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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올해도 아파트에 ‘집중’업계,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별들의 전쟁 예고

[아유경제=서승아 기자] 부동산시장 규제가 올해에도 강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은 여전히 주택사업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눈앞의 실적과 미래먹거리 확보가 모두 중요한데, 유가 하락과 경쟁 심화 등으로 해외수주가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원가율이나 수익성이 좋은 자체사업 등 디벨로퍼로서의 역량 강화는 물론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나 분양사업 등 주택사업으로 일단 빈 주머니를 먼저 채울 공산이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최광호 대표이사가 이끄는 한화건설이 대표적이다. 최 사장은 4년 만에 개발사업본부를 재건하는 등 조직부터 주택사업에 주력할 수 있는 체계로 재정비했다. 

실제 이달 초 조직 개편을 통해 국내 주택사업을 담당하는 개발사업실을 개발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한화건설은 2014년 4월 당시 조직개편을 통해 개발사업본부를 개발사업실로 축소했다. 특히 축소되면서도 개발사업실은 신사업기획팀, 개발사업팀, 도시정비사업팀, 상품개발팀, 마케팅팀 등 5개팀을 총괄했다가 그해 10월 건축사업본부 산하로 흡수됐다.

이번에 개발사업본부로 분리되면 주택사업에 힘이 실린 셈이다. 이로써 한화건설은 플랜트사업본부, 토목환경사업본부, 건축사업본부, 해외사업본부 등 4본부 체계에서 5본부로 확대됐다.

이해욱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대림산업도 마찬가지다. 대림산업은 해외 플랜트 등 해외건설에선 대수술에 들어간 반면 석유화학사업과 함께 주택사업을 핵심 축으로 디벨로퍼로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대림산업은 작년 재개발ㆍ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고 2조 원을 넘기며 수주실적 1위를 달성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와 안전진단 강화 등 각종 규제로 도시정비사업이 위축된 가운데 이뤄낸 실적으로 지난해 도시정비업계 수주액 2조 원을 넘긴 건설사는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이 유일하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클럽 가입은 물론 3년 연속 주택공급 실적 1위를 기록한 GS건설은 올해도 분양 선두주자 자리를 노린다. 임병용 사장이 지휘봉을 쥐고 있는 GS건설은 올 한해 동안 전국에서 2만8837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공급실적(2만748가구)보다 8089가구 늘어난 수준으로, 올해에도 분양명가의 명성을 잇는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시장 침체 우려가 있지만, 비교적 수요가 탄탄한 수도권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기해년 주택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체 공급량 가운데 도시정비사업으로 내놓는 주택이 2만 가구를 훌쩍 넘는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등 주택사업의 근간이자 얼굴인 브랜드부터 손질할 채비다. 먼저 롯데건설은 하석주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4일 건설인 신년인사회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꺼낼 적절한 시기를 찾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계획은 벌써 2년째 추진되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이하 반포3주구) 시공자 재선정에 대형 건설사들이 도전장을 내민 만큼 이번엔 브랜드 론칭 일정을 미루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특허청의 상표검색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사이트 ‘마크인포’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작년 말에 ‘인피니엘(INFINIEL)’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반포3주구 수주전에 뛰어든 대우건설도 새로운 브랜드 론칭을 계획 중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에 선보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 이외에 고급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사용하고 있다. 4세대 푸르지오 론칭 등 여러가지 안을 갖고 세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호 사장의 삼성물산도 다크호스로 등장하고 있다. 반포3주구 수주전에 사업수주의향서를 제출하고 주택 담당 임원이 조합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3년간 신규 사업이 없던 공백기를 깨고 활동하기 시작한 것. 래미안 브랜드 철수설이 끊임없이 돌고 있지만 회사 측은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남권 최강 브랜드를 갖춘 삼성물산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 위협적이란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업계 맏형인 현대건설도 현대차그룹 얼굴마담 정진행 부회장이 합류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정 부회장이 연초부터 “명가 재건에 앞장 서겠다”고 밝히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역시 반포3주구 수주를 호시탐탐 노리는 등 반포주공1단지를 모두 독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대형 건설사 CEO들이 해외사업 확대를 외쳤지만 결과적으로 성과를 내긴 어려운 상황이다. 여전히 해외사업 리스크가 남아 있고 유가하락 등으로 발주가 크게 늘어난다는 보장도 없다”면서 “정부의 주택사업 규제가 여전하지만 실적으로 말해야 하는 대형 건설사 CEO들로선 주택사업의 성과가 필요한 상황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서승아 기자  nellstay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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