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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최저임금 인상과 유시민

[아유경제=김학형 기자] 2019년 1월 1일에도 ‘최저임금 인상’이 주요 일간지 경제면을 장식했다. 공통적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는 목소리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끌어왔다.

동아일보는 <“국민은 ‘최저임금 정책 최악’… 정부는 인상 폭 늘리기 강행”>을 제목으로 전문기관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이 잘못한 경제정책’ 1위가 ‘최저임금 정책’으로 꼽혔다고 보도했다.

한국경제도 <“적폐 청산보다 민생경제… 최저임금 인상 연기해야”>라는 기사에서 경제전문가 등 92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최저임금 인상 연기’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문화일보는 이튿날 <“최저임금 인상, 경제악화 원인” 32%… 文정부 경제점수 ‘C’>에서 “지난해 최악의 고용 상황과 자영업자들의 위기 등 전반적인 경제 상황 악화의 가장 크고 공통된 요인으로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이 꼽혔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처럼 같은 날 비슷한 기사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많은 언론이 전 국민적인 의견이나 소망, 관심사를 조망할 기사를 만들고자 할 때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선거를 앞둔 시점 말고는 매년 1월 1일 단골손님이다.

이들 3개 사의 보도에도 틀에 박힌 진부함이 없지 않으나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한국경제가 설문 항목에도 없는 적폐청산을 최저임금과 병치ㆍ비교한 자극적인 제목을 붙인 점 말고는 특별히 지적할 부분도 없다.

이어서 지난 2일 JTBC 뉴스룸은 신년특집 대토론 <2019년 한국, 어디로 가나>를 방송했다. 이날 토론은 한국경제 위기론과 최저임금 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집중한 어지러운 현 한국경제의 일면을 보여줬다. 토론자 모두 경제의 어려움에는 기본적으로 공감했으나, 관점과 해석에 따라 시각차가 뚜렷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엄중”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며 정부 정책을 옹호ㆍ방어했고, 김용근 경총 부회장은 차분히 기업의 입장을 대변했다. 한때 ‘박근혜 경제교사’였던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는 줄곧 언성을 높였고, 유시민 작가는 특유의 화법으로 자신의 논리를 펼쳤다.

누구보다 이날 토론에서 가장 방청석을 술렁이게 한 발언은 유 작가의 몫이었다. 그는 “최근 ‘최저임금이 너무 많이 올라서 30년 함께 일한 직원을 눈물을 머금고 해고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정말 눈물이 나더라구요. 30년을 한 직장에서 데리고 일을 시켰는데, 어떻게 30년 동안 최저임금을 줄 수 있어요? 이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러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기업 입장에서는 많은 애로가 있겠지만”이라고 밝혔다.

다른 자리에서 유 작가는 “지금의 경제위기론은 보수기득권 이념동맹의 오염된 보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수 언론들과 싸우겠다는 출사표다. JTBC 뉴스룸이든 다른 토론 프로그램이든 진영 대결은 좀처럼 양보하지도 좁혀지지도 않는다. 무슨 생각인지 그의 행보가 궁금하다.

김학형 기자  keith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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