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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잦아지는 ‘기침’
▲ 최수아 서울수한의원 원장/아유경제 편집인

비온 뒤 날씨가 차가워졌다. 12월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됨에 따라 감기, 독감, 기침, 순환기계 질환들을 걱정하게 됐다.

20세기 개발된 항생제 등은 바이러스 질환 치료에 엄청난 발전을 가져와 현재 감기, 독감, 기침에 대한 대부분의 치료를 감당하고 있다. 그러나 만성적인 감기, 독감, 기침 증상은 한방적 치료가 유효하므로 오늘은 그 중 가장 많이 증상을 보이는 기침에 대해 동의보감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1. 동의보감 잡병편 해수(咳嗽ㆍ기침)문에 해수병의 원인이 되는 경우에서 하간(河間) 선생님의 해수에 대한 정의를 보면 “해(咳)라는 증은 담(痰)이 없이 소리만 있는 것이니 폐기(肺氣)가 상(傷)해서 맑지 않은 것이고 수(嗽)라는 것은 소리가 없이 담이 나오는 것이니 비(脾)의 습(濕)이 동(動)해서 담이 되는 것이고 기침이란 담도 있고 소리도 있는 것이니 폐기가 상한 것으로 말미암아 비의 습이 동한 것으로 해와 수를 겸한 것이다”라고 하며 기침이 폐뿐만 아니라 비장이 관여함을 밝히고 있다.

2. 맥법(脈法)의 경우를 살펴보면 “맥이 부(浮)하면 풍(風)이고 긴(緊)한 증은 한(寒)이며 삭(數)은 열(熱)이고 세(細)는 습이고 우관(右細)이 유(濡)한 것은 음식이 비(脾)한 증이다. 좌관(左細)이 현단(弦短)한 것은 간(肝)이 쇠(衰)한 증이며 맥이 부단(浮短)하면 폐를 상한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 이는 기침의 원인을 맥을 보아서 찾아냄을 나타내고 있다.

3. 사시(四時)와 조만(早晩)의 다른 것이 있는 경우를 살펴보면 “봄에는 승발(昇發)하는 기(氣)가 있어 봄의 해수는 간을 억제하고 폐를 도우며 여름에는 화염(火炎)이 오르는 계절이므로 여름 해수는 화를 내려야 한다. 가을 내로 습열(濕熱)이 폐를 상하게 하므로 가을 해수는 열을 내리고 습을 내보내야 한다. 겨울에는 풍한(風寒)이 중(重)하니 겨울 해수는 한기를 발산시키고 담을 내려야 한다. 이른 새벽 기침이 많은 것은 위(胃)에 식적(食積)이 있는 것이니 사백산(瀉白散)에 지모(知母)를 가해 쓴다. 오전의 기침이 많은 것은 위속에 실화(實火)가 있는 것이니 석고 패모를 쓰고 오후에 기침하는 것은 음허(陰虛)에 속하니 사물탕(四物湯) 가미방(加味方)을 쓴다. 야수(夜嗽)에는 음(陰)을 내리고 화를 분(分)하는 약을 쓴다”고 돼 있다. 이는 기침이 사계절과 관련이 있으며 기침을 하루 중 언제하느냐에 따라 원인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4. 동의보감에서는 기침의 모든 증세를 아래와 같이 원인에 따라 분류하여 치료하였다.

① 풍수(風嗽) : 풍이 폐를 타면 코가 막히고 소리가 무겁다. 또 입이 마르고 목구멍이 가려워 말하다가 마치지 못하고 기침한다.

② 한수(寒嗽) : 한이 폐를 상하면 기침할 때 가슴이 긴박하고 소리가 쉰다. 오한(惡寒)하고 갈(渴)하지 않는다.

③ 열수(熱嗽) : 서열(暑熱)이 상해 기침하면 입이 마르고 목이 쉬고 침을 토(吐)한다.

④ 습수(濕嗽) : 습이 폐를 이겨서 기침하면 몸이 무겁고 관절이 아프고 추워진다.

⑤ 울수(鬱嗽) : 사화(邪火)가 폐를 상하면 건해(乾咳) 즉 마른기침을 하고 얼굴이 붉다.

⑥ 노수(勞嗽) : 피로의 기침. 식은땀이 밤에 나고 가래가 많고 때때로 추웠다가 더웠다가 한다.

⑦ 식적수(食積嗽) : 식적으로 말미암아 가래, 기침하고 가슴이 가득하고 신물을 트림한다. 열이 나기도 한다.

⑧ 기수(氣嗽) : 칠기(七氣) 즉 스트레스가 쌓여 기침을 하는 증으로 가래가 건조해 인후에 응결되어 뱉어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넘어가지 않는다.

⑨ 담수(痰嗽) : 기침을 하면 가래소리가 나고 가래가 나오면 기침이 그치는 증이다.

⑩ 건수(乾嗽) : 가래는 없고 소리만 있는 증으로 폐 속에 진액이 없는 것이다.

⑪ 혈수(血嗽) : 어혈해수라고도 한다. 목구멍에서 비린 기운이 있고 어혈을 뱉기도 하는데 타박과 손상으로 생긴 기침이다.

⑫ 주수(酒嗽) : 술의 성질이 크게 열하니 위에 습을 조성하여 술을 마시면 기침을 하게 되는 것이다.

⑬ 구수(久嗽) : 담이 오래되어 아교같이 되고 오래도록 기침하는 것이다.

⑭ 야수(夜嗽) : 야간에 기침하는 것은 음에 속하니 음을 내리고 화를 나눠야 한다.

⑮ 천행수(天行嗽) : 사시의 감기와 함께 오는 기침.

허준의 동의보감(1610년)은 3000년 전 최초의 의서인 내경에서부터 명대까지 한의학을 집대성한 의서이다. 지금도 한의원에 해수 환자가 내원하면 반드시 기침의 증상을 동의보감의 원인분류에 기준하여 문진하고 치료하고 있다. 과학과 의학이 발달한 현대에도 놓치는 질환들의 치료와 보다 건강한 질병의 회복을 위해 한의학의 필요성과 발전이 절실하다.

겨울철 감기, 독감, 해수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꿀차, 생강차, 대추차, 진피차 등을 마시는 것이 좋고 고량후미의 음식을 피하고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땀을 내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최수아 원장  koreaare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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