 이미 앞서 채용비리 문제로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지난 3월 홍보팀과 애널리스트 등 경력직 채용 당시 추천인과 지인을 입사지원서에 기재하도록 해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

이에 검찰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IBK투자증권 채용비리 관련 자료를 전달받아 수사를 진행했고 결국 지난 7일 결국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영일 부장검사)는 채용비리 혐의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IBK투자증권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언론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감사결과 IBK투자증권 직원 2명이 인사비리로 채용됐고 이와 관련해 IBK투자증권 임직원들이 관여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IBK투자증권 홍보팀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직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몇몇 청원인 개인의 주장이기 때문에 사실로 단정 짓는 것은 다소 무리라 생각한다”면서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입장에서 일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IBK투자증권 공식 홈페이지 회사개요에는 ‘모든 가치 기준을 고객에게 두고 항상 고객과 함께하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고객에는 친절을 베풀고 회사를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제 식구에게는 되레 갑질을 일삼는 것은 회사 스스로 생각해볼 문제다. 추후 검찰 조사 결과가 나와야겠지만 이 같은 연이은 구설수는 회사 입장에 좋을 것이 없다. IBK투자증권이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고 이미지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진원 기자  qkrtpdud.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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