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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쉽다?… 명문제약, 리베이트 논란에 다시 ‘휘청’
▲ 명문제약이 다시 리베이트 논란에 휩싸여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아유경제 DB, 편집=서승아 기자>

[아유경제=서승아 기자] 멀미 날 때 붙이는 멀미약 키미테를 유일하게 만드는 회사로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명문제약이 리베이트와 관련된 의혹이 다시 짙어져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벌써 3번째… 공정위 징계 이후 다시 드러난 ‘리베이트’

지난달(2018년 12월) 18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명문제약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명문제약은 2013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프로포폴 매출 증대를 위해 전국 711개 병ㆍ의원에 자사 프로바이브를 정상금액으로 판매했다가 수금 단계에서 10~30%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총 8억7000만 원에 달하는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게다가 명문제약은 프로포폴 투약 장비를 병원 등에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병원장 골프장을 예약해주기도 했다.

이번 수사는 내부자 고발로 시작돼 경찰은 사실 파악을 위해 2017년 3월 명문제약을 압수수색했고 2013~2017년 거래 장부 등 자료를 확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명문제약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 30명은 「약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사실 명문제약의 리베이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1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자사 183개 의약품 판매를 목적으로 전국 병ㆍ의원 1331곳에 36억32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기프트 카드를 준 사실이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적발돼 과징금 1억5600만 원을 부과 받은 바 있다.

2015년에도 징계를 받았다. 2010년 11월부터 2011년 3월까지 레보틸 등을 36개 요양 기관에 납품하면서 의약품 가격의 10~50%를 외상 선할인 해주는 방식으로 의료인 등에게 238회에 걸쳐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명문제약은 유통 질서 문란으로 레보틸 등 35개 품목에 대해 약가 인하 처분을 받았다.

그럼에도 명문제약은 불법 리베이트를 멈추지 않고 되레 회사 내 여러 부서가 합심해 조직적으로 리베이트를 벌여오다가 최근 덜미를 잡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명문제약 “회사 차원이 아닌 직원 개인의 일탈”
업계 “직원이 한 것인데 어떻게 회사 일이 아니냐” 반박

특히 이번 명문제약의 리베이트 적발 사실은 회사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드러나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마케팅팀은 리베이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중장부까지 만들었다. 경찰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두 번째 장부엔 발행가와 실적가가 나뉘어 적혀 있었다. 이는 의약품을 정상 금액으로 판매한 것처럼 한 후, 실제 수금 시에는 10~30% 할인을 적용한 금액으로 받은 것이다. 게다가 이처럼 영업사원이 현장실적을 보고하면 마케팅팀이 취합해 따로 장부를 만들고 재경팀 및 윗선에 보고하고 구매팀이 의료 장비를 구매해 설치해준 점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로 인해 명문제약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안 좋아진 게 사실이다”며 “특히 회사 측의 임직원이 리베이트를 저질렀는데 이 점이 어떻게 개인적인 일로 치부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명문제약은 한 언론 보도를 통해 “경찰의 조사가 그렇게 나왔지만 영업직 사원의 개인적 일탈일 뿐 회사 차원의 리베이트는 아니다. 검찰에서 성실히 수사를 받아봐야 할 것 같다”며 “프로포폴 투약 장비는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무상으로 임대 해준 것이며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을 것이다. 이번 적발된 리베이트는 과거의 일이며, 지금은 리베이트 자체를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는 5월 1일 바이오 설립… 리베이트 논란에도 순항할 수 있을까?

이처럼 명문제약의 리베이트는 여러 차례 적발된 만큼 업계의 눈총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명문제약은 오는 5월 1일께 바이오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바이오 전문기업인 명문바이오의 설립을 앞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명문제약은 바이오 전문기업 설립으로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하고, 경영위험의 분산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23일 주주총회서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자산은 약 100억 원 자본금은 5억 원으로 명문제약은 이번 회사분할과 관련 각 사업 부문의 전문화를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투자 및 구조조정을 용이하게 하고, 독립적인 경영 및 객관적인 성과평가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책임 경영체제를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져 출범 전 구설수에 올라 신사업에 악영향을 끼지는 것을 아니냐는 관계자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리베이트가 여러 번 적발되면서 명문제약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진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명문바이오 설립은 곧 사세를 확장한다는 뜻인데 불법행위로 수익을 얻은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명문제약 관계자는 “리베이트 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건 맞지만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점이 없다”면서 “이 건과 전문기업 설립과 관련해서 연관해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본보는 이달 21일 명문제약 측의 경찰 수사 등과 관련해 질의서를 발송했지만 회사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해당 공문에는 앞선 리베이트에 대한 공정위 조치 및 재발 방지 등에 대한 계획을 물었지만 사 측의 입장을 들을 수 없어 향후 계획은 공백으로 남았다.

서승아 기자  koreaare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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