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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꽁꽁’ 얼었다… 거래절벽ㆍ미분양 ‘속출’
▲ 2017~2018년 부산 조정대상지역 내 단지별 청약경쟁률. <제공=아파트투유>

[아유경제=김학형 기자] 올해 부산광역시 부동산시장이 차갑게 얼어버렸다. 한때 서울보다 높던 평균 청약경쟁률도, 해운대 등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도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거래는 끊겼는데 입주물량은 증가하면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급기야 부산시장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책으로 규제지역 해제를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청약경쟁률 상위 8곳 석권하더니 올해 ‘전무’

지난해 부산은 전국에서 부동산 경기가 가장 좋은 지역으로 꼽혔으나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공인중개사사무소가 수두룩할 정도로 올해 거래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이달 5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11월) 27일까지 부산의 청약 1순위 경쟁률은 8.45:1로 지난해 48.72:1보다 급격히 낮아졌다. 

부산은 2017년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8곳을 석권했다. 구체적으로 ▲‘e편한세상오션테라스2단지’ 455:1 ▲‘대신2차푸르지오’ 257:1 ▲‘부산연지꿈에그린’ 228:1 ▲‘e편한세상오션테라스3단지’ 201:1 ▲‘e편한세상오션테라스1단지’ 201:1 ▲‘e편한세상오션테라스4단지’ 194:1 ▲‘동대신브라운스톤하이포레’ 178:1 ▲‘가야센트레빌’ 172:1 등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20위 단지 중 부산은 단 1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해운대ㆍ남ㆍ수영ㆍ동래ㆍ부산진ㆍ연제구ㆍ기장군 일광면 등 부산시 조정대상지역에서 4개 단지가 미달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8개 단지의 분양이 미뤄지기도 했다.

청약률이 낮아지면서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 역시 추락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 3분기 부산의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은 59.7%로 전분기 68.8% 대비 9.1%p 하락하며 최저점을 찍었다. 이는 전년 동기(93.7%) 대비 34.%p나 급락한 수치이다.

작년 1920가구→10월까지 3205가구 ‘미분양 2배’

미분양도 급증했다. 부산 미분양 주택은 올 7월 3266가구, 8월 3129가구, 9월 3104가구, 10월 3205가구로 4개월 연속으로 3000가구를 넘었다. 작년 말 1920가구와 올 10월을 비교하면 66.9% 늘어난 수준이다. 

청약 침체의 원인 중 하나는 올해 입주 물량이 늘어난 것이다.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부산의 올해 입주 물량은 2만3677가구로 최근 3년(2015~2017년) 평균 입주물량인 1만9012가구를 웃돈다. 더욱이 내년 입주물량도 2만5720가구에 달해 미분양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청약 침체로 촉발된 주택시장 위축은 거래 감소로 이어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8월 1만3300건, 올해 1월 1만382건, 올 10월 6672건 등으로 감소했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ㆍ이하 국토부) 통계는 거래량이 더 적다. 지난 11월 부산 주택 매매거래량은 3514건으로 전년동기 5405건보다 35% 하락, 전월 4431건보다 20.7% 하락했다. 이는 서울 강남 4구의 40%에 이은 전국 2번째로 큰 감소세다.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올해 들어 11월 누적 기준 각각 3.19%, 2.66%까지 떨어졌다. 실제로 부산시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 2억6888만 원에서 지난 11월 2억5827만 원으로 3.9% 깎였다.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뚜렷한 하락세를 가리켰다. 올해 부산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106.1에서 지난달 104까지 내리막 일로를 걸었다.

부산시, 국토부에 ‘규제 해제’ 거듭 요청

이처럼 부동산시장이 급랭하자 지난 5일 부산시는 국토부에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공식 요청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해제를 공식 건의했으나, 부산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속화ㆍ장기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에 재차 요청한 것.

이날 부산시는 “작년 8ㆍ2 대책 이후 부산지역 주택 거래량은 반 토막 났고,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등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해지고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해제 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조사에 따르면 8ㆍ2 대책 이후 1년 간 아파트 거래량은 57% 감소, 매매가격은 3.48% 하락(올 1월 현재 비교), 미분양 물량은 39.9% 증가했다.

시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의 신규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최근 크게 떨어지고 일부 단지는 미달 사태까지 빚어졌다”면서 “지역 부동산시장이 안정화 단계를 넘어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어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최근 부산시 부동산 경기 동향은 침체ㆍ안정화 단계에 있고 이미 조정대상지역 지정 사유가 모두 해소됐다”면서 “수도권에 비해 취약한 지역 경제력과 경제구조를 고려하고 위축된 부동산 경기 활성화 및 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반드시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초과하는 지역 ▲청약경쟁률 5:1 이상 지역 ▲주택 전매 등 부동산 과열 우려가 큰 곳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해 부동산 투기를 관리한다. 부산시에서는 2016년 11월 해운대구, 남구, 수영구, 연제구, 동래구 등 5개 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듬해 6월 부산진구와 기장군이 같은 규제지역에 추가됐으며, 지난 8월 일광면을 제외한 기장군은 해제됐다.

김학형 기자  keith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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